[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괴물'이 한국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역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국내 관객들을 만나 뜨거운 인기를 직접 체감했다. 공항부터 무대인사까지, 열렬한 반응을 보여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또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21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의 완벽한 협업으로 탄생한 '괴물'은 칸 영화제 각본상에 이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을 거머쥐며 올해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괴물'은 국내 개봉 첫 주간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누적 관객수 31만 명을 돌파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연출 일본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미나토' 역의 쿠로카와 소야는 '괴물'이 영화 데뷔작이며,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일본 드라마, 공연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칸 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참석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들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을 하게 된 쿠로카와 소야는 "일본 도쿄는 12월에도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인데 서울은 굉장히 추워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으며, 히이라기 히나타 역시 "저는 교토에 산다. 추울 때는 굉장히 추워져서 추위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은 너무 춥더라. 얼어붙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서울의 추위를 언급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한국 관객들의 응원과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 저의 마음도 따뜻해졌다"라고 전했다. 또 쿠로카와 소야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때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줄지 몰랐다"라며 "실제로 많이 보셨다는 말을 듣고 한국과 일본이 느끼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기뻤다"라고 감격어린 소감을 밝혔다.
'몬스터버스터'라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쿠로카와 소야는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저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응원해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20일 입국 당시 김포공항에 모인 팬들이 많이 놀랐다는 쿠로카와 소야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했고 엄청 기뻤다. 공항에서 인기가 실감이 됐고 놀랐다"라고 말했으며, 히이라기 히나토는 "팬들 반응 중 인상 깊은 건 볼하트 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라고 전한 후 즉석에서 볼하트를 해 모두를 웃게 했다.
히이라기 히나타와 쿠로카와 소야는 입국 후 저녁으로 먹은 꽃살과 계란찜이 맛있었다고. 또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히이라기 히나타는 "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다. 다시 와서 여러 곳에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다", 쿠로카와 소야는 "여러 장소에 가서 다양한 것을 먹고 문화를 느끼고 싶다. 또 전통과자를 먹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두 배우 모두 한국 작품 출연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특히 히이라기 히나타는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출연하고 싶고 한국에 또 오고 싶다"라고 전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쿠로카와 소야의 첫 인상에 대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쿠로카와 소야는 "대본의 요리가 있다고 느꼈다.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히이라기 히나타와 쿠로카와 소야는 촬영하면서 여러 차례 다투기도 했다고. 이에 대해 쿠로카와 소야는 "굉장히 여러 번 싸웠던 것은 기억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역할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보니 촬영할 때는 싸운 걸 잊고 연기했다. 그래서 감독님은 저희가 싸운 상태였다는 걸 모르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감독님이 오늘 싸운 걸 아시게 되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히이라기 히나타는 "그렇냐"라며 살짝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쿠로카와 소야는 "사소한 일이었다. 계속 다툼이 있었다. 예를 들면 조수석이 좋은지 아닌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다퉜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히이라기 히나타는 제가 고민이 있을 때 말을 걸어주는 면이 있었다. 앞으로도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다"라며 "감독님은 우리가 다퉜다는 걸 알고 계셨을 수 있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웃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히이라기 히나타는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쿠로카와 소야는 "아직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찾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쿠로카와 소야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하교길에 운동화를 요리와 한 쪽씩 나눠 신고 콩콩콩 뛰어가는 장면이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저는 엔딩신을 가장 좋아한다.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고 동시에 감동적인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큰 호응을 보내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괴물'을 응원해주는 것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영화를 보면 정답 맞히기를 하고 싶어진다. 여러번 보면 새롭게 발견되고 알게 되는 것이 있으니 많이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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