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씨름은 청춘과 닮아있어요." '모래에도 꽃이 핀다' 김진우 감독이 씨름 로맨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우 감독은 "20년 만에 다시 시작된 동창회라고 생각했다. 그립지만 가슴 아리기도 한, 유년시절 멈춰버린 성장통을 청춘이란 이름에 걸맞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씨름도시 거산을 배경으로 모래판 위에 꽃을 피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유쾌한 설렘과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 감독은 "대본을 보고 박장대소하진 않았다. 대신 재밌는 만화책을 보듯 한참을 키득거렸다. 그러다 불현듯 현타가 왔다. 나에게도 저런 인연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어 뭘 잊었나 싶어 아릿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전력질주만 했구나, 멈춰 서니 비로소 보이는 게 생겼다"면서 "그 순간을 혼자만 알고 있기 안타까웠다. 그때 그 순간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씨름은 청춘과 닮아있어요. 우선 모래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버석한 모래판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어려움 역경 고난 속에서 성장하는 청춘과 닮아있더라고요. 또한 씨름은 순식간에 승부가 끝나버려요. 청춘 살아내는 사람들도 역시나 그 시기가 찬란히 지나가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청춘을 보여주기에 씨름이 적절하다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장동윤은 거산군청 씨름단 소속 태백급 선수 김백두를 맡아 파격 변신에 나선다. 은퇴 위기에서 오유경(이주명 분)과 재회하며 씨름 인생에 전환점을 맞는 인물이다. 이 작품을 위해 14kg을 증량한 장동윤은 용인대 씨름과 교수 이태현 장사에게 촬영 두달 전부터 레슨을 받으며 준비에 나섰다.
장동윤은 "촬영 두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거의 매일 나가서 연습을 했다. 최대한 어설프게 보이지 않도록, 각자의 특색있는 기술을 구현해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경남으로 추정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대구출신 장동윤은 경남 사투리를 익히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분명 경북이었는데 어느새 경남이 됐더라"라며 "대구 사람이 경남 사투리를 배우는 게 더 어려웠다. 완벽하게 경남 말투를 구사하는 이주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경남 사투리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주목받은 이주명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한다. 거산군청 씨름단 관리팀장으로 거산에 내려온 오유경 역을 맡은 이주명은 "퍼석해진 겨울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드라마"라고 드라마를 홍보했다.
드라마에는 장동윤, 이주명 외에도 윤종석, 김보라, 이재준, 이주승 등 개성 강한 청춘들의 다양한 활약상이 펼쳐진다.
윤종석은 오유경과 비슷한 시기에 거산에 나타나 놀랍도록 빠르게 거산 시장에 적응하는 민현욱을 연기한다. 김보라는 어느 날 갑자기 거산에 흘러 들어온 미스터리한 카페 사장 주미란으로 분한다.
이재준은 김백두의 오랜 라이벌이자 금강장사 타이틀만 4번이나 거머쥔 곽진수를, 이주승은 김백두의 절친이자 거산 지구대 순경 조석희 맡는다.
20일 밤 9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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