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3년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부재에도 K팝은 건재했다. 세븐틴과 스트레이키즈, NCT, 에이티즈 등 보이그룹의 약진으로 팬덤 시장이 달아올랐고, 뉴진스와 아이브, 라이즈 등 5세대 그룹들이 급부상 하며 아이돌 판도를 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의 바통을 이어받은 아이돌들의 글로벌 활약도 이어졌다.
아이돌 판도 변화와 세대교체의 가속화 속 수많은 아이돌이 팀의 행보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팀의 존속을 택하고 제2막을 활짝 열었고, 모모랜드와 티오원(TO1)은 해체로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비투비와 브브걸은 소속사를 옮기고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며, 레드벨벳 재계약 등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 "해체는 없다"…블랙핑크, YG엔터와 현명한 동행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블랙핑크 단체 이미지.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c41f498b374d2f.jpg)
올해도 '7년차' 그룹들이 대거 소속사와 계약 만료 되면서 선택의 기로 앞에 놓였던 바.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블랙핑크는 계약 만료 4개월 여가 지나 YG엔터테인먼트와 동행을 공식발표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블랙핑크와 신중한 논의 끝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블랙핑크는 당사는 물론 더 나아가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세계 음악시장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멤버 개별 계약이 아닌 '그룹 활동' 계약이지만, 블랙핑크의 브랜드 파워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팬들은 환호했다. 블랙핑크는 신규 앨범 발매 및 초대형 월드투어 콘서트 모두 4명이 함께 한다.
사실 블랙핑크의 재계약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 8월 계약이 만료된 블랙핑크는 로제를 제외한 일부 멤버들의 타 소속사 이적설, 1인 기획사 설립설 등 무수한 소문이 돌았고, 재계약 난항 보도가 이어질 때마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요동쳤다. 가슴 졸이던 팬들에게 4개월 만에 낭보가 전해졌다. 신곡 발표 및 투어를 통해 K팝 걸그룹 중 눈에 띄는 결과를 거둔 그룹인만큼 이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더해졌다. YG 입장에서도 회사를 이끌어가는 캐시카우의 이탈을 막으며 향후 회사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특히 데뷔 7년차에도 막강한 글로벌 존재감과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블랙핑크이기에 향후 행보에도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브브걸·비투비, 소속사 옮겨도 완전체 활동 '2막 활짝'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블랙핑크 단체 이미지.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03fd39267269bc.jpg)
소속사를 옮기고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그룹들도 있다. 비투비와 브브걸은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원팀'을 외치며, 새로운 2막을 활짝 열었다.
비투비 멤버들은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와 11년 간의 전속계약이 만료되고 재재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비투비(BTOB) 멤버 4인(서은광, 이민혁, 임현식, 프니엘)은 지난 17일 새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을 이어간다고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멤버들이 회사는 다르지만 모든 멤버들이 완전체 그룹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만큼, 그룹 활동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향후 회사명을 비롯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 또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창섭이 비투비 멤버 중 가장 먼저 판타지오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이창섭이 그룹 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룹 활동을 우선순위로 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 중 육성재의 소속사 계약 소식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이들의 소속사는 달라졌지만, 비투비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역주행의 신화'를 쓴 걸그룹 브브걸도 해체설을 극복하고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2월 전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만료되며 해체가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다. "언젠가는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걸 우리 멤버들과 꼭 증명해보고 싶다"던 유정의 마지막 인사. 그 약속은 생각보다 훨씬 이르게 지켜졌다. 이들은 지난 4월 멤버 전원이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5월부터 그룹명을 브레이브걸스가 아닌 브브걸로 변경해 활동 중이다. 2017년 3월 발매했던 '롤린'(Rollin')이 4년 만 역주행하며 기적 같은 사랑을 받았던 브브걸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 모모랜드·빅톤·디원스·티오원 전속계약 종료…레드벨벳 재계약 수면 위로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블랙핑크 단체 이미지.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f07b8a2028ee83.jpg)
동행이 아닌 결별을 택하고 해체를 선언한 팀들도 많았다. 모모랜드와 디원스, 티오원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16년 11월 데뷔해 톡톡 튀는 매력과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그룹 모모랜드는 '마의 7년'을 이기지 못했다. 멤버들은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며 그룹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모모랜드 주이는 '퀸덤퍼즐'에 출연하고, 낸시는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개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멤버 주이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해체는 아니다"라며 "이번에 다같이 해외에서 팬미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오디션 출신' 디원스와 티오원(TO1) 등도 해체했다. 디원스(우진영, 박우담, 김현수, 정유준, 조용근)는 지난 1월 소속사와 전속계약 만료 소식을 전하며 데뷔 4년여 만에 해체했다. 디원스는 '믹스나인' 우승자 우진영을 비롯해 오디션 출신 멤버들로 꾸려진 팀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티오원 역시 12월 31일자로 소속사 웨이크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며,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티오원은 지난 2019년 12월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투 비 월드 클래스(TO BE WORLD KLASS)'를 통해 결성됐으나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그룹 빅톤의 행보 역시 불투명하다. 2016년 11월 데뷔한 빅톤 멤버 도한세와 최병찬, 정수빈 등은 지난 4월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했으며, 각각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 제대한 한승우는 솔로 가수로 활동했고, 군 복무 중인 강승식과 임세준은 전속계약 기간이 변동돼 소속 아티스트 자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멤버들의 소속사가 달라지고 솔로 활동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상 그룹 활동이 어렵게 됐다.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블랙핑크 단체 이미지. [사진=YG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c60e71da1dd392.jpg)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그룹도 있다. 데뷔 9년차인 레드벨벳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소식이 아직 들려오고 있지 않은 상황. 멤버들 중 유일하게 슬기만 재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정규 3집 '칠 킬' 발매를 앞두고 앨범 콘셉트로 인해 해체설 해프닝을 겪으면서, 재계약에 대한 관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레드벨벳의 이번 활동의 성공 여부가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신곡 '칠 킬'로 음악방송 1위를 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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