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첫 재판에 출석하며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 박정제 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10시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취재진에 "정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할 수 있는 소명들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특히 저로 인해서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181회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재판에서 유아인 측 변호인은 지인 최모씨와 대마흡연만 인정하고, 대마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마약 방조, 범인 도피, 협박 등 나머지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재판을 마친 유아인은 취재진과 만나 "해당 부분들에 대해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호화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했다.
유아인은 첫 공판을 앞두고 총 8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유아인은 기존 법률대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인피니트와 동진 외에 추가로 새 법무법인 해광을 자신의 변호인단에 추가했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약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확인된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이다. 또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천1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지난 1월에는 공범 최씨 등과 미국에서 코카인,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가 있다. 이후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하며 유아인의 증거 인멸 지시 및 지인들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로 적발했다.
유아인은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기각, 두 차례 구속을 모면했다.
경찰이 5월 신청한 구속영장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미국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 등을 추가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관련 증거가 상당 부분 확보돼 있고 일부 혐의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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