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가수 남태현과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서민재가 첫 심경을 고백했다.
1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추석 60분'은 1% 유흥업소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마약 복용 실태가 그려진다.
1% 유흥업소 종사자는 "재벌, 법조계, 의사나 연예인들이 많이 온다. (비밀 유지 계약서에) '오늘 여기서 누구를 만났고 무슨 대화를 나눴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것도 발설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렇게 폐쇄된 공간뿐 아니라 청년층이 많이 찾는 클럽 등지에서도 공공연하게 마약의 투약과 유통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클럽에서 처음 (마약을) 했어요. (엑스터시에) 환각 효과가 있는 줄도 몰랐고, 생긴 것도 귀여워서 생각 없이 먹었어요" "제 나이 또래 대학교 다니는 평범한 친구들도 다 한 번씩은 클럽에서 (마약) 해봤어요"
-중독자 정유진(24,가명) 인터뷰 중
"요새는 환자가 오면 무슨 약을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아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안 해본 약이 없거든요. 정말 다양한 마약이 많이 풀렸구나라는 생각을 하죠"
-인천 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 인터뷰 중
마약이 소수의 쾌락을 위한 도구가 아닌 대중적인 유흥의 수단이 되면서 마약 유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태국에서 600억 원어치의 마약을 밀반입해 강남 클럽으로 유통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방송인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가 마약 논란 이후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 방송사의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출연 후 유명세를 얻은 서민재 씨는 작년 8월, SNS에 돌연 당시 연인인 가수 남태현과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약에 취해 올린 듯한 게시글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재판을 받으며 단약 중이다.
서민재 씨는 "저는 (마약으로)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잃었다"라면서 "정말 다른 사람들은 마약을 안 했으면 좋겠다. 마약의 끝에는 파멸밖에 없다"고 했다.
서민재 씨는 더 많은 여성 중독자가 치료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여성의 경우 치료와 재활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9월까지 검거된 여성 마약사범은 6,67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여성이 입소할 수 있는 재활시설은 없었다. 최근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생겼지만, 입소자는 단 세 명뿐이다.
"저는 저희 아들이 죽을까 봐 신고했어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밝혔다.
2017년, 장남의 마약 투약이 알려진 이후 정계를 은퇴한 남경필 전 지사가 카메라 앞에 섰다. 현재 장남 남 씨는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경필 전 지사는 아들의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참석해, 아들에게 실형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가 직접 아들을 신고한 이유는 아들이 마약을 끊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남경필 전 지사의 아들은 재활을 위해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두 번의 자수를 하기도 했지만, 마약을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중독자 개인과 가족의 의지의 영역으로만 방치된 마약 치료·재활에 공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절절히 촉구했다.
마약 중독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에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재활시설이 절실하다. 하지만 마약사범의 수에 비해 치료 재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약과의 전쟁 후 1년. 증가하는 검거율에 발맞춰 치료, 재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추적60분'에서는 대한민국 마약 치료, 재활 시스템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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