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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② '연인' 박정연 "종종이 내가 봐도 귀여워, 혼례 엔딩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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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대본에 '종종이가 종종 걸음으로 걸어간다'는 지문도 있어요. 종종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름부터 입에 착붙는 종종이. 신예 박정연은 두 번의 오디션을 통해 '연인' 종종이를 꿰찼다. 어느 순간 극중 이름이 더 익숙해졌을 만큼, 1년을 꼬박 종종이로 살았다. 안은진과 돈독한 몸종 케미부터 응원하게 되는 러브라인까지, 제대로 존재감을 새겼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 출연한 박정윤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정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정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정윤은 "1월부터 약 11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 일상이 '연인'이었다"라며 "그래서 종영이 낯설고, 아쉽고, 어색하다. 시청자도 함께 아쉬워해줘서 위로를 받고 있다. 감사한 시간이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종방연에 참석해 배우,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눴다는 그는 "꼬질꼬질한 모습을 벗었더니 낯설어하더라"고 웃으며 "다들 포옹하면서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인사를 나눴다.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남궁민(장현 역)과 안은진(은채 역)의 애절한 멜로 서사가 호평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박정연은 오디션을 통해 '연인'에 합류했다. 그는 "오디션에서 짤막한 대본을 봤는데, 케미가 너무 잘 보여져서 욕심이 났다"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솔직히 내가 되겠어?'라는 생각도 있었다. 오디션장에서 감독님이 편안하게 해줘서 준비한 것보다 더 신났다. 종종이를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웃었다.

박정연이 연기한 종종이는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이지만, 주종 관계를 넘어 자매처럼 돈독한 사이다. 초반에는 '이쁜' 길채처럼 그 역시 세상의 풍파를 겪지 않은 천진난만한 매력이 있었다. 병자호란 속 처참한 피난길을 겪고, 청나라 포로로 끌려가면서 시대의 아픔을 가진 여인이 됐다. 박정연은 종종이의 다채로운 캐릭터 변화를 고민했다.

"종종이는 길채의 몸종인데도 불구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미성숙한 친구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애기씨가 어떤 말을 하던 한숨부터 쉬었죠. 병자호란을 계기로 길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커지고, 함께 성장해가는 인물이었어요. 심양에서는 '애기씨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 있는데, 또 다르게 연기했어요."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정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정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종종이는 비극적 상황에 내동댕이쳐진 평범한 인물이었다. 어쩌면 역사 속에서 실재할 지도 모를 인물이기도 했다. 박정연은 시대적 배경을 공부했고, 전쟁을 겪은 이들의 모습도 찾아봤다.

"영화 '남한산성'도 봤고, 인조시대 소현세자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공부했어요. 전쟁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고 싶어서 전쟁 국가 아이들의 얼굴 표정도 찾아봤어요. 포로 시장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 와닿진 않았어요. '종종이는 얼마만큼 무서울까' 생각했는데, 그 공포감이 또 달라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서 그 공간을 마주하니, 고민과 걱정이 무색할 만큼 저절로 몰입이 됐죠."

안은진 덕분에 종종이의 감정에 몰입된 순간들도 많았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는 종종이에게 지켜주겠다며 손을 내밀었던 길채에게 울컥했다.

"(안)은진 선배가 몰입을 할 수 있게 너무 많이 도와줬어요. 종종이가 겁먹고 두려워서 계속 울고 있었어요. 감정 이입이 되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났어요. 절벽 위에 서있는 길채와 보조출연자들, 오랑캐 분장을 한 무술팀들을 보니 저절로 몰입이 됐어요. 포로시장에서 도망쳐서 뛰어나올 때도 손을 잡는데, 그 때도 그랬어요. 대본을 보며 계산적으로 생각하다가도 손을 잡으면, 길채 마님의 손을 잡은 것처럼 몰입이 됐어요. 장현과 야반도주를 한 길채에게 '시집도 안가고 기다릴 거에요' 하는데 진짜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길채와 장현만큼이나 험난했던 러브라인도 있었다. 그는 장현의 심복 구잠(박강섭 분)의 구애 속 정을 쌓았고, 혼례를 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혼례가 종종이 분량의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파트1, 파트2에서 만났던 선배들과 다같이 만나는 날이라, 잔치 분위기였어요. 해피엔딩이라는 마음이 와닿았어요. 거기에 제일 예쁜 옷을 입고 혼례를 올릴 수 있게 되서,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됐어요."

그는 "'종종이가 귀엽다' '해피엔딩이라서 너무 다행이다'는 댓글들을 봤다"고 웃으며 "종종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정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정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정연에게 '연인'은 소중한 이정표가 됐다. 그는 "'연인'처럼 긴 호흡으로 만난 드라마는 처음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매 순간 배웠고, 꽉 채운 2023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도 출연했다. 그는 극 중 명신대병원 간호 실습생 혜원 역으로 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인 실습생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또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박정연은 "내년에도 바쁘게 연기하고 싶다"라며 "악랄한 인물도 연기하고 싶고, 교복 입은 학생 역할도 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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