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미국에서 7년을 살다 처음으로 맞이한 한국의 가을이에요. 역시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은 세계의 자랑이네요."
'제 8회 희망찾기 등산·트레킹교실'을 찾은 이솔(39) 씨가 북한산의 절경에 흠뻑 빠진 소감을 전했다.
이솔 씨는 첫 직장 동료이자 '16년 지기'인 이윤경(38) 씨와 북한산을 함께 찾았다. 이미 세 차례 '희망찾기 등산·트레킹교실'을 경험한 이윤경 씨가 이솔 씨의 손을 이끌었다.
이윤경 씨는 "매년 참가하다 보니 북한산의 다양한 등반 코스를 알게 되어 좋다"면서 "특히 오은선 선생님과 등산을 하는 기회가 너무 소중하고, 올바른 트레킹 자세를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매회 '희망찾기 등산·트레킹교실'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첫 직장 동료로 시작해 16년을 알고 지낸 사이다. 첫 사회생활의 동반자였던 두 사람은 이제는 각기 다른 분야의 직장에서 어엿한 팀장님이 됐다. 둘 다 가정을 이루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동안에도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계속됐다. 특히 이윤경 씨는 발목 부상 후 재활 중인 이솔 씨에게 ' 희망찾기 등산·트레킹교실'을 적극 추천했다.
이솔 씨는 "평소 걷는 걸 좋아했는데 최근 발목을 다쳐서 자주 야외활동을 못했다. 재활을 받고 있는 중에 친구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윤경 씨는 "직장동료와 오랜만에 함께 등산하며 추억을 만들고, 가을날도 만끽할 수 있어 좋다"고 고백했다.
"처음 만난게 어느덧 16년이에요.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사느라 자주 일상을 나누고 인생의 고민을 나눌 일이 많지 않았어요. 천천히 걸으며 서로의 인생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어요."(이솔)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옛날 추억도 더듬으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습니다."(이윤경)
16년 전 두 사람이 함께 근무하던 직장은 매년 걷기행사를 진행했다고. 덕분에 두 사람은 함께 광화문 일대를 함께 걸었던 추억을 나누며 웃음을 터트렸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평지가 아닌 가파른 산을 오르게 됐다며 세월의 무상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윤경 씨는 "원래도 등산을 좋아했지만 40대에 접어드니 산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웃음지었다. 이솔 씨는 "아무 생각 없이 정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등산의 매력 같다"면서 "예전엔 빨리 정상에 오르려고 애썼는데 요즘은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재미에 빠졌다"고 변화된 생각을 전했다.
싱그러운 가을 바람에 알록달록한 단풍의 절경까지 더해진 북한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두 사람은 내년에도 또한번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요. 완연한 가을날씨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이윤경)
"7년만에 다시 만난 한국의 가을은 정말 숨막히게 아름답네요. 내년에도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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