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녹색아버지회'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제이쓴이 재밌는 환경 예능을 위해 뭉쳤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예능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제이쓴, 김진호 PD, 최장원 PD가 참석했다.
'녹색 아버지회'는 연예계 대표 아빠 4인방이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모두를 숨죽이게 한 불편한 자연의 현실과 진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최장원, 김진호 PD는 전작 '공생의 법칙'에 이어 '녹색 아버지회'까지 또 한 번의 에코 예능을 선보인다. 김진호 PD는 "전세계를 다니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공생의 법칙'의 생물 다양성 주제를 넓히고 싶었다. 재밌게 접근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분들, 아버지를 모시게 됐다. 생활 밀착형으로 캠페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진 섭외 배경에 대해 최장원 PD는 "아버지들의 진정성과 재미를 봤다. 현 시점에 폼 최강인 아버지를 떠올렸는데 이 네 명이었다. 솔직히 처음에 떠올린 네 분 다 여기 와 계신다. 좋은 뜻을 알아주셔서 흔쾌히 섭외에 임해줬다. 좋은 기운으로 출연할 수 있었다. 자연 문제에 가장 분노할 수 있는 분노의 아이콘 차인표, 유튜브 스타 정상훈, 맘카페 황태자 어남선생 류수영, MZ 아빠 대표 제이쓴이 모두 우리 뜻을 알아주셨다"고 설명했다.
네 사람이 출연을 결정한 계기도 공개됐다. 차인표는 "처음 섭외를 받고 내가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지구에서 산 지 50년이 넘었는데 후세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서 부채감이 있었다. 보람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는데 '녹색 아버지회' 제안이 왔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고, 정상훈은 "아이가 셋이라 아이 때문에 출연한 것 같다. 아이에게 과연 나는 어떤 아빠일까, 또 내 아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이 지구에서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생각을 했다. 그 때 섭외 연락이 왔다.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계몽적인 예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을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환경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 떠올려보니 내가 겁을 하나도 안 먹고 있더라. 그래서 겁 먹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에 들어왔다. 많이 겁 먹었다. 완전 쫄아있다"고 말했고, 제이쓴은 "아이가 태어나고 분리수거를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재활용을 해서 버리라고 하는데, 이것의 끝이 자원 순환이 맞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환경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지만 멀게 느껴질 때, 그 때 제안을 받게 됐고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 아버지회' 멤버들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도 공개됐다. 차인표는 "셋 다 장점들이 독특하다. 제이쓴은 다른 사람들이 말 할 때 탁탁 흐름을 끊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류수영은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대답해준다. '빅픽처패밀리'를 할 때 왼쪽 박찬호, 오른쪽 류수영이 있어서 오디오가 끊이지 않았다. 정상훈은 나를 견제하고 협조하는 조력자, 혹은 간신 같은 친구였다"고 칭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상훈은 "다들 진지한 친구들이라 어떻게든 그 진지함을 웃음으로 바꾸려 했다. 그나마 차인표가 예능감이 있다. 되게 재밌다"고 덧붙였다.
차인표와 정상훈은 약 20여년 전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만난 뒤 오랜만에 다시 만나 찰떡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 차인표는 "정상훈은 자수성가하고 대기만성형이다. 20년 전 '목포는 항구다'라는 영화에서 나는 보스였고 정상훈은 저 아래 부하였다. 역할 이름이 쭈꾸미였다. 그런데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할거라곤 생각 못했다. 20여년이 지나서 정상훈이 내 앞에 앉더라. 굉장히 반가우면서도 중간에서 만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상훈은 "많은 대중들이 내가 얼마나 올라온 지 알 것이다. 과거에 있는 차인표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형님이 아직 날 쭈꾸미로 얘기하시는지. 나를 사람으로는 보는 것이냐"라며 "차인표에게 짓궂게 해도 형님은 다 받아준다. 녹화 끝나고 혼 날까봐 겁이 났었는데, 넓은 포용력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우리 둘 케미스트리를 봐 달라"고 말했다.
'녹색 아버지회'를 하며 출연진들이 가장 겁을 먹었던 순간도 공개됐다. 차인표는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류수영이 스리랑카에 다녀온 걸 보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고, 류수영은 "새벽 2시에서 움직여서 7시까지 청소하는 게 가장 무서웠다. 상상보다 쓰레기가 많더라. 쓰레기 양을 보며 겁이 났다"고 밝혔다.
또 제이쓴은 "산불 광경을 보는게 가장 겁이 났다. 당연히 복원 됐겠거니 살고 있다가, 산불 이후 1년 근황을 보는데 여전히 당사자들은 힘겹게 생활하고 있고 복원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직접 보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큰일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부족했다.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상훈 역시 '녹색 아버지회'를 하며 스스로 변화하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상훈은 "나는 많이 바뀌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남들에게 그 중요성을 얘기한다. 수돗물을 먹어보려고도 노력한다. 플라스틱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시청자도 나처럼 달라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제이쓴은 "두 개 쓸 걸 하나 쓰는 경향은 생겼다. 아이 용품이 필요 없어지면 동네 중고 거래를 하며 버리지 않으려 한다. 다음 아이들을 위해 물려준다. 무조건 버리지 않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지난 9월 기후 변화 포럼 홍보대사에 선정되며 다방면으로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인표는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는 시대가 왔다고 UN 사무총장이 말했다. 그만큼 기후 변화가 정말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눈 앞에 보이지 않아 계속 잊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가 어떻게 변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감대와 담론을 만들고 싶다"고 자연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인표 아내 신애라, 류수영 아내 박하선, 제이쓴 아내 홍현희는 이들의 출연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제이쓴은 "홍현희는 내가 이 프로그램 제안을 받자 '네가 뭔데 SBS에. 내 친정인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 양을 보더니 열심히 잘 실천해서 준범이에게 좋은 지구를 물려줄 당당한 부모가 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고, 류수영은 "박하선은 내가 딱히 뭘 하는지 모를 것이다. 딸에게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고 말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 내 얼굴이 담긴 시청각 자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아이들에게 '지구에서 살아갈 너희를 지키기 위해 촬영을 간다'고 말했다. 아내가 홍현희 박하선과도 절친한데, 녹색부인회 자격을 임명했다. 조만간 다 같이 만날 것"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장원 PD는 "예능 하나 잘 되면 비슷한 예능이 생기지 않나.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환경 예능이 많아지길 바란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김진호 PD는 "차인표와 하루에 한 번 통화를 하는데 날씨, 주가 얘기는 나오는데 환경 얘기가 안 나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더라. 이 문제를 공론화 했으면 한다는 말에 굉장히 공감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잘 돼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 아버지회'는 2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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