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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캄보디아 출신 하이니샤 우승 "돌아가신 父 위해 성공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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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아침마당' 하이니샤가 '도전 꿈의 무대' 외국인 편 1승에 성공했다.

1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는 외국인 출연자들의 노래 대결이 그려졌다.

'아침마당' 하이니샤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KBS]
'아침마당' 하이니샤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KBS]

이날 첫번째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서 온 아로라였다. 아로라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에 빠졌다. 한국은 침략과 전쟁이 많았지만 다시 일어나는 역동적인 힘을 가진 나라다. 특히 한국어는 너무 아름답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힘들었다. 아이들 영어를 가르쳤는데 월세 내면 밥 먹고 지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4년을 살다가 좋은 직장에서 일 하게 됐다. 혼자 곡 쓰고 노래하면서 첫 앨범을 발매했다. 나는 한국이 좋다.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하다. 열심히 가수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다. 내 고향 뉴욕만큼 서울이 사랑스럽다. 가족을 위해 훌륭한 가수가 되겠다"며 심수봉 '백만송이 장미'를 열창했다.

그 뒤를 이어 방글라데시 출신 방대한이 나왔다. 한국에서 산 지 27년이 됐다고 밝힌 방대한은 "나는 가난한 집 8남매 중 일곱 째였다. 어려운 형편에도 아버지 덕분에 법학 대학을 졸업했고 둘째 형 따라 한국에 왔다. 피부색 다르다는 이유로 욕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살다보니 좋은 사람이 더 많았다. 공장에서 일할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가 좋았다. 그러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외국인 최초 대상을 받았다. 가수로 데뷔하고 영화도 나왔다. 결혼하고 아이 생기니 안정적인 일이 필요했는데, 충북 음성군 환경미화원이 됐다. 공무원이 됐다. 정년까지 14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이 더 편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며 김종환의 '험한 세상에 너의 다리가 되어'를 열창했다.

세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크리스였다. 크리스는 "아내는 처음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두번째 만남에서 확 족쇄에 묶였다. 지금은 그 때 잘 묶였다고 생각한다. 난 미국인인데 유교 성향이 강하다. 아이가 먼저 밥을 먹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처음 만난 사람이 어린데 반말을 하면 나도 모르게 '왜 나보다 어린데 반말하냐?' 싶고 열 받는다. 딸 남자친구가 생기는 것도 결사 반대다. 생각만 해도 싫다. 그래서 딸에게 '남자는 아빠만 보고 살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꼰대' 줄여서 '캘꼰대'라고 한다. 장인 장모님은 트로트를 매일 듣는다. 그 덕에 나도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다. 내게 트로트 DNA를 새겨준 장인 장모님께 노래 부르겠다"며 영탁 '찐이야'를 불렀다.

그 뒤를 이어 캄보디아에서 온 하이니샤가 무대에 올랐다. 하이니샤는 "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와 살 때 내가 캄보디아 사람이라고 하면 못 사는 나라라며 무시했다. 너무 속상해서 임신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와서 많이 힘들었다. 이후 난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노래가 너무 좋아서 우울증도 다 나았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후 남편도 날 가수로 인정하고, 문경에서 스타가 됐다. 하지만 얼마 전 캄보디아에 계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하이니샤가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하는 걸 못 보고 가서 미안하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응원할게' 하셨다. 아버지께 큰 집 지어드리고 싶고 가수로 성공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지 몰랐다. 앞으로 열심히 노래해서 아버지께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가 된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김용임 '천년학'을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레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가족이 모두 있어서 걱정되지만 다행하지만 우리 가족은 건강하다. 마음이 타 들어간다. 빨리 전쟁이 끝나서 평화가 찾아왔으면 한다. 나는 아들 중학교 3학년 아들 다니엘과 지내고 있다. 정말 말 안 듣는다. 예전에 사춘기라고 말했었는데 지금이 더 심하다. 나와 눈도 안 마주친다. 말도 안 한다. 한국에 온 지 20년, 고향보다 한국이 더 편하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니엘은 자신을 100% 한국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외국인이라는 걸 종종 잊는다. 여러분 많이 사랑해달라. 내 고향 우크라이나에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며 레오의 노래 '대박나세요'를 선곡해 열창했다.

그 결과 캄보디아 출신 하이니샤가 우승을 거뒀다. 하이니샤는 '도전 꿈의 무대' 정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하이니샤는 "1승 할 줄 몰랐다. 앞으로도 멋진 가수가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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