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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00년대 꼭 봐야할 영화" 설경구 '소년들', 실화의 강렬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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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2000년대 통틀어 꼭 봐야 할 영화" '소년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볼 연기력의 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소년들'이 어떤 여운을 안길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 설경구,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했다.

(왼쪽부터)유준상-연혜란-정지영 감독-설경구-허성태가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왼쪽부터)유준상-연혜란-정지영 감독-설경구-허성태가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건 실화극이다.

'소년들'은 영화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조명해온 ‘한국영화계의 명장’이자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극화한 '소년들'은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설경구가 우리슈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완주서 수사반장 황준철 역을 맡아 진심 어린 연기를 펼친다. 또 유준상이 우리슈퍼 사건의 범인으로 '소년들'을 검거한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으로, 진경이 우리슈퍼 사건으로 사망한 할머니의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 윤미숙으로 분한다.

여기에 허성태가 완주서에서 유일하게 황준철을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 박정규를, 염혜란은 재수사에 몰두한 ‘황준철’이 못마땅하지만 지지해 주는 아내 김경미를 연기한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범인을 잡았는데 나중에 진범이 나타났다는 내용이 깊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두로 허락을 받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라고 밝혔다.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다뤘지만, 설경구가 맡은 황 반장은 약촌오거리 사건을 맡았던 실존 형사에서 따온 캐릭터라고.

그러면서 그는 "2023년만이 아니라 2000년대 통틀어 많은 관객이 봐줘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설경구가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설경구가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설경구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봤고, 제 머리 속에 각인이 됐다"라며 "배우 입장에서는 실화가 세게 오는데, 그 강렬함이 끌린다. 또 한국 영화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이기도 한 감독님과 같이 한다는 것에서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정지영 감독님의 진심이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준상 역시 정지영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한편 "이 사건을 알고 있었고 대본을 받은 다음, 사건에 관련된 서류 다섯권을 받았다. 너무 많아서 봐야 하나 했는데 볼수록 깊이 빠져들었다. 왜 감독님이 선택했는지를 알게 됐다. 작품을 하면서 내내 안타까운 마음, 여러가지 생각들이 다가오는 것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또 염혜란은 "가슴 아프고 먹먹해지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어떤 것을 살피고 마주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힘 있는 영화,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허성태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고백하기도 했다. "사실 감독님은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그는 "설경구 선배님이 '블랙머니'를 보고 '허성태 괜찮을 것 같다'라고 추천을 해주셨다"라며 "그래서 감독님의 첫 말씀이 '내가 캐스팅한거 아냐 경구가 했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성태는 "이 때 '오징어 게임' 촬영을 같이 하고 있었다. 부상도 많았고, 배우로서 최선을 다해 참여했다"라며 "감사하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허성태는 설경구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배우 의자를 선물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선배님은 외유내강이다. 무서울 것 같지만 신 찍을 때 다 열어주고 허락해주신다. 부드럽다"라며 "선배님이 허성태 이름을 찍어서 직접 제작해주셨다. 어머니와 같이 손잡고 울었다. 어머니가 지금도 그 의자에 앉아 계신다. 진짜 좋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유준상이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유준상이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설경구는 "말이 필요없이 보기만 해도 든든한 분들과 연기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라고 함께 한 배우들의 연기에 힘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대립각을 세우는 유준상과는 "카메라 안 돌아가면 즐겁게 지내고 카메라 돌면 습관적으로 멱살 잡고 그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유준상은 "카메라 돌면 돌변한다. 진짜로 맞고"라며 "형님과 함께 하는 작업이 좋았다. 선하고 좋은 에너지를 준다. 진심이 느껴져서 제가 더 몰입해 연기하도록 만들어주셨다"라고 설경구를 향한 진심을 고백했다. 또 "함께 한 배우들 다 너무 좋은 배우들이다. 화면에 같이 잡혀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와 부부 호흡을 맞춘 염혜란은 "근면성실을 바탕으로 한 연기의 정석인 분이라 많이 도움을 받았고 많이 훔쳐봤다"라고 말했다. 거듭된 칭찬에 설경구는 쑥스러워했고, MC 박경림은 "분위기 생일파티"라며 농담을 던졌다.

또 설경구는 "염혜란 배우와는 노력할 것 없이 만나면 부부가 됐다"라며 "오히려 제가 염혜란의 생활 연기에 흡수됐다. 너무 자연스럽게 해주셔서 도움을 받았다. 식당을 하는데, 식당밥을 먹는 것 같기도 하고 편하게 해주셔서 도음을 받았다.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유준상-연혜란-정지영 감독-설경구-허성태가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왼쪽부터)유준상-연혜란-정지영 감독-설경구-허성태가 27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염혜란 역시 "너무 좋아하는 배우님이라 하는 동안 행복하게 찍었다"라며 "촬영하다 보면 미리 약속을 하지 않은 행동도 하게 되는데 5가지를 하면 다 다르게 반응을 해주신다. 제가 연기를 좀 더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첫 호흡이었지만 5번은 더 하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소년들'은 많이 기다렸던 양화다. 작년에 부산에서 처음 봤는데, 지난 영화 같지 않고 2000년대 어느 시기에도 볼 수 있는 영화다. 감동도 받고 화내고 분노하고, 소년들처럼 내가 약자가 될 지 모른다는 것이 각인이 되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또 유준상은 "저도 작년에 부산영화제서 보면서 펑펑 울었다. 그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너무 잘 만드신다"라며 "감독님이 2000년대에 꼭 봐야 할 영화라고 말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년들'은 11월 1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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