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렇게 핫한 데뷔가 또 있을까. 1인 3역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주목을 받은 '마스크걸' 속 이한별이 그야말로 뜨겁게 주목 받고 있다. 고현정, 나나, 안재홍 등 배우들의 따뜻한 배려 속에 무사히 신고식을 마친 이한별은이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이한별은 극 초반 20대 김모미 역을 맡아 마스크걸이 될 수밖에 없었던 파격적인 이야기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을 가득 뿜어낸 이한별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걸'에 임한 소감,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안재홍 등 배우들의 남다른 배려에 감동 받았던 사연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데뷔작인데 반응이 뜨겁다. 실감을 하고 있나.
"제작발표 이후 거의 집콕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알아보시지 못하기도 하고, 반응을 찾아보지도 않는 중이라서 큰 실감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좋은 반응을 캡처해 보내주신다. 조금 찾아보기도 했는데 보다 보면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하나씩 마음에 걸리는 것도 있고 생각도 하게 되다 보니 '많이 찾아보지 말자' 하는 생각을 했다."
- '마스크걸'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필름 메이커스 사이트를 통해 단편 영화 지원을 해서 포트폴리오 될 만한 작품들을 한 이력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광고 에이전시에 프로필을 돌린 적이 있다. 프리 단계에서 이 역할을 찾는데 매니지먼트에서 광범위하게 찾아보고 연기과도 공문을 보냈더라. 그러다 제 프로필을 보고 연락이 왔다. 어떤 작품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 오디션을 봤다. 단순히 감독님의 새 작품이라고만 알고 독백 영상을 내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하게 됐다. 오디션 과정에서 대본을 받았는데, 원작 웹툰이 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 전체를 못 봐서 웹툰을 먼저 봤다. 감독님과 대면 인터뷰를 하고, 확정은 아니지만 같이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한 달 후 최종 결정이 됐다."
- 그렇다면 총 오디션 기간은 얼마 정도인가?
"4개월 걸렸다. 운동, 안무연습을 했고 후반부 리딩을 하면서 연기 연습도 했다. 분장 테스트까지 하나하나 피팅하는 과정이 있었다."
- 처음 고현정, 나나 배우 같은 역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처음엔 고현정 선배님 캐스팅만 알았다. 그냥 고현정 선배님 작품 캐스팅 소식을 듣는 것처럼 실감이 안 났다. 같은 역할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얼떨떨한 상태로 준비를 하고 시작했다. 그러다 나나 선배님이 확정되고 나서 '같이 하게 됐으니 맞춰보자'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같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괜찮겠지?', '잘할 수 있겠지?' 싶더라. 제가 먼저 나오고 영향을 주는 캐릭터라서 이런 서사를 잘 쌓아나가서 시너지가 나면 좋겠고,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초반을 이끄는 역할이라 생기는 부담도 있었나?
"내용 자체가 갈수록 서사가 커지고 극적인 장면이 나온다. 시간대 점프도 많다 보니, 캐릭터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 첫 모미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이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이 인물을 쉽게 동정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해를 해보고 싶어지는, 팔이 안으로 굽게 하고 싶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이상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 친구라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이유를 대려고 한다. 다 맞는 건 아니지만 '괜찮다'라고 하면서 인간적인 부분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자유롭고 편하게 즐기면서 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셔서 저의 모습을 써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 제 바운더리 안으로 많이 끌어내 연기하려고 했다."
- 그렇다면 모미와의 싱크로율은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
"외모도 있지만 모미의 행동이 저와 맞다. 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모미의 기저에 있는 결핍이나 아픔들, 시나리오를 보면서 뭔가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이를 펼치지 못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것을 놓지 않고 해나가는 것을 보고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
- 안무연습을 하는 과정은 어땠나. 춤이 어렵지는 않았나.
"제가 아주 어릴 때 무용을 했다. 꾸준히 춤을 춘 건 아니지만, 지금도 발레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너무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다. 안무 자체가 처음엔 있지 않았다. 혼자 선생님과 연습할 때는 스텝 같은 기초 훈련 같은 정도였다. 그러다 안무가 생기면서 더 배우게 됐는데, 12월 말부터 꾸준히 연습했고 촬영이 들어갔을 때도 휴차엔 연습을 했다. '토요일 밤에'를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익숙해져야 하니까 레퍼런스 영상도 계속 듣고, 운동하면서도 연습하러 가서도 계속 들었다."
- 첫 공식석상이었던 제작발표회에서 선배들이 센터에 세우기도 하고,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배려가 많이 느껴지던 현장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무대에 나가기 전 안에서 살짝 보니까 영화처럼 플래시가 터지더라.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긴장된다고 하니 옆에서 나나 선배님도 '나도 큰 행사에서 아직 긴장된다'라며 '할 수 있다'라며 응원을 해주셨다. 안재홍 선배님은 저 들어갈 때 '감독님이 딸 시집 보내는 것 같이 울먹거린다'라며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처음 혼자 올라갔을 때는 입술이 바들바들 떨렸다. 다 같이 포토타임을 할 때는 마치 어벤져스 같았고, 저를 센터에 세우고 손도 잡아주셔서 그때 '혼자 있는 것이 아니구나' 싶어서 긴장이 풀렸다. 내려와서도 편하게 앉아있으라며 챙겨주고 긴장도 풀어주셨다. 고개를 돌리면 감독님, 선배님 얼굴이 보이고 제가 얘기를 할 때는 잘하라고 속으로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많은 힘이 됐다."
- 세 모미의 동반 화보도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많이 됐다.
"선배님들이 시선 처리를 알려주고 '한별이가 하면 따라갈게' 하면서 맞춰주셨다. 대화를 많이 나눴다. 편하게 얼굴도 붙여주고 제가 부담될 수도 있다 보니 나나 선배님이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화보 공개 후에 3명의 모미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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