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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선하고 독특한 '거미집', 코믹 앙상블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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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금까지 이렇게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가 또 있을까. 하나의 장르로 규정짓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와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가 휘몰아치는 '걸작'이 탄생했다. 특히 김지운 감독이 극찬할 정도로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한 배우들의 코믹 앙상블 열연이 극을 꽉 채운다.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김지운 감독-배우 오정세-임수정-장영남-박정수-정수정-전여빈-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왼쪽부터)김지운 감독-배우 오정세-임수정-장영남-박정수-정수정-전여빈-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는 화려했던 데뷔작 이후 싸구려 치정극 전문이라는 혹평에 시달리는 영화감독 김열 역을 맡았다. 임수정은 갑자기 바뀐 대본부터 꼬인 스케줄 등 아수라장이 된 촬영장에 소환된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오정세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거미집' 속 영화 '거미집'에서 부부 연기를 맞췄다.

또 전여빈은 김열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 역을 맡아 거침없는 매력을 한껏 뿜어낸다. 그리고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파격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1970년대, 온갖 방해 속에서 영화 '거미집'의 좌충우돌 촬영기를 그린 '거미집'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전개와 개성 있는 캐릭터, 곳곳에 살아있는 유머 코드 등 탄탄한 스토리 뿐 아니라 컬러와 흑백의 새로운 형식을 담은 이중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송강호는 "김 감독이 자신의 욕망으로 배우들을 다시 불러서 촬영에 들어가는데 바꾸고 싶은 결말 자체도 김 감독 입장에선 도발적이고 도전이다. 김 감독의 욕망 때문에 모여서 좌충우돌을 겪고, 수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결말을 만든다"라며 "또 영화 속 영화의 배우들의 작은 욕망까지,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 이 세상 사람들의 지독한 우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송강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마지막에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김 감독의 관점, 표정도 사실은 정답이 없다. 보는 사람에 따라 흡족할 수 있고, 또 아쉽고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내면일 수도 있다"라며 "보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볼 때마다 달랐던 것 같다. 볼 때마다 달라보였다. 여러가지 지독한 메타포가 가득한 영화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김 감독이 이미 만들어놓은 영화 '거미집'은 현모양처, 순애보를 다뤘는데 더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여성을 담아 영화의 결말을 바꾸려 한다"라며 "그래서 치정 멜로에서 스릴러, 호러로 변한다. 구태의연하고 뻔한 것을 뒤집고 새로운 인물상과 영화적 비전을 보여주려 하고, 자기 세계를 뒤집어 새로운 것을 끌어내려고 하는 욕망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거미집'이 잘 되면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장편으로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로운 지점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오정세와 임수정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오정세와 임수정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베테랑 배우로서 극 속 '거미집' 여주인공으로 임한 임수정은 "결말이 바뀌기 전 이민자는 자신의 상황에 순종적으로 맞춰서 사는 여성이었다면, 결말이 바뀌고 난 뒤에는 조금 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욕망에 충실한 여성이다"라며 "극중 이민자로서도 바뀐 연기를 했을 때 만족스러울 것 같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바뀐 결말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둥이 톱스타 역을 연기한 오정세는 "전과 후 작품성에 크게 관심없이 시키는대로 하는 인물이 호세다. 사랑에 눈 가려진 인물이고 욕망 때문에 걸작 만드는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라며 "크진 않지만 참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걸작을 보면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랑이 아니고 옆에 있던 아내에 대한 생각을 조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걸작보다는 제 안에서의 생각이 많았던 인물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임수정과 오정세, 정수정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 등장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70년대 톤으로 연기를 해 특별한 재미를 안긴다. 임수정은 "예전 영화 보면서 계속 듣고 현장에서도 저희끼리 리허설 하면서 톤을 찾아갔다"라며 "그 시절 연기톤이 익숙해질 때는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더 표현을 마구마구 할 수 있었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촬영한 후에는 신나고 희열을 느끼고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또 임수정은 "이민자 역할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는 그 시대 톤으로 배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운이 좋고 감사하다"라며 "더불어 흑백 영화 안에 배우로서 제가 담길 수 있다는 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배우 정수정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정수정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정수정 역시 "70년대 말투를 전혀 모르고 대본을 접했는데, 한번도 안 해본거라 처음엔 당황했다.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확실히 감은 얻었다"라며 "클립을 많이 찾아봤고, 모두가 현장에서 그렇게 연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그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해야 나오더라. 현대말이 어색할 정도로 저희끼리 서로 놀리면서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거미집'에는 정우성이 세상을 떠난 신 감독 역을, 염혜란이 호세의 아내 역을, 엄태구가 미남 배우 역을 맡아 특별출연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다시 염혜란과 부부로 재회한 오정세는 "출연해줘서 감사하고 든든했다"라며 "마지막 장면에서 나름대로 아주 작은 성장과 참회, 뉘우침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으로 앉았는데, 내면에 따뜻함, 고마운 마음을 가진 아내가 옆에 있어줘서 참회가 풍성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오정세는 "연기적으로 옆에 앉아만 있어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염혜란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오정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오정세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놈.놈.놈' 이후 정우성을 다시 만난 송강호는 "이번에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매번 어떤 작품이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는 드물 것"이라며 "그 때 당시 정우성이 주연하는 다른 영화 촬영중이었고 남쪽 촬영이었는데도 한달음에 달려와줘서 열정적으로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고맙기도 하지만 감동적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송강호는 "'밀정' 때는 이병헌이 그런 역할을 해줬다. 두 분의 영화에 기회가 되면 신세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은 "특별출연해 준 배우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엄청나게 잘해줘서 다시 한번 배우들의 위대함을 느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뒤 대표 역으로 출연한 장영남에 대해선 "말을 쏟아내는데 처음에 들을 때는 랩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 어쩜 저렇게 깨끗한 딕션으로 말이 꼬이지 않고 한번에 그렇게 긴 대사를 하나 싶어서 새삼 놀라웠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딕션이 깨끗한 딕션 천재, 연기 장인들을 캐스팅하려고 했다"라며 "영화의 성공의 반은 시나리오, 또 반은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라고 배우들의 열연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놈.놈.놈'까지는 극중 오정세가 하는 말인 '가혹하다'처럼 배우들이 가혹하다 할 정도로 혹독하게 고생을 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했다"라며 "저는 총량의 법칙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렵게 찍은 것, 그 에너지들이 온전히 화면에 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을 리마스터 하면서 얼마나 집요하고 혹독하게 찍었는지 스스로 느꼈다. 영화에 쏟은 에너지가 떠올랐다"라며 "극에서 오정세와 하는 대화 중에 '나만 좋으려고 하는거냐, 배우도 진짜 연기를 했을 때 큰 스크린 안에서 부끄럽지 않지 않나'라고 하는데, 이런 얘기도 혹독한 연기 디렉션을 주면서 배우들에게, 그리고 제 마음 속에서 떠올렸던 대사들이다"라고 고백했다.

'놈.놈.놈' 촬영을 떠올린 그는 "대규모 폭발신이 있었는데 과하게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하고 나서 불을 끄는데, 촬영 감독에게 '잘 찍혔지?'라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광기인가 싶었다"라며 "지금은 안 그렇다는 건 아닌데 집요하고 치열하고 미친듯이, 누군가는 광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를 찍었던 것 같다. 그런 에너지는 어렵게 찍을수록 서려 있다고 생각한다. 저의 힘이 되고 영화적인 믿음이 됐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전여빈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전여빈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얘기하는 영화"라고 강조한 그는 "김 감독이 처한 상황은 끊임없이 인생의 모순과 불합리함, 역경을 부딪힌다. 이것을 돌파해나가고, 꿈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얘기하는 것이다. '중꺾마'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꿈을 이루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영화 속에 담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이어 "그 시대를 접하지 못하고 궁금한 이들에게, 영화를 만드는 집단을 통해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시대 풍자를 즐길 수 있게 한다"라며 "또 미국 영화처럼 앙상블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연기 달인, 연기 장인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장르라는 걸 '거미집'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앙상블 코미디가 가진 재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거미집' 만의 강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만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천편일률적이지 않다"라며 "'반칙왕'과 '조용한 가족'처럼 유니크하고 색다르고 신선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하나의 티켓으로 두 편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거미집'은 오는 9월 2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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