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김세정이 밝은 '항해'와 어두운 '탑 오어 클리프'를 통해 그동안 대중이 예상하지 못했던 파격을 전한다.
4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김세정 첫번째 정규앨범 '문(門)'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김세정은 "2년 5개월 만에 무대로 돌아오게 된 김세정이다"라며 "방금 전까지 준비를 열심히 해서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 무대 할 생각하니 컴백 실감이 난다"고 입을 열었다.
김세정 신보 '문(門)'은 미지의 공간을 향해 나아가는 '문'을 뜻하기도, 그동안 표현하지 못하고 감춰뒀던 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문'을 뜻하기도 한다. 김세정은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1곡 전곡 직접 작사하며 그동안 김세정만의 '문' 뒤에 담아뒀던 솔직한 감성을 풀어냈다.
김세정은 양면성 있는 주제를 찾을 때 '문'을 떠올렸다. 문을 열었을 때 모험을 떠나는 모습, 닫았을 때 나만 가지고 있는 질투심 두려움을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다"고 '문'을 소재로 한 이유를 밝혔다.
김세정은 "처음엔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고 싶었다. 회사에선 한 번쯤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고 했을 때 망설임이 컸다. 무대 위에서 어려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문득 준비하다보니 '그게 내 모습이 맞나?' 싶더라. 도전도 좋아하고 모험도 즐기는데, 즐기러 나오는 앨범인만큼 새로운 모험을 떠나보자는 마음으로 도전을 해야겠다는 용기를 냈다"고 콘셉트 변화 이유를 밝혔다.
타이틀곡 'Top or Cliff'는 그동안 '문' 뒤에 감춰 놓았던 김세정의 반전을 담아냈다. 외로움과 위태로움을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김세정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김세정은 "실제로 자기검열이 심한 편이라 1절에서 남을 타박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담겼다면, 사실 그녀의 날카로운 적이 자기 자신이라는 뜻을 담고 싶었다"며 "아이디어 자체는 '블랙스완'에서 영감을 받아 가사를 적었다. 자신을 톱 위치에 올리기 위해 클리프로 밀어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스스로를 절벽에 내밀었던 내 모습을 담아보려고 했다"고 이번 신곡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안무에 대해서도 "가장 큰 키포인트는 '반전'이다. 춤을 다시 추게 될 때까지 많은 생각과 용기를 냈다. 무대에서 모습도 반전이 큰데 안무 초반에도 당당해보이지만 갈수록 흔들리고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을 담았다. 3절 때는 처절히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 반전을 최대한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이번 6분 길이의 뮤직비디오에는 김세정이 상대를 총이나 칼로 죽이는 강렬한 액션, 선혈이 낭자한 장면, 김세정이 담배를 피는 파격적 장면들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세정은 "액션에 임할 때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뻔하지 않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컸다. '경소문'과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액션도 다르게 표현했다. 노래 자체에서 표현하고자 하는게 영상에 다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세정은 이번 앨범을 준비한 2년 반 동안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7년 넘어가는 기간에 내는 앨범이다. 더 과감해지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갖고 믿을 수 있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게 시간을 쌓아왔다. 이번 앨범만큼은 내가 더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불안해하지 않게 되더라. 그걸 보며 스스로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김세정은 이번 정규 앨범 11곡 전곡 작사, 9곡 작곡 참여 등 정규 앨범 전반에 참여했다. 김세정은 "하고자 하는 걸 담을 수 있어서 제일 좋았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내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새롭게 깨달았고, 스스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곡에 대한 책임감을 놓을 수 없겠더라. 메시지가 강렬한 곡도 있다. 이런 도전을 해도 되나 하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내가 책임감 가지고 뱉으면 괜찮을거라는 믿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세정은 "내 첫번째 앨범에도 '오리발'이라는 곡이 있었다.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늘 발을 움직였었다. 그랬던 내가 나만의 길이 아닌 세상을 등에 업었다는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키를 잡고 더 크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tvN '경이로운 소문2' 종영 하루 만에 가수로 복귀한 김세정은 "앨범 얘기를 1년 전부터 계획했다. '경소문2' 이후 나오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눠서 일정을 짰다. 무대를 하는 나도, 연기를 하는 나도 다 하나의 김세정으로 보이게끔 하고 싶었다. '어제까지 날아다니고 발차기 하던 애가 오늘 이렇게 무대한다고?'라는 느낌을 주는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라마도 성공리에 잘 마무리 해서 이렇게 나와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컴백일 선정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세정은 "'경소문2' 식구들이 '항해' 컴백 티저가 뜨자마자 다들 응원해줬다. 카운터즈들이 전화까지 해주며 연락 많이 왔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김세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문 뒤에 숨겨 놓은 외로움과 위태로움 등 약한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잘 웃던 이미지 대신 이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사실 강하게 보이는 내 이미지가 웃음일 뿐, 가깝게 드러내는 건 솔직함, 진심이라 생각한다. 나는 힘들다고 얘기하고 쉬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솔직하게 임해 왔다. 그래서 새로운 내 모습이 아닌 원래 느낀 감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달라"며 "이번 앨범에서 사회를 걸어나가는 분들은 조금씩 공감할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경쟁 사회에서 스스로 외롭지 않나. 성장하는 모두라면 이 노래를 듣고 그 외로움을 당신만 느끼는 것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또 다른 방식의 위로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세정은 올라운더로서 좋은 가수, 좋은 배우, 좋은 아티스트를 어떻게 정의하냐는 질문에 장문의 답변을 내 놨다. 김세정은 "즐길 수 있는 모습을 취해야 내가 원하는 모습의 아티스트인 것 같다. 아무래도 불안감과 두려움이 함께 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내서 즐길 수 있는 게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좋은 가수, 배우도 다 비슷한 지점이다. 솔직하고 싶다. 솔직한 메시지를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가수, 진심의 강함을 연구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세정은 "배우의 경우는 과거 내 수상소감과 비슷하다. 좋은 사람일수록 좋은 연기가 나올거라 생각한다. 나쁜 사람들은 좋은 사람의 참을성, 깊은 생각까지 알지 못한다. 좋은 사람들은 나쁜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라 그저 참고 있을 뿐이다. 좋은 사람들은 못된 연기를 할 때 참은 걸 펼치기만 해도 되지만, 못된 분들은 미세하고 중요한 강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만큼 앞으로 더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세정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문(門)'은 4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