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연극 '옆집사람'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지난 11일 막을 올렸다.
연극 '옆집사람'은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 달성과 해외 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성을 입증한 동명의 영화 '옆집사람'(각본/연출 염지호)를 원작으로 한다. 오랫동안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찬우가 매일 같이 벽간소음을 유발하던 옆집 404호와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과, 그 사건의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코믹하고 재치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연극 '옆집사람' [사진=더 웨이브]](https://image.inews24.com/v1/9151ed7af9b6d4.jpg)
11일 첫 공연을 올린 '옆집사람'은 사흘간 진행된 프리뷰 공연 내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공연이 이어지는 80분 동안 자유극장의 무대는 찬우와 현민, 그리고 기철의 생활 공간인 작은 원룸이 되어 한정된 공간 내에서 일어나는 소란과 그로 인해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객석까지 전달했다. 또한, 심각한 상황 속 적재적소에 배치된 웃음을 절로 자아내는 장면들이 분위기를 환기하며 웰메이드 코믹 스릴러 연극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 관객들은 '연극다운 연극을 본 것 같다' '잘 짜인 플롯의 작품' '꼭 보라는 말이 나오는 연극' 등의 호평을 남겼다.
5년째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 김찬우 역의 송광일과 김아론은 강렬한 감정 연기를 통해 긴 수험 생활에 지친 찬우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 주었으며, 낯선 상황에 놓인 인물의 당혹스러움과 그런 상황에서조차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을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매일 같이 벽간소음을 유발하는 찬우의 옆집사람, 404호 세입자 고현민 역의 서채이와 금조는 힘없고 여려 보이지만 어딘가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훌륭하게 구축하였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무고한 여성의 모습과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면 기꺼이 찬우를 이용하려고 하는 이기적인 면모를 적절하게 녹여내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뜬 찬우의 옆에 쓰러져 있던 시체, 송기철을 연기한 최세용과 이규학은 혼란에 빠진 찬우를 침착하게 회유하는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금세 돌변하여 본성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5일 연극의 원작인 영화 '옆집사람'의 염지호 감독과 오동민 배우가 공연을 관람했다. 염지호 감독은 "영화보다 가볍게 각색되어 관객들이 작품에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오동민은 "원작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극적인 창의력이 잘 버무려졌다"는 감상을 남겼다.
10월 29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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