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고현정이 나나, 이한별과 함께 '마스크걸'로 돌아왔다. 지금껏 본 적 없는 3인 1역 파격 캐스팅이다. 여기에 강렬한 연기 변신까지, 혼신의 열연이 '마스크걸'에서 펼쳐진다.
16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이한별,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 역은 고현정과 나나, 이한별이 캐스팅 되어 3인 1역으로 활약한다. 이들은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세 개의 인생을 사는 김모미를 완성했다.
이한별이 연기한 김모미는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지만, 밤이 되면 가면을 쓰고 섹시한 춤을 추는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나나는 살인 사건 이후 꿈꾸던 외모로 다른 인생을 사는 김모미이자 쇼걸 아름을 연기했다. 또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마지막 김모미는 고현정이 연기했다.
안재홍은 BJ 마스크걸의 광팬인 주오남을 통해 역대급 파격 변신에 나섰으며, 염혜란은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시작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신들린 연기로 소화해냈다.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이날 김용훈 감독은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흡인력이 대단하고 강렬한 스토리였다. 여러 사회 문제를 담아놓은 것이 흥미로웠다"라며 "캐릭터가 가장 흥미로웠다. 괴상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캐릭터인데 애정을 많이 느꼈다. 이들이 어떻게 오고, 선택을 하게 됐는지 생각하다가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고현정 역시 "사회 문제나 이슈가 되는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문제점을 드러내는 이야기인데, '마스크걸'은 너무 심각하지 않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라며 "제목이 '마스크걸'이라고 해서 저희 셋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살면서 마스크를 쓸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어느 쯤에 생기는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차별점, 신선도를 고민했다는 김용훈 감독은 "모미의 시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바꿨고, 이것이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이 구조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는 괴상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이해할 수 있고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런 시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태도가 이 작품의 본질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마스크걸'로 돌아온 고현정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한 역할을 세 명이 맡아서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의 10대, 20대, 30대, 40대를 생각해보면 많이 다르다.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눠서 하면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없었던 시도라 저에게 작품을 하자고 제의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김용훈 감독 역시 3인 1역에 대해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 얘기를 꺼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이런 콘셉트일 때 특수분장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테스트를 해봤는데 특수분장을 했을 때 표현이 오히려 저는 불편하고 거부감이 느껴졌다. 특수분장을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들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1역 3인을 강행했고 세 분의 배우들이 계셔서 자신감 있게 선택했다"라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작품을 하며 내린 많은 결정 중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30년 넘게 연기를 하다보면 누구나 다 생각하는 부분일텐데 너무나 봐왔던 제 모습, 늘 쓰던 버릇들이 있다"라며 "그런 것을 최대한 안할 수 있을지, 고현정이 아니라 모미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도와주셨다. 짧게 대화를 나눠도 길잡이를 잘 해주셨다. 수월하게 오케이 하는 느낌이다가도 아닐 때는 확실하게 해주셔서 의지가 됐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김용훈 감독은 "이런 것까지 과연 해주실까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아스팔트에 얼굴을 대고 있는 장면도 있고 몸으로 부딪힌다. 스턴트가 해야 할 정도의 장면도 과감하게 몸을 던진다"라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얼굴에 흙분장, 피분장을 했고 그 상태로 식사도 드셨다. 너무 감사했다. 즐겁게 촬영하는 것을 보면서도 감사했다"라고 고현정에게 감동 받았던 부분을 피력했다.
김모미의 초반을 연기한 이한별은 이번 '마스크걸'을 통해 데뷔했다. 김용훈 감독은 "대본을 다 쓰고 나니 걱정이 됐다. 캐스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캐스팅을 빨리 진행했다"라며 "조감독이 광범위하게 찾아야 할 것 같아서 모델 에이전시까지 수소문을 해서 찾아다녔는데, 프로필 접수 컴퓨터 모니터에 이한별 배우 프로필이 있었다고 하더라. 조감독이 그걸 보고 그 프로필을 저에게 전달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필 속 강렬한 느낌에 이한별 배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 차분하고 지적이고,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저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바로 제안을 드렸다"라고 이한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한별은 "이야기가 모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저 또한 외모에 대한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저의 외모를 비관하게 되는 계기가 되진 않았다"라며 "그렇기에 외모적으로 못생긴 인물로 연기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다. 연기를 할 수 있게 있음에 즐겁게 촬영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함께 해준 스태프, 배우들도 그렇고 완성된 작품을 봐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서 신뢰가 있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가 될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이한별을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모미A야? 나는 C야"라고 했다고. 나나는 김모미B로 불렸다고 한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 그 말을 뱉고 나니 한 몸 같고 친근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한별은 "그 말을 하시고 안아주셨다. 서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같은 역할인데 그렇게 캐릭터 이름을 불러주며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니까 세 명의 배우가 함께 만든 김모미 캐릭터를 사랑하셨구나, 행복하게 연기하셨구나가 느껴져서 안심이 됐다.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환대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 따뜻하고 감사하게 기억에 남더라"라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쇼걸 역할을 위해 춤 연습을 따로 했다고 밝힌 나나는 "가수 연습생을 할 때 손담비 언니의 '토요일 밤에'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노래로 춤을 출 수 있는 신이 있어서 수월하게 연습하고 찍었다"라며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며 춤 추는 장면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서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전했다.
또 나나는 "불행한 삶을 사는 모미를 최대한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감정적, 시간적인 점프 구간이 많아서 상황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리허설을 많이 하고 감독과 대화한 후 이해를 하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나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선택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맞는 선택이 뭔지 고민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좋은 선택으로 '마스크걸'을 선택해달라"당부했다.
'마스크걸'은 오는 18일 전 세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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