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흥행 타율 좋은 배우 유해진이 이번에는 코믹로맨스로 웃음과 힐링을 안긴다. 그것도 '로코퀸' 김희선과 함께. 제목처럼 달짝지근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달짝지근해'를 보고 있자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팍팍한 현실 속 2시간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감독 이한)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치호는 타고난 미각 100%, 현실 감각은 0%인 제과 연구원이다. 그는 극J 성향으로, 1초도 어기지 않고 계획적인 삶을 산다. 그런 치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과자 그리고 형 석호(차인표)다. 염치없고 철없는 형인 석호가 원하는 대로 돈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석호의 빚까지 갚아주면서도 불평불만이 없다. 그러다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을 만나면서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일영은 대학생 딸을 둔 미혼모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서서히 가까워지고, 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진짜 사랑을 하게 된다.
'완득이', '증인' 등 자신만의 색채로 밝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어 왔던 이한 감독은 '달짝지근해'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한다.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들이 귀여운 매력으로 극을 가득 채운다. 기본 베이스로 깔린 코믹함은 과함 하나 없이 적정선을 잘 유지해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본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렘, 행복, 그리고 눈물 쏙 빼는 아픔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선을 건드린다.
어찌 보면 뻔해 보일 수 있는 결말이지만, 치오와 일영의 로맨스는 지켜보는 내내 “사랑이 이뤄졌으면”이라고 바라고 응원하게 되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엔딩까지도 '달짝지근해'답게 예쁘고 귀엽다.
그 중심에는 유해진과 김희선이 있다. 지난해 '올빼미'를 통해 왕 역할에 처음으로 도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 얼굴로 강렬함을 안겼던 유해진은 인생 첫 코믹로맨스까지 찰떡같이 소화하며 '믿보배' 저력을 입증했다. 흘겨보는 게 아니라 그냥 쳐다보는 것이라는 눈부터 김밥을 나눠 먹으면서 나눈 아재개그, 사랑을 시작하면서 점차 바뀌는 생활 패턴과 얼굴 가득한 미소까지, 유해진이기에 가능한 치오의 순수함과 특별한 매력이다. 그런 그가 후반 일영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을 때는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그만큼 깊이감이 다른 감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하는 힘이 강한 배우라는 의미다.
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희선은 딱 일영 그 자체다. 변함없이 반짝이는 미모는 말할 것도 없이 매 순간 러블리한 매력으로 극을 가득 채운다. 단순히 예쁘고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따뜻한 배려와 존중이 묻어난다. 선입견 없이 상대를 바라보고 진심을 다하는 일영 역시 치오 못지않은 '착함'이 온몸에 배어있다. 그렇기에 돌고 돌아 드디어 만나게 된 치오와 일영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해진과 김희선이 치오와 일영이라 더욱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한 캐스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석호 역 차인표, 느끼한 맛 제과 회사 사장 병훈 역 진선규, 예측 불가 솔직한 맛 은숙 역의 한선화 그리고 정우성과 염혜란, 임시완, 고아성 등 화려한 카메오 라인업까지, '달짝지근해'에 출연한 모든 인물이 제 역할을 해내며 유쾌함을 선사한다. 화려한 액션이나 CG, 거창한 메시지는 없지만, 블록버스터에 뒤지지 않는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 '달짝지근해'다.
8월 15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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