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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콘유' 감독 "이병헌, 안면 연기로 설득…박서준 중심 잘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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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엄태화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2023년 텐트폴 도전장
"이병헌 본 적 없는 새 얼굴…박보영의 명화 통해 대화 나눌 수 있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이 가득한 영화다. 올 여름 빅4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만큼 탄탄한 완성도로 관객들을 홀릴 채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엄태화 감독은 개봉을 앞둔 긴장된 마음을 애서 감추며 극을 꽉 채워준 '연기 장인'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을 연출자로서 거듭 칭찬하며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오는 9일 개봉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됐다.

엄태화 감독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엄태화 감독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거대한 지진이 모든 콘크리트를 휩쓸고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아파트 안팎에 살아남은 인간들의 각기 다른 심리와 관계성을 탄탄하게 그려냈다.

이병헌은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과 함께 신들린 연기력을 뽐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 역은 박서준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은 '명화' 역은 박보영이 연기했다. 두 사람은 부부 호흡을 맞추며 재난 속 생존을 위한 처절함을 온 몸으로 표현해내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합세해 극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시사회에서 공개된 이후 "올해 최고의 수작"이라는 극찬을 얻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이에 엄태화 감독은 8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함께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연기에 감탄한 순간을 솔직하게 전했다.

- 개봉을 하루 앞두고 있는 소감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한데 모든 건 관객들 몫이라고 생각한다."

- 우려나 부담이 있나.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다. 다른 영화와 비교하기보다는 그저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면 좋겠다. 투자를 해주신 분들이 회수는 해야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시사회 이후 호평이 많았다. 안심이 되기도 할 것 같다.

"남겨주신 글들을 봤는데 다행히도 의도한 것을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1차로 감동했다. 이보다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긴장된다."

- 여름 영화치고는 청량감이 덜한 영화라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나.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재미가 뭔가 했을 때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 있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뒤를 예측 못 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생각해서 그 부분을 신경 썼다. 그래야 보는 분들이 몰입감 있게 주제, 영화에 숨겨놓은 디테일을 찾아본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그래서 배우들도 예술적으로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상업 영화의 미덕인 재미가 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믿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이병헌 배우는 원래도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 특히 놀랐던 장면이 있다면?

"원래는 영탁이라는 인물이 속내를 드러내고 빌런의 향기를 뿜어내는 인물이었다. 이병헌 배우와 만나 얘기를 하다가 변화가 있는 인물이었으면 한다는 제안을 주셨다. 그래야 관객들이 인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시점은 이미 시나리오가 완성된 상태였고, 촬영 중에 얘기를 나눴던 거다. 많이 고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촬영 중 한 신을 넣었다. 민성의 회상장면이 끝나고 그가 아파트를 돌아본다. 이 인물이 결심하는 것 같은 표정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하고 만들었다. 내심 속으로는 걱정했다. 초반엔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주눅 들어있던 인물이 후반부에는 광기에 미쳐 날뛰는 톤이다. 이걸 어떻게 연결시키지 하는데 그 장면을 찍던 날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헌 배우가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더라. 눈 밑이 떨리면서 눈빛으로 결심을 하는 느낌을 준다. 에너지가 응축되면서 텐션을 만들어줬다. 대사 한마디 없이 얼굴만으로도 설득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시네마틱한 순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놀란 순간은 정말 많았다. 회상신에서도 이 인물이 광기를 드러낸다. 그때 누군가가 저에게 '모니터 바로 앞에서 보고 있다'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이병헌 배우의 얼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병헌 배우 역시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했고, 이병헌 배우와 같이 작업을 많이 한 분장 감독님도 '이건 처음 봤다'라고 하더라."

- 박서준 배우의 연기는 어땠나.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 배우를 두고 '안구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박서준 배우도 그랬다. 민성이 변하는 걸 표현하기 위해 렌즈를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걸 공수하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못하고 연기로 해보자고 했다. 어둠에서 나오는 장면이 동공이 작아진 상태더라.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민성은 영탁과 명화에 비해서 에너지를 내뿜지 않는 역할이지만, 영화에서 가장 이입해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관객들은 영탁이나 명화에게 이입하기도 하겠지만 민성을 제일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연기를 정말 잘해줬고, 중심을 잘 잡아줬다."

- 박보영 배우가 연기한 명화는 답답하다는 반응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배우와 어떤 얘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잡아갔나.

"명화는 디스토피아물에서 사람들 사이 혼자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답답하다, 고구마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그래서 최대한 입체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옳은 말을 하긴 하지만 약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지만 본인도 답이 없다. 그렇게 수긍을 하고 흘러가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움직인다. 민성이 명화를 지키겠다며 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화도 남편을 지키기 위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집착하고, 전체 흐름을 바꾸는 것보다는 남편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이 광기로 변한다. 그렇게 입체적으로 변하는 것을 주고 싶었다. 그 부분에 이입이 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관객들이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인물을 만들었다. 박보영 배우와도 이같은 얘기를 하면서 대사톤을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인물로 맞췄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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