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들의 기대 속에 올 하반기 화제작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가 개봉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실험정신과 능숙한 연출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그 출연진의 면모 또한 영화팬들의 구미를 당길만하다.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를 '친절하지 못한' 금자로 만든 이 영화는 '친절한'과 '마녀' 사이를 오가는 한 여성의 이중적인 면모를 부각시킨다.
'평소 우리가 알던 이영애의 모습이 연기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영애를 캐스팅했다는 박찬욱 감독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빨리 죽어"라는 말을 내뱉는 이영애를 탄생시켰다.

영화는 복수를 위해 13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이금자의 모습을 훑어 나간다. 교도소 동료들에게 한결같은 친절함을 베풀며 '천사같은 여자'로 불리는가 하면, 감방 동료에게 몇년 동안 세척제를 먹여 서서히 살해해 '마녀 이금자'로 불리기도 한다.
영화 제목이 사실 '친절한 금자씨'가 아닌 '마녀 이금자'가 돼야 타당했을 법한 이야기다.
여기에 '파이란'에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강재씨'라 불렸던 최민식은 순수 악 그 자체를 보여준다.
최민식은 '친절한 강재씨'에서 '유아 살해범 백선생'이 됐다. 친절했던 강재씨에서 희대의 악한이 된 그는 13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갈아온 마녀 이금자와 치밀한 대결을 펼친다.

'친절한 금자씨'는 여성의 복수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와 그 복수를 감행하는 장본인이 이영애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다.
그리고 이영애의 변신 못지 않게 '올드보이'와는 역전된 복수의 대상자 최민식이 보여줄 악한의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연약한 이미지에서 마녀로 변모한 이영애와 복수의 감행자에서 대상이 된 최민식.
이영애와 최민식의 이러한 반전된 역할 변신도 '친절한 금자씨'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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