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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리더 김선호·멋진 김강우"…강태주, 치열함 빛난 '귀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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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강태주, 1980:1 뚫고 박훈정 감독 선택 받은 '슈퍼 루키'
체중감량·복싱 훈련·완벽 영어 구사…마르코 그 자체가 된 강태주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두려워할 여유가 없었다." 오디션부터 촬영하는 동안 치열하게, 또 열정적으로 임했던 강태주다. 그렇기에 '귀공자' 속 강태주는 '신인이 맞나'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마르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었다. 베테랑인 김선호도 각성하게 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뛰고 또 뛰기를 반복했던 강태주의 노력이 제대로 빛났던 '귀공자'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신세계'와 '마녀' 시리즈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주목을 받았다.

배우 강태주가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강태주는 198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귀공자'의 주역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그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아 복싱, 와이어 액션 뿐만 아니라 영어 대사를 마치 모국어처럼 완벽하게 구사해 '대형 신예', '슈퍼 루키' 탄생을 알렸다.

이에 강태주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마르코가 되기까지의 치열했던 과정을 전하며 '귀공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귀공자'가 공개된 후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있나.

"매일 매일 설레는 마음이었다.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귀공자' 강태주를 검색해 보곤 했다. 누를 때마다 떨린다."

- 어떤 반응이 기억에 남았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 영화를 통해서 저라는 배우를 알았고 누군지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고 하시더라. 저도 시청자로서 어떤 작품을 봤을 때 누군지 모르는데 눈에 보이는 배우가 있으면 찾아본다. 그런 걸 해주셨다는 것이 저에 대한 관심이니 감사하다."

- 실물은 굉장히 훤칠한데(샤이니 민호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고) 영화 속 얼굴과는 좀 달라서 놀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웃음) 상처 분장을 했는데, 마르코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힘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드릴 때는 예쁘게 꾸미고 갔다.(웃음) 반전, 놀랐다는 반응이 짜릿하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여러 가지 평가를 해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배우로서 기분 좋은 순간인 것 같다."

-198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발탁이 됐는데 어떤 부분을 좋게 봤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도 제가 왜 캐스팅이 됐는지 감독님께 떨려서 못 여쭤보겠더라. 오디션을 4차까지 봤다. 1, 2차까지는 남성적인 면모와 깡패의 이미지를 보여줘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는 제가 어리고 다소 부드러운 이미지라 잘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 임했는데 계속 불러주시더라. 3차 때는 대본이 바뀌었다. '귀공자'는 아니고 '완득이' 대사였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칠어진 캐릭터다. 그래서 내가 가진 무기, 나의 감성을 어필해야겠다 생각했다. 마지막 4차 때 감독님을 뵈었을 때는 자유 연기를 했다. 감성적인 독백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때 감독님이 '영어 잘하니?'라고 물으셔서 '저 영어 잘합니다'라고 어필했다. 그랬더니 '영어 잘해서 좋겠네'라고 하셔서 그다지 어필이 되진 않았구나 생각했다.(웃음)"

-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까지 잘한다고 들었는데, 독학이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일어, 영어 학원 다니면서 배웠다. 영어 말하기 대회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또 드라마를 보면서 따라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번 '귀공자'에선 영국식, 미국식과 같은 발음 습관보다는 단지 영어를 잘하는 캐릭터로 보이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

배우 강태주가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 복싱부터 거친 맨몸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는데 어떻게 만들어갔나.

"무술팀과 안무 외우듯이 하나하나 연습을 했는데 그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다. 신인이 하기 어려운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제가 잘 때리고 액션을 할 수 있도록 스턴트 배우들이 도와주셔서 저는 편했다."

-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몸을 만들고 복싱 선수처럼 보여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복싱을 예전에 해본 적이 있나.

"복싱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단기간, 두 달 안에 프로의 몸을 만들어야 했어서 더 열심히 했다.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책임감 하나로 밀어붙였다. 몸 만들라고 하면 몸 만들고 달리라고 하면 달리고. 제가 노력해서 만들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복싱 선수로서도 조금이라도 모양을 갖출 수 있어야 해서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했다."

- 두 달 동안의 연습량은 얼마 정도였나.

"공복 유산소를 하면서 5kg 체중 감량을 했다. 66kg에서 61kg까지 됐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복서의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단순히 몸이 좋은 것이 아니라 가볍고 날렵하고 잔 근육이 많아야 해서 웨이트를 하고 복싱 선수들처럼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복싱 연습 2시간을 하고 1시간은 체력 훈련을 하면서 몸만들기를 했다. 그렇게 주마다 컨디션 체크하고 컨펌을 받았다. 식단도 병행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마르코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

-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인가.

"다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처음 복싱 장면이다. 부담감을 가지고 연습했고, 마르코를 처음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 온종일 촬영을 했는데 마르코는 많이 맞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래서 상대 배우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부상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또 노출도 한 상황이라 몸 관리나 체력 분배도 해야 하고, 멋있게 잘 나와야 한다는 부담도 가장 컸던 것 같다."

- 고가 도로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달리고 구르고 하는 것을 두려워할 여유가 없었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 다행이었다. 몸을 던지고 구르면 된다, 죽을 각오로 해야 찍을 수 있고 결국 해내야 한다. 뒤에 김선호 선배님도 계시다 보니 저로 인해 딜레이가 되면 안 됐다. 리허설 하면서 안전 체크도 다 했다. 그래서 믿고 뛰어내렸다. 마르코가 처한 상황 역시 몸 사릴 겨를 없이 뛰어내려야 하니까 그런 마음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귀공자' 강태주와 김선호 [사진=NEW]

-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 등 모든 배우가 까마득한 선배였는데 기존에 생각해왔던 이미지와 비슷했는지, 아니면 달랐는지 궁금하다.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선배님들 모두 정말 연기 잘하기로 유명하시다 보니 저만 잘하면 됐다. 항상 현장에 들어가면서 '액션, 리액션 잘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선호 선배님은 현장을 밝게 만들어주고 분위기도 풀어주신다. 잘할 수 있도록 먼저 말을 해주시고 칭찬도 정말 많이 해주셨다. 넉살 좋게 '잘생겼다'라는 말도 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현장 분위기를 풀어주는 리더셨다. 주연으로서의 여유나 이끌어가는 힘이 크다.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장이 달라지는데, 선배님들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김강우 선배님은 현장에서의 카리스마나 고민하는 모습에 많이 반했다. 대본에는 '마르코가 한이사에게 잡혀 온다'라고 적혀있는데 어떻게 마르코를 끌고 올지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하시더라. 목을 잡았다가 어깨를 잡았다가 하면서 어떤 것이 좋은지 물어봐 주셨다. 만족이 안 되고 찝찝함이 있으면 이 한 신을 어떻게 정교하게 만들지 고민을 하신다. 그것이 멋있었다."

- 첫 촬영 때의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남양주 세트장, 새벽콜이었다. 마르코로서 첫 촬영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됐다. 엄마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지는 장면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처음 그렇게 시작을 했기 때문에 마르코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추운 날이었는데 비 맞고 온 장면이라 세트장에서 분무기를 뿌려서 땀 분장을 했다. 걱정하고 긴장한 모습이 마르코와 딱 맞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걱정 안 해도 되겠다'라고 하셔서 너무 기뻤다."

-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귀공자와 처음 대면을 하는데, 그때의 마르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직관적으로 '뭐야' 하는 마음이 컸다. 그 다음 김선호 선배님이 주고 간 찝찝함을 여운 있게 표현하는 것이 과제였다. 처음엔 '저 사람 뭐냐',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하는 마음이었다가 그 다음 차 타고 가면서 귀공자를 보고는 무서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처음 대면했을 때 선배님이 핏줄 선 얼굴과 눈빛으로 강렬함을 주고 가셨다. 핏줄과 포식자의 눈을 하고 말을 거는데 소름이 돋았던 경험이 있다. 현장에선 '나 이렇게 할 거야'라고 말로 하지 않는다. 슛이 들어가야만 볼 수 있어서 귀중한 경험이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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