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믿음과 확신의 '비공식작전'이다. 다시 만난 하정우와 주지훈, 그리고 김성훈 감독 조합이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4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성훈 감독,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 신선한 소재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인간미, 장르적 긴장감까지 겸비한 작품들로 사랑을 받았던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다.
있는 건 배짱 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의 하정우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의 주지훈이 유쾌한 버디 케미를 형성한다. 또한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1987년의 레바논은 이국적인 볼거리뿐만 아니라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제안을 받았을 때 이 영화를 하고 싶은 욕망은 많았으나 저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서 새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라며 "이를 나눠질 동료가 필요했다. 제가 완전히 결정을 하기도 전에 하정우에게 모니터를 빙자해서 책을 건넸다. 다른 영화 크랭크인 직전이라 쉽게 보진 못했을텐데 2, 3일만에 전화가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석 때였는데 하정우가 '크랭크인 전이라 책은 못 봤다.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가 책을 보고 하나. 그냥 가자. '터널' 때도 우리가 부족한 거 극복했지 않나. 같이 만들어가자'라고 했다. 그것이 이 영화를 출발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다. 신뢰외 믿음이었다"라며 "'터널' 과정과 결과물을 경험했고, 주지훈과 '킹덤' 연출을 하면서 보여준 부분들 그 자체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라고 김성훈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했다.
"'비공식작전' 시나리오를 '킹덤' 싱가포르 오픈 행사에서 받았다"라고 운을 뗀 주지훈은 "정우 형은 내정되어 있었는데, 대본도 안 보고 감사하다고 했다. 보고 나선 아차 싶었다. '킹덤'도 고생이었는데, '비공식작전'은 실제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의 극한 생존기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싱가포르에서 '킹덤' 시사 후 회식 때 옆 방에 주지훈을 불러서 '책을 건네고 싶다는 감독이 있다. 잘 찍는지 모르겠지만 나쁜 건 모르겠다. 그럭저럭 괜찮다'라고 했더니 '성이 김 씨 아니냐'라며 씩 웃으면서 '할게요'라고 하더라. 그렇게 '비공식작전' 출발이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분이 보여준 결합은 1+1이 아닌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작에서도 많이 보여줬다. 기대치가 있는데 그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두 분이 연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라틴댄스 추는 것 같다. 한 명이 끌고 가면 끌려가는 듯 하다가 땡기고, 엇박자 같다가도 두 사람이 창조적으로 올려세우는 것을 보면 절묘한 쾌감을 느낀다. 현장 에너지와 호흡은 주변 스태프와 저에게 전이가 되어 없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일상에서도 그 힘이 전이된다. 주량도 세지고 뭐든 세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터널'에서 내내 터널 안에 갇혀있는데 밖에 나오면 폭발적인 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주지훈은 '킹덤'에서 세자 역할을 했다. 세자의 고뇌가 나오는데 그걸 내려놓는다면 주지훈이 가지고 있는 날아다니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판수에 잘 녹아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주지훈과 놀랍도록 잘 맞았다"라고 말한 하정우는 "리허설과 리딩을 하지만 현장에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걸 잘 활용하고 주고 받는 순간들을 보내면서 상대 배우로서 신뢰가 많이 갔다. 연기 하는 맛이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주지훈 역시 "감독님, 정우 형과 전작들을 했는데, 스타일이 달라서 생기는 스트레스나 불안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분들이다. 감독님과 형에게 촬영 후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한 현장이다"라며 "배우로서 내 해석과 신에 대한 욕심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주고 받는 합이 있다. 감독님도 저희를 의심하지 않고 완전히 신뢰해준다. 울컥하는 것이 있었다. 모든 현장을 좋아하지만 전우애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감동적이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내가 감독님과 정우 형,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더 생겼구나 싶었고, 두 분 또한 저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 짜릿한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아랍어와 불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주지훈은 "쉽지 않았다. 아랍어는 익숙치가 않다"라며 "영어는 할 줄 몰라도 많이 들어봤는데 아랍어는 읽을 수도 없다. 외계어 같다. 거기에 감정을 넣어서 해야 하는데 이틀 밤을 새워서 외워도 다 잊는다. 아랍어는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로코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기도 했다고. 오징어젓갈과 피클을 담궜다는 하정우는 "김치는 만족할 양을 가지고 갔다. 주지훈은 장조림 1톤 정도 할 것 같다. 장조림만 먹었다"라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먹방본좌'로 불리는 하정우는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짜장면 먹방'으로 엄청난 화제를 얻은 임지연에 대해 "잘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줬다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다양한 음식으로 후배들이 먹방을 해나간다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하정우는 "어떤 먹방을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준비까지는 아니고 기회가 된다면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볼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비공식작전'은 당초 '피랍'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김성훈 감독은 제목을 수정한 이유에 대해 "후반작업 편집을 하면서 새로운 제목으로 바뀌었다.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분명 있다. 구하러 가는 사람의 위기 탈출이라는 장르적 쾌감이 있는데 '피랍'이라는 제목이 적합한가 의문점이 있어서 교체를 하게 됐다"라며 "작품을 보면, 엔딩에 타이틀이 다시 나오는데 그 순간 이 제목이 왜 바뀌었는지 확실히 이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가 됐던 '모가디슈', '교섭' 등의 작품과도 비교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성훈 감독은 "유사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김치와 돼지고기와 같이 단순하고 익숙한 두 가지를 가지고도 요리 방법을 다양하게 하면 색다른 메뉴가 수없이 나올 수 있다. 그러하듯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영화적 쾌감이 전해질 것이라 여름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소재 때문에 칙칙한 영화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건 접어달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주지훈은 "소소하게, 또 어떤 부분은 크게 같이 박수치고 응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