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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고정우 "XX자동차 입사가 꿈…정경천 곡으로 데뷔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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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데뷔음반 발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째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TV조선 '미스터트롯2'로 눈도장을 찍었던 트로트 신인 고정우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누군가에게 울림을 선사하는 무대를 꾸몄고,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등수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수확을 얻었다. '해물뚝배기 보이스'라는 별명처럼 끓이면 끓일 수록 진국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고정우의 진짜 노래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고정우가 27일 정오 음반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고정우는 "만감이 교차한다. 설레고 기대가 된다"면서 "많은 분들이 불러주는 노래가 될 수 있도록, 어떻게든 히트를 할 수 있게끔 뛰어보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고정우 프로필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고정우 프로필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 "해남·장사, 먹고 살기 위해 살았다…할머니 별세 후 내 꿈에 도전"

고정우는 이제 데뷔 앨범을 내는 신예 트로트 가수지만, 사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준연예인'이다.

이제 24살이지만, 산전수전 인생사는 널리 알려졌다. 고정우는 자신을 '잡초'에 비유하며 "잡초는 아무리 밟고 바람이 불어도 단단하게 그 자리에 있다. 화초는 안 가꿔주면 금방 시드는데 잡초는 다르다. 예쁜 화초 속에는 잡초가 있어야 한다"라며 "저는 가정환경 때문에 단단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정우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1 '인간극장' 등에서 해녀였던 할머니와 함께 물질을 하며 최연소 해남으로 소개가 됐다. 당시 고정우의 나이는 16살. 꿈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생계를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어린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그는 대게 판매 등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제 목표는 할머니의 말처럼, 기술을 배워서 XX자동차를 가는 거였어요. 항상 가슴 속에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됐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닐 형편이었고, 물질을 해서 먹고 살아야 했어요. 정말 할머니를 위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가장의 무게를 너무 어렸을 때 알게 된 거죠.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 어린 나이에 과로로 쓰러진 적도 있어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살아보자' '항상 웃자'고 했지만 사실 외로움이 컸던 것 같아요."

2017년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그 때 처음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살기로 했다. "반듯한 직장인이 되서 장가가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다면, 가슴 속에 오랫동안 품었던 트로트 가수가 되기로 한 것. 고향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그 생활도 녹록치는 않았다.

"2017년도에 보자기 하나 싸들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보증금 천만원에 1년 월세 만 딱 들고, 짐도 단촐했어요. '대한민국이 고정우라는 사람을 알 수 있게 이름 한 번 날리고 죽어보자' 다짐했죠. 올라와서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는 사람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택배일도 하고 횟집 알바까지 안해본 일이 없어요. 몸으로 다 부딪혔죠."

고정우는 KBS1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 가수로 유명해지면서 본격 트로트 가수를 준비했다. '도전 꿈의 무대'는 임영웅과 박서진 등을 배출하면서 트로트 유망주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시청자들이 많은 표를 주셨어요. 코로나가 막 시작됐을 때여서, 방송이 연기도 됐고, 4승까지 하고 5승을 두 달 뒤에 했을 정도로 우여곡절도 많았죠. 시청자들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5승도 감사하고,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그 뒤에 '편애중계'도 출연하고, 리포터도 하고 많은 기회가 찾아왔죠."

고정우는 지난 3월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2'를 통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비록 TOP7에는 들지 못했지만 '해물뚝배기 보이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럭적인 보이스와 구수한 입담으로 트로트 유망주의 탄생을 알렸다.

"'미스터트롯2' 출연 후 고정우라는 이름 석자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노래 잘한다' '노래가 많이 늘었다. 깊이가 생겼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아졌죠."

◆ "정차르트 정경천 곡으로 데뷔, 자부심 있다…롤모델은 나훈아"

고정우 프로필.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고정우 프로필.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고정우는 '미스터트롯2' 출연 이후 장군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그는 "회사도 생겼고, 유명한 정경천 선생님에게 곡도 받고, 고정프로그램도 생겼다"라며 "보석도 계속 다듬어줘야 팔리는 것처럼, 스스로를 잘 다듬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7일 발매하는 고정우의 데뷔 음반에는 타이틀곡 '탱자탱자'를 비롯해 '조선로맨스' '내인생 거꾸로' '신신당부' 등 4곡이 담겼으며, 고정우의 진한 매력을 극대화 했다.

특히 유산슬(유재석)을 탄생시킨 작곡가 '정차르트' 정경천이 전곡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신인 가수들에게 곡을 내어주지 않는 걸로 유명한 정경천 작곡가가 고정우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에 '편애중계'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앨범 준비하면서 회사에서 연락해 흔쾌히 곡을 주셨어요. 사모님께서도 제가 '인간극장'에 나온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선생님은 제 아버지로, 사모님은 제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니까 마음을 열어주시면서 '아들'이라고 해주세요. 너무 유명한 작곡가 선생님의 곡을 받아서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있어요."

고정우는 타이틀곡 '탱자탱자'에 대해 "한 번 사는 인생, 탱자탱자 놀지만 말고 열심히 살아보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즐거운 노래"라고 소개했다.

"(정경천) 선생님께서 '정우는 쉼없이 달려오고 다람쥐 챗바퀴처럼 살아왔다'고 하셨어요. 할머니 공양하고 서울에 와서 정말 많은 일을 한 것을 이야기 하며, '정우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오래오래 갈 수 있을 것이다'. 장수하라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는 마음에서 이 곡을 주셨어요."

고정우는 '해물뚝배기 보이스'를 언급하며 "양은냄비처럼 금방 끓고 식는 것보다, '해물뚝배기 보이스'처럼 끓이면 끓일 수록 구수해지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고정우의 롤모델은 나훈아다. 오래토록 사랑받는 '롱런' 가수, 그리고 '배짱'이 그 이유다.

"나훈아 선배님이 부산에서 상경해서 정경천 선생님에게 노래를 배웠고 돈독한 사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 연세에 노래가 짱짱하게 나오고 무대 장악력, 대중을 사로잡는 힘이 대단해요. 그런 점에서 정말 배워야 할 점이 많아요. 가수 외적으로도 배짱이 크고 결단력과 강단이 있어요. 저도 무슨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본격 여정을 앞둔 고정우는 "신인상도 받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그는 "보석도 계속 다듬어줘야 팔리는 것처럼, 스스로를 잘 다듬어서 보여주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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