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무대에 진심인 '레전드'들이 '댄스가스 유랑단'으로 뭉쳤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김태호 PD와 손잡고 역대급 조합으로 안방을 찾는다.
23일 오전 tvN 새 예능프로그램 '댄스가스 유랑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태호 PD와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다. 다섯 멤버들은 전국을 유랑하며 매 무대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솔로 무대를 펼칠 예정으로, 각자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히트곡들이 매회 공연 셋리스트로 구성돼 레전드 무대 탄생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은 이효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김태호 PD는 "2021년 MAMA 다음날, 브런치 모임에서 이 다섯명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그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감이다. 다른 시대에서 활동했던 다섯 사람들이 '공감'하고 내적친밀감을 보이면서, 전국의 수많은 관객을 만나면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기획의도를 이야기 했다.
김 PD는 다섯명의 열정을 높이 샀다. 그는 "적극적으로 무대와 촬영에 임했다. 제일 걱정했던 건, 다섯 사람의 체력과 컨디션이다. 제주에서 올라오는 단장님부터 전국 유랑을 하면서 스케줄이 있는데 방송에서는 4분의 무대로 보이지만, 4분을 준비하기 위해 편곡, 퍼포먼스까지 1,2달 동안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걸 하자고 꺼내서 책임감이 있었다. 언니들과 동생들이 힘들거나 재미없거나 '괜히 했다'고 하면 어쩌나 생각했다. 다행히 재미있게 촬영에 임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아이디어가 김태호 PD와 만나 판이 커졌다. 이효리는 "이름도 유랑단이라고 만든 것도 재미있는 느낌을 생각했는데, 무대도 커지고 규모도 커졌다. 생각보다 저희가 인기가 많더라. 공연 보러 와주고 싶어하는 관객도 많았다"라며 "소소하게 생각했는데 판이 커졌다. 대충 하려고 했는데 저희를 쉽게 대하지 않고 여왕들로 대접을 해주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음악과 팬들을 만나면 댄스의 혼을 불태우는 디바들이지만 무대 밑에서는 진솔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유랑단 단장 이효리는 정신적 지주로, 김완선은 최고참 선배지만 엉뚱한 매력의 맏언니로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 '닥터 차정숙'으로 'N차 전성기'를 맞은 엄정화는 변신의 귀재로 세련된 존재감을 과시하며, 보아는 애교까지 갖춘 청순 ·청량미를, 화사는 화끈하고 과감한 막내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완선은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다. 멋지고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다만 걱정되는 건 문제의 퀄리티와 잘 맞을까, 좋은 공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그런 것도 재미있게 잘 넘어갔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감은 연차가 높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엄정화는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첫 무대 올라가서 '배반의 장미' 불렀는데 '언제 불렀지'라고 기억조차 오래 되서 떨렸다. 막상 리허설 하고 몇 번의 무대를 거치니 어제 불렀던 것처럼 익숙하더라. 너무 기뻤고,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이제 시작"이라며 엄정화를 응원했다.
엄정화는 드라마 스케줄과 병행을 묻는 질문에 "지금 방송 중인 '닥터 차정숙'은 이미 1월에 촬영이 끝났다. 오롯이 유랑단 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효리의 큰 그림이었던 것 같다"라며 "유랑을 하면서 우정도 쌓고 무대에 다시 한 번 설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고 말했다.
특히 엄정화는 '댄스가수 유랑단'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엄정화의 휴대폰에 저장된 여자 솔로 가수들이 '유랑단' 멤버가 됐다.
이효리는 "(다섯명은)정화 언니 휴대폰에 있는 여자 가수들의 연락처였다. 밥을 먹으려고 만난 멤버였다"라며 "(엄)정화 언니와 친해지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라고 했다. 엄정화는 "이효리와 여자 솔로 가수들끼리 해보자고 했는데 '유랑단 어때?'라고 했을 때 설렜다.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유랑단'의 심장은 다섯분이 생각하는 무대다. 무대를 보면 각자의 사람이 보였다"라며 한 명 한 명의 무대를 짚었다.
김 PD는 "김완선의 어마어마한 안무 실력을 보고 나면 기립박수가 나온다. 바다같은 평온함을 유지하는게 신기하다. 엄정화는 '엄살정화'라는 별명이 있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몰입도 높다. 왜 엄정화 앞에 파격이 붙었는지 보여줄 거다. 이효리는 본인 무대 뿐만 아니라 다른 무대들을 모니터하는데 아이디어가 감탄스럽다"라고 말했다. '막내라인' 보아와 화사에 대해서는 "보아는 자로 잰듯한 안무와 디테일이 있고, 그 뒤에는 수없이 많은 연습이 있다. 완벽함을 갖춘 사람이 연습까지 갖추면 얼마나 무서운지 볼 수 있다. 화사는 막내지만 십년 동안 보여준 에너지, 관객들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보면 왜 '퀸 화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보아는 "최근에 어딜 가서 막내 라인에 속할 일이 없다. '애기야'라고 불러주는 감사한 방송을 만나게 됐다. 하루하루 새싹처럼 어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아는 "취업사기를 당했다. 처음 취지와 다르더라. 지방 맛집을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소소하게 무대하고, 막상 까보니 밥도 안주고 일만 시키고"라고 귀여운 투정을 했다. 이효리는 "'편집해서 나가면 이렇구나'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수습했다. 보아는 "제 모습이 이상하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효리와 엄정화는 "뽀송뽀송 애기의 모습이 있다"고 했다.
보아는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섹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언니들이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저에게 섹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상이 점점 과감해지고 힐이 높아진다"라고 스포일러 했다. 이효리는 "본능적으로 벗고 있다"고 말을 보태자 "언니들 힐이 높아져서 '질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아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사는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살짝 내비추지 않은 마음앓이가 있었다. 존경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함께 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심플해졌다. 여기서 막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는 여기서 선배들을 보필한다는 마음으로 있다"고 말했다.
화사는 "요즘 들어 무대를 잃어가는 재미를 발견했다. 무대 자체는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데, 흥미를 잃었다. 그런 과도기가 있던 찰나에 유랑단을 하게 됐다. 예전의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은 최근 화사의 무대 논란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화사는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의 일환으로 대학 축제 무대에 섰고, 당시 퍼포먼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화사는 "선배들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다면 저는 또다른 걱정이 있었다. 저는 '유랑단'에서 그걸 많이 해소하고 있다. 좋은 기를 나누고 시너지를 받는 기분이다"고 털어놨다.
'댄스가수 유랑단'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이야기 하며 자신감도 넘쳤다. 화사는 "이런 무대를 또 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을 수 없었다. 유랑단 한 회 한 회가 저는 믿지 못할 광경들이 펼쳐질 것 같다"고 했다. 보아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 부모님부터 아이들까지 손잡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일 것 같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완선은 "음악과 스타일이 다 다르다.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 다섯 가수가 모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케미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완선은 "살짝 걱정했다. 성격이 안 맞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천사처럼 착하다. 이 분들을 알아가는 행복감이 컸고 점점 친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연예인들 보면 금방 친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 그게 잘 안된다.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친해지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의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이효리와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와 '서울체크인'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다음 프로젝트도 함께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태호 PD는 "새로운 무대에서 관객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집중하고 있다"면서 "'유랑단'에 집중하고, 끝난 다음에 조용히 페이퍼를 전달해서 드리려고 한다. 선택은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고 말해 기대감을 심었다.
이효리는 "다음은 나영석 PD와 해보고 싶다. 질렸다. (김태호 PD님도) 질렸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상순이네' '출장십오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여 쿵짝 케미를 자랑했다.
이효리는 "목표가 있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이 무대만으로 만족스러워요'보다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 싶다. 신드롬이 일었던 2003년처럼, 그런 신드롬을 누리고 싶다"라고 프로그램의 목표를 언급했다.
김완선은 "매주 한 회 한 회 무대에 섰을 때 느낌과 함께 했을 때의 충만감이 있다. 매회 계속 목표가 달성된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헤어지지 않고 '야 가자'하면 떠날 수 있는 만남이 되면 좋겠다. 해외에 갈 수 있어도 너무 좋겠다"고 했다.
보아는 "남은 무대 많은 댄서들이 해주는데 다치지 않고 성황리에 마지막 공연까지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화사는 "여기가 무릉도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안에서 선배들께 받는 것이 너무 많다. 뜻깊은 시간을 후회 없이 열심히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tvN '댄스가수 유랑단'은 오는 25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