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우빈이 전설의 택배기사로 돌아왔다. 김우빈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능력을 자랑하는 택배기사 5-8을 완벽한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전 세계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우빈이기에 가능했던 '택배기사' 그리고 5-8이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우빈은 전설의 택배기사 5-8 역을 맡아 무게감 있는 연기력과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공개 후 단 3일 만에 3천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같은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집트, 홍콩, 필리핀, 브라질 등 65개 나라의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김우빈은 1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택배기사'를 위해 노력한 지점과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소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글로벌 1위를 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거짓말 같다.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큰 법이라 기대 크게 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홍보하고 작품을 소개해드리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봐주셔서 놀랐다. 시청 수가 굉장히 높더라.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의 감사 일기는 어떤 내용이 될 것 같나.
"이제는 거창한 걸 안 쓰고 사소한 것을 찾으려 하는데, 오늘은 거창한 것이 많다. 이렇게 많이 봐주신 것도 감사하고, 인터뷰 요청 기자님도 66명이라고 하더라.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신다. 쓸 내용이 많다."
- 6부작이라 다른 드라마에 비해 짧은 편인데, 그런 점에서의 아쉬움도 있나.
"짧을수록 촬영을 짧게 하지 않나.(웃음) 요즘은 16부작도 아닌 12부작도 나오고 하니까 점점 더 짧은 드라마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6부작은 처음 해봤는데 길이 보다는 작품 하나를 한 것 같아서 크게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없다."
- CG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촬영할 때 이렇게 구현될 거라는 설명을 해주셨다. 상상했던 것 같이 진짜처럼 나와서 놀라웠다. 담배 연기 나오는 것이나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했는데 배경이 심겨 있는 것이 놀랍더라.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수많은 컷 작업을 손수 다 해야 하는데 고생하신 것에 대해 감사함이 있다."
- '외계+인' 때 CG 연기를 많이 해서 이제는 자신 있다고 했었는데 '택배기사' 때는 어땠나.
"13개월 동안 '외계+인' 촬영을 하면서 하늘을 날고 빔을 쏘는 등 온갖 것을 다 해봐서 자신이 있었다. 블루스크린 앞에서 어떤 연기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렵긴 어렵더라. 스태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눈으로 직접 느끼면서 하는 것과 상상을 더하는 것은 차이와 어려움이 있다 보니 다르긴 하더라."
- 조의석 감독은 5-8에 멋진 것을 다 담고 싶었다고 했는데, 연기한 입장에서 가장 멋있었다고 생각되던 지점은 무엇인가.
"5-8의 생각인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렇게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외형적인 멋짐은 스태프들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라 제가 의도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저는 저에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려 했다."
- 5-8의 과거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석했나.
"제가 만든 전사들이 좀 있다. 난민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아이고, 태어날 때부터 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첫 기억엔 부모님이 없다. 김정도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부모님에게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라 애정도 없고 싫어했다. 혼자 살아남았다. 방금 전까지 같이 지내던 동료, 친구가 식량 앞에서 적이 되고 상처받고 아파한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을 지키려면 감정을 드러내거나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숨기려 한다."
- 원작 웹툰은 봤는지도 궁금하다. 또 어떤 차별화를 뒀나.
"제안을 받았을 때 원작을 확인했는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더라. 하지만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 이름도 다르다. 앞서 얘기한 전사는 웹툰엔 없다. 제가 참고를 한 부분은 외형이다. 몸이 좋고 단단한 체격을 가진 인물이라서 체중 증량과 근육량을 늘리면서 접근을 했다."
- 5-8은 강력한 체력과 파워를 가진 인물인데 액션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액션은 연습이 답이다. 합을 짜주신 것을 열심히 숙지하고 자연스럽게 그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가 나뉘어 있어서 그 차이점을 주고 싶었다. 현재는 잘 다듬어지고 능숙하고 익숙하다. 호흡도 거칠게 하지 않는다. 반면 과거엔 다듬어지지 않고 날 것 같고 호흡도 더 많이 썼다. 각이 잡히고 유연하지 않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있는 감정 위주로 가려고 했다. 또 악으로 깡으로 싸우는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그런 부분을 잘 잡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 '외계+인'도 하긴 했지만 복귀한 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되진 않았나.
"(비인두암 투병 후)복귀를 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작품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하고 나서 바로 '택배기사'에 합류를 했다. 무리가 되진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제가 체력이 너무 좋더라. 병원에서도 예전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래도 걱정을 하고 조심했는데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촬영팀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제가 덜 힘들게 스케줄을 짜주시고 장치도 잘 해주시고 무술팀 형들도 다 도움을 주셨다."
-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장면이 있다면?
"만족보다는 기분 좋았던 장면은 사월이와 트럭을 타고 '하늘이 맑아질 것 같지 않냐' 하면서 처음으로 웃는다. 그때 촬영 날도 기억이 많이 남는다. 마지막 세트였다. 내 임무를 다하고 해결이 된 느낌, 끝나가는 느낌이라 기분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
- 사월 역 강유석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빛나는 사람이다. 촬영할 때 그는 이미 사월이라서 저는 리액션만 하면 됐다. 특유의 밝은 기운이 평소에도 있어서 귀엽고 함께 할 때 좋았다. 같이 촬영하는 것이 많지 않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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