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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지민의 SET Me Free Pt2 is Like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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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이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앨범은 지민의 독특한 사운드와 스타일을 보여주는 클래식 록의 영감을 받은 트랙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랙 중 하나는 'SET Me Free Pt2'로, 격렬한 기타 리프와 강력한 보컬, 가사의 메시지를 다이나믹하게 전하는 MV의 연출, 무엇보다도 지민의 방력있고 부드러운 춤선에 눈을 뗄 수 없다. 'Like Crazy'는 느린 리듬과 내성적인 가사로 인해, 감성적인 애절함이 물씬 풍기는 곡이다.

방탄소년단 지민 첫 솔로 앨범 ‘FACE’콘셉트 포토 [사진=빅히트뮤직]

이 두 곡의 뮤비에서 지민이 연출한 룩은 한마디로 빈티지룩이다. 탱탑(tank top), 가죽 재킷(leather jacket), 카고팬츠(cargo pants), 컴뱃부츠(combat boots)를 입고 신고 등장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set me free(나를 자유롭게 해줘)'라는 메시지를 보이듯 흰색 니트로 클로징을 한다.

탱크톱의 명칭은 'tank suit'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아래위가 붙어 하나로 된 수영복을 말한다. 탱크톱은 1920년대 군인들이 입기 시작했으며 수영장을 'pool' 또는 'tank'라고 한 것에 유래하여 '탱크톱(tank top)'이라고 불린다. 탱크톱은 주로 복부를 덮으며, 배꼽티 탱크톱은 'cropped tank top'이라고 한다. 지민이 탱탑은 옆 라인에 독특한 컷아웃(cut-outs)이 있는 탱탑이다.

'Like Crazy'에서는 실버 스터드(stud)가 박힌 트럭커 청재킷(trucker denim jacket), 로고가 찍힌 로고 스탬프 셔츠(logo-stamp shirt). 빈티지 스니커즈를 신었다. 트럭을 모는 노동자들이 Levi's 청재킷을 즐겨 입어 생긴 명칭이 바로 trucker jacket 이다.

연대별로 등장했던 패션들이 다시 돌고 돌아 지금까지 유행하는 연출을 살펴보자.

1940대 등장한 하이웨이스트(high-waisted)와 통바지(wide-legged pants), 1950대에 등장한 땡땡이 드레스(polka-dot dresses)와 캣 아이 선글라스(cat-eye sunglasses)는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비틀즈(Beatles)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1960년대는 '비틀즈' 때문에 mods look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mods는 moderns(모던즈)를 줄인 말로 비틀즈 멤버들의 덥수룩한 헤어스타일, 다소 슬림한 양복,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룩(bohemian look), 스키니 진(skinny jeans)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첼시부츠(Chelsea boots) 등이 당시 모즈 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이었다. 1970년대는 나팔바지(bell-bottom pants), 통굽 신발(platform shoes)이 등장했으며 1980년대에 등장한 찢어진 청바지(ripped jeans), 애시드 워싱 데님 자켓(acid-washed denim jackets)까지, 이 모은 아이템들이 익숙한 이유는 현재까지 즐겨 입는 빈티지 룩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지민 '라이크 크레이지' 뮤직비디오 갈무리 [사진=빅히트뮤직]

와인을 즐기는 분이라면 와인 병에 새겨진 'vintage'라는 단어가 익숙할 것이다. "포도 수확"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vendange'에서 유래된 단어로 와인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 연도표시로 오랫동안 잘 숙성된 포도주가 그 가치를 더하듯, 패션도 포도주처럼 잘 숙성되어 예전의 복고풍을 되살리거나, 최근 유행에 맞게 재해석되어 왠지 오랫동안 입었던 느낌은 들지만 오래 돼서 그 가치가 더해지며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패션이 바로 '빈티지 룩(vintage look)'이다.

지민의 솔로 활동은 한 순간의 성공이 아닌 오랜 동안 그룹 활동을 통해 무르익은 실력이 검증된 것이다. 이번 앨범 'Face'는 빈티지 패션을 재해석 하듯, 클래식과 록을 적절하게 접목시켜 그의 음악에서도 빈티지 vibe를 느낄 수 있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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