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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킬링로맨스', 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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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쯤 되면 취향 찾기 미션이다. '내 취향이 맞나' 계속해서 질문을 하게 된다. 분명 누군가는 기발하고 재밌다며 반길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해 불가능"이라며 외면할테다. 그만큼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문제작의 탄생이다.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한 할머니가 동화를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는 11년 동안 쉬지 않고 일만 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다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남태평양 콸라섬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을 만나 결혼을 하고 은퇴를 선언한다. 그렇게 7년이 지나 조나단과 여래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누가 봐도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던 여래는 사실 조나단의 사업 확장을 위한 인형 역할을 할 뿐이었다.

그 가운데 여래는 과거 소속사 대표를 통해 뮤지컬 영화 제안을 받는다.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여래지만 조나단의 반대에 부딪힌다. 이에 여래는 자신의 옆집에 살고 있는 자신의 광팬 범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범우는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4수생이다. 그렇게 여래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죽여주는 계획'이 시작된다.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적인 B급 영화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은 이번 '킬링 로맨스'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고히 했다. 만화적인 색채가 강한 캐릭터들이 줄을 지어 등장하고, 상황 역시 말도 안 되는 판타지 그 자체다.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래서 이상하고 묘하다. 지금껏 이런 한국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독특하다. "초반 20분 정도까지는 관객들이 '이게 뭐지'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실 것 같다. 초반부의 의아함을 지나 보내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처음엔 뭐지 싶다가 어느 새 중독되는 민트초코맛"이라는 이선균, 이하늬의 말처럼 단순히 재미가 있고 없고만을 논할 수 없는, 취향의 차이가 확실한 영화다.

배우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 특히 이선균의 힘이 돋보인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독특하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 이선균은 악역 조나단을 유연하게 표현해냈다. 분명 아내를 가스라이팅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의 이선균이기에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표현이 됐다. 특히 태권도를 하며 덕담을 건네는 장면이나 기상천외한 불가마신에선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하늬는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한다. 바비인형 같이 아름다운 미모로 남편을 죽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고군분투하는 여래를 빈틈없이 연기해냈다. 이미 '금발이 너무해',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역량을 뽐냈던 이하늬는 '킬링 로맨스'에서도 남다른 노래와 춤 실력을 보여주며 극 속에 빠져들게 한다. 물론 뜬금없이 등장하는 뮤지컬신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가릴 듯하지만, 이하늬만큼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공명 역시 순수하고 엉뚱한 범우를 제 옷 입은 듯 연기해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선균이 "우리 아들이 공명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실제로도 맑고 순수한 공명 그 자체인 듯한 범우다.

극은 동화처럼 권선징악의 결말을 그린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H.O.T의 '행복'과 '레이니즘'을 개사한 '여래이즘'이 맞붙는 것부터 조나단이 호되게 당하는 장면까지, 너무 허무맹랑해서 당황스럽거나 허탈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이원석 감독의 신념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운 색채가 더해졌다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유쾌한 영화, '킬링 로맨스'다.

4월 14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20초.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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