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방과 후 전쟁활동' 성용일 감독이 "구체와 맞서 싸우는 고3 학생들의 모습은 일종의 블랙코미디이자 풍자극"이라고 표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의 성용일 감독이 6일 진행한 줌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 살려내' '그래도 끝까지 살았으면' 같은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시청자들은 단지 총쏘고 싸우는 액션물이 아닌, 입시전쟁을 크리처와 싸우는 아이들로 감정이입한 것 같다. 실제로 원작 역시 그런 느낌이었다. 그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 지난달 31일 6부까지 공개했고, 이달 중 마지막 10부까지 선보인다.
성 감독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3학년 2반 학생 전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작가님께 확실한 화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3학년 2반 전체가 주인공'이라고 강조하시더라"라면서 "1부에서는 가능한 많은 아이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 연출했다. 1부는 다지는 회차라고 생각하며 연출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원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바로 아이들 편에 서서 아이들을 대변해주는 박은영 선생님(임세미 분)과 이춘호 중위(신현수 분)의 역할이다. 원작에서는 아이들을 두고 도망치는 비겁한 어른들만 등장한다.
성 감독은 "원작을 보며 왜 아이들을 위한 어른은 없을까 생각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아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경쟁하게 만든다. 과연 누가 이들을 내모는 걸까. 안일하게 어른들이 교육정책을 만든게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1부에서 군인들은 구체를 함부로 다루면서 아포칼립스적 상황을 만들어요. 결국 이 상황을 만든 건 어른인 셈이죠. 그때 박은영이나 이춘호처럼 아이들을 도와주는 어른들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원작과는 좀 다르지만 최소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희생하는 어른이길 바랐어요. 그걸 통해 아이들이 희생을 통해 배우고, 의지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드라마에는 수많은 CG가 담긴 액션씬들이 등장하고, 수십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장면도 여럿 등장한다. 하지만 성 감독이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은 3학년 2반 학생들의 교실 속 갈등 장면이라고.
그는 "교실 속 학생들의 감정이 진짜여야 시청자들도 진짜로 받아들여줄 것이라 생각했다"라면서 "아이들끼리 투표하고 갈등하고 싸우고 우는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기도 하다"라고 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촬영을 진행했고, 오랜 시간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다. 이달 중에는 파트2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파트2 역시 아이들의 생존기를 다룬다. 아이들이 어떤 난관에 부딪히고, 어떻게 이겨내는 지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4월 중 파트2 공개.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