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카지노' 최민식 곁엔 늘 이동휘가 있었다. 그만큼 '카지노'의 결말은 충격이었고, 강렬했다.
'카지노' 시즌2의 문을 닫은 이동휘가 새 시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최민식 없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떡밥'들을 이야기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동휘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이동휘는 "두 달 정도 로케이션을 했는데, 전지훈련을 다녀온 기분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격리기간도 있고 그 곳에만 있었다. 취미생활을 즐길 수 없고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대본 보는 것 밖에 없었다"라며 "집중도로 따졌을 때 어느 작품보다 밀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휘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bfd789fae8b3f7.jpg)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즌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는 내용이 담겼다.
이동휘는 차무식(최민식 분)을 알뜰히 챙기던 오른팔에서 벗어나 점차 숨겨왔던 욕망을 드러내며 자신 만의 서사를 쌓아가는 양정팔을 연기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차무식에 총구를 겨누며 비극적 최후를 만든 사람이다.
이동휘는 차무식을 죽이는 결말에 대해 "무식이 해변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감지하지 않았을까. 차무식이 예상을 정말 못했을 같다. 정팔은 자신이 총구를 겨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을 거고, 정팔도 총을 쏠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라며 "사라져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발적으로 그랬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믿었던(?) 정팔이 만든 충격 엔딩에 배신감을 느낀 시청자도 적지 않다. 마지막 결말을 누가 맺을 것인가 수많은 논의를 거쳐 이동휘가 낙점됐다고.
이동휘는 "공감을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이런 구제불능 같은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힘들었다. 애초 작품을 설계하면서 '화무십일홍'이라는 테마를 갖고 승승장구 하던 사람의 허무한 결말은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결말은 누가 맺을 것인가 여러차례 회의를 했다. (최민식이)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하고 싶다고 해서, 남은 사람이 점점 좁아졌고, 정팔이가 남았다"고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이동휘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7548fe39637b73.jpg)
정팔은 마지막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를 하고 있는 인물로 소개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과거 젊은 시절의 차무식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운 제스처와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이 거대한 서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시즌3의 열쇠를 쥐게됐다.
이동휘는 "정팔이는 죽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카지노 운영이) 정팔의 성장과 명분이 뒷받침 되면 아름다웠을텐데 제 표현력 문제도 있고, 돈에 미쳐있는 악인이 된 상태에서 가져가버린 상태가 됐다.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시즌3에 대해 "저에게 없고 감독님에게 있다. 저는 브릿지로서 역할을 갖고 있지, 열쇠를 쥐고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끝맺음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살아남은 정팔에 대한 상상의 나래도 펼쳤다. 그는 "정팔에 대한 굉장한 이야기가 전개된다기보다, 시즌3의 싹이 띄웠을 때 마무리 지을 수 있지는 않을까 추측 해본다. 시즌3을 가게 된다면 정팔이 처참하게 죽어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 해봤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즌 4,5,6이 계속 나온다면 '정말 끝까지 살아서 마지막까지 가는건 어떨까' 생각한다.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정말 마지막까지 가게 된다면 응원도 하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했다"라고 했다.
'카지노' 시즌2 마지막회에서 떡밥을 뿌려놓으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 이동휘는 실제로 논의가 된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동휘는 "시즌5,6을 이끌어가는 것이 선배님이어야 한다고 여러차례 설득을 했다. 차무식이 살아있어야 다음 시즌의 가능성이 있다. (최민식 선배님이) 마지막에 쓸쓸하고, 잔상이 남는 결말을 원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 선배님이 없으면 시즌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상상은 해볼 수 있다. 정팔이가 돈을 갖고 찾아가는 사람이 누굴까. 정팔이 거짓말과 거짓말을 거듭하며 버텨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말에 죄책감이 크다는 이동휘는 "그동안 작품 속에서 호감 역할을 많이 했다. 코미디 역할을 하는 것이 행복하고 희열을 느낀다. 배우 일을 하다보면 계속 틀을 바꾸고 나아가는 과정이 분명 존재한다. 이제 슬슬 시작해보는 찰나에 (카지노를 만났다). 공교롭게도 욕먹는 캐릭터를 해야 한다. 뒤도 돌아보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가 가는 캐릭터여야 하는데, 정팔이는 정말 이해가 안됐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감정이 몰입되야 하는 스타일이다. 돌이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하는 인물이었다"고 웃었다.
![이동휘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f424b4399471d0.jpg)
이동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수정하고 보완할 점을 많이 남겼다. 대배우와 호흡을 맞추다보니 여실히 드러났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모든 분들이 납득이 될만한 좋은 배우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한편 '카지노'는 현재 디즈니+에서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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