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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소울메이트' 김다미 "평범한 얼굴 강점, 부모님께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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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김다미, 원했던 현실적 캐릭터…더 단단해진 연기 내공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다미가 감성으로 꽉 채운 '소울메이트'로 돌아왔다. '마녀',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놀라운 연기력과 존재감을 뽐내며 흥행에 성공했던 김다미가 선택한 '소울메이트'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지점이 한가득이다. 그 중 김다미의 한층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 연기를 보는 재미는 극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영화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배우 김다미가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AA]

김다미는 자유로운 영혼 미소 역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10대부터 불안한 20대, 단단하게 성장한 30대까지, 세월의 흐름 속 다변하는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하은 역 전소니와는 사랑 보다 깊은 우정을 완성하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서사를 그려냈다. 이토록 아련하고 애틋한 우정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그래서 더욱 감탄하게 되는 김다미다.

이에 김다미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소울메이트' 비하인드와 함께 전소니와의 남달랐던 연기 호흡, 미소를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 영화를 본 소감과 출연 이유는 무엇인가.

"시사에서 처음 봤는데 촬영 때 생각이 나면서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만큼 관객분들도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변우석 배우가 시사회 때 울었다고 했는데 눈물이 나지는 않았나.

"저는 울진 않았다. 좀 떨어져서 보려고 했던 것 같다. 내용을 알기도 하고 촬영할 때 편집본을 쪼개서 봤다 보니 그럴 수 있었다."

-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마녀'와 '이태원 클라쓰' 이후 현실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 때 원작 추천을 해주셔서 영화를 봤고, 리메이크가 제작된다는 얘기에 감독님을 만났다."

- 원작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어떤 느낌을 받았나. 또 원작과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작을 봤을 때 여자들의 우정을 소재로 만들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큰 사건이 있지 않은데 섬세한 감정들이 큰 영향을 주더라. 그런 점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보다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주를 배경으로 한 것이 분위기 자체로 다를 것 같았다. 감독님과 한국적인 정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저도 이입이 되어 울컥했던 것 같다."

- 미소라는 인물 해석을 어떻게 했나.

"처음 저희끼리 하은과 미소에 대해 얘기할 때 저랑 닮은 듯 달랐으면 좋겠다, 두 가지 지점이 있길 바랐다. 같이 성장하다가 각자의 삶을 살게 되는데, 그렇게 교차가 되면서 두 가지 지점을 가질 수 있었음 했다. 미소가 자유로워보이지만 하은이처럼 섬세하고 안정적인 것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배우 김다미가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AA]

- 처음부터 김다미 배우를 염두에 둔 캐스팅이었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미소와 하은 둘 다 열어놓고 고민을 하셨다. 하은과 미소가 닮아있기를 원했고, 저도 소니 언니도 미소, 하은이와 닮아있는 지점이 있다. 각자 닮고 다른 지점이 있어서 '소울메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과 처음부터 작품 외적으로, 사적인 얘기를 많이 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생각하면 미소라는 캐릭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고맙다.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끌어내려고 했는데, 친구들과 있을 때 어린 시절 미소와 비슷하다. 하은에게 장난치는 밝은 지점을 끌어내려 했다."

- 전소니 배우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언니도 저도 관계에 있어서 부담스럽게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천천히 오래 보고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그런 지점이 잘 맞아서 언니와 더 친하게 잘 지냈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느꼈던 건 본인 캐릭터 뿐만 아니라 미소를 저만큼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그 점이 언니에게 고마웠다."

- 미소와는 어떤 점이 닮았나?

"미소도 혼자 스스로 겪어내려고 한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지 않고 혼자 많이 해결하는 편이다. 그런 점이 비슷하다. 또 장난스러운 부분도 닮았다."

- 미소는 극 중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이뤄지는 인물이다.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 감정 표현의 진폭이 다른데 연기할 때 어려웠던 지점과 반대로 쾌감을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가.

"10대 시절은 정말 재미있었다. 쾌감을 느낀 건 미소는 자유로운 성격이라 용인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게 놀고 다녔다. 현장에서 촬영을 하는 건데 일을 하는 것 같지 않고 놀러간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른이 되고 나서 미소에게 변화가 왔을 때는, 감정 표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릴 때는 운다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어른이 되고나서는 감정 표현이 많다 보니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지, 아니면 무표정할지 감정의 정도에 대해 찍을 때마다 토론을 했다."

- 스쿠터를 타고 펌프를 하고, 또 칵테일을 만드는 등 미소는 굉장히 할 게 많았다. 준비할 것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감독님과는 아주 오래 전에 만났지만, 펌프, 칵테일 만들기 등 다양한 것을 해야 해서 촬영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 특히 펌프는 소니 언니와 합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오랜 기간 연습을 했다. 등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연습했는데 한 시간만 해도 너무 힘들었다. 나중엔 소니 언니가 더 잘했다."

- 우정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흔들리는 청춘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미소가 어린 시절에 27살까지 살다가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것을 꿈꾸고 하은이처럼 살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은 농담 반 진심 반인 것 같다. 미소가 하은이를 떠난 이유도, 하은이를 위한 것도 있지만 자신이 상처 받지 않기 위함도 있다. 자신이 있으면 주변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본인이 불행한 것을 알고 있었을 거다. 그건 미소의 운명일 뿐 청춘들의 모습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소울메이트' 김다미가 미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NEW]

- '말갛다'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다. 배우의 얼굴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한데,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얼굴 강점은 무엇인가.

"초반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촬영 감독님이 제 오른쪽과 왼쪽 얼굴 느낌이 다르다고 하셨다. 제가 배우로서 가진 좋다고 하는 지점 중 하나는 얼굴이 평범해서 화장을 하거나 머리를 하는 것에 따라서 다양한 분위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촬영 감독님이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면서 감정에 따라 다르게 찍어주셨다. 왼쪽은 슬퍼보이고, 오른쪽은 밝은 느낌이 있다고 하셨다. 저도 동의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것을 봤을 때 달라보인다고 느꼈다."

- 미소의 얼굴로 된 그림이 화면 가득하게 담기는데, 본인 얼굴을 그림으로 본 소감은 어떤가.

"그 그림을 마지막 쯤에 봤다. 처음에 전시회를 갔을 때, 하은이 엄마 그림을 볼 때도 울컥했는데 사실적이지 않게 한가운데에 그 그림이 있었다. 그걸 보는데 제 얼굴이지만 미소의 청춘을 담은 순간이라 촬영할 때 눈물이 많이 났다. 그래서 울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 청춘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 그림 이전에 하은이가 "행복해보여서"라며 미소를 부르던 그 찰나의 순간이 사진으로 담겼었는데, 그 때는 어땠나.

"그 때는 청춘의 느낌을 찰나에 찍어야 해서 돌아보는 장면이었는데, 그렇게 큰 느낌이 올 줄 몰랐다. 확실히 그림으로 보는 건 또 다르더라. 그림이 굉장히 커서 눈코입이 자세하게 보이는데 느낌이 달랐다."

- 미소와 하은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나?

"사랑인 것 같다. 우정이라고 하기엔 작은 것 같고, 우정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너무 좋아하고 아껴서 생기는 일들이었고, 그래서 많이 안타까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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