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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더 글로리'의 패폭(패션 폭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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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K-drama '더 글로리(The Glory)'가 연일 화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년) 이후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재회만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드라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동은(송혜교 분)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씬 스틸러이기에 '한 편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편만 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이 8편의 에피소드를 마치 한편의 긴 장편 영화를 보듯 순식간에 몰아 보게 된다.

'더 글로리'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사진=넷플릭스]

성년 모습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유년 시절을 연기한 배우들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이입된 모습을 보여 주며 어조, 표정, 섬세한 감정 표현력, 이미지 연출에 맞게 계획된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이 모든 장면을 놓일 수 없게 만든다.

사건의 일부만 보여 주었다가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 자세한 장면으로 이야기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스토리 전개 방식이 정주행 하게 했다면 깨알 같은 대사, 계획된 설정, 촘촘한 구성을 관찰하며 다시 한 번 봐도 좋을 듯하다. 특히 스토리 만큼이나 배우들의 패션 또한 폭팔적인 관심을 끌고 있기에 캐릭터에 맞는 룩을 살펴 보자.

고등학교의 학폭을 주요 스토리 라인으로 다루고 있으며 문동은을 괴롭히는 한 명 전재준(박성훈 분)은 한마디로 블링 블링한 bully다. 우선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mullet 헤어스타일을 맥가이버(Macgyver) 다음으로 가장 잘 소화하는 듯 보인다.

사전적 의미에서 mullet은 숭어 과의 어류를 뜻하며, 헤어와 관련된 명칭은 1981년 뉴욕에서 결성된 팝 그룹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노래 'Mullet Head(얼간이, 멍청이라는 속어)'에서 유래됐다. 이 노래의 히트와 함께 멤버들의 헤어스타일도 유행했다. 당시 비스티 보이즈의 멤버들은 앞은 짧고 뒤는 긴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남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노래 제목이 일반명사화 된 것이다. 극중 색명으로 등장해서 그런지 패션은 구찌, 펜디, 베르사체 등 주로 화려한 색감의 젠더리스 룩(Genderless Look)을 선보인다.

영화 '기생충'에서 가정부(이정은 분)가 등장 하면서 스토리가 급속도로 진행되듯 '더 글로리'에서는 가정부인 이모님(염혜란 분)이 등장하면서 스토리가 가속화 된다. 깔깔이 같은 패딩 조끼(padded vest)와 터틀넥 셔츠(turtle neck shirt), 반다나(bandanna: 묶는다는 의미)를 목에 묶은 등산복 차림까지 하며 몰래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휴대폰까지 훔치며 등장 하는 씬(scene)들을 제대로 훔친다.

또 한명의 씬 스틸러인 하도영(정성일 분)은 늘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다. 수트는 불어인 suite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의미는 'following(따르는)'이다. 재킷(jacket), 바지(trousers) 또는 투피스(two-piece), 여기에 조끼(waistcoat)까지 갖추면 '쓰리피스(three-piece)'가 되듯, 한 가지만 입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옷들이 따라(following) 줘야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하도영은 늘 조끼까지 갖춘 쓰리피스 수트를 입는다.

3월에 공개되는 파트2에서 신명난 칼춤을 출 것으로 기대되는 문동은의 남자 친구 주여정(이도현 분)의 패션은 한마디로 댄디 룩(Dandy Look)이다. 바지는 주로 크롭 팬츠(cropped pants)로 보이프랜드 진(boyfriend jeans)과 같은 다소 짧은 면바지인 치노 팬츠(chino pants)를 즐겨 입는다.

김은숙 작가의 스토리(story)는 역시 글로리(glory)하다는 것을 보이며 또 한편의 K-drama가 탄생 한 듯 보인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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