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겸 교수 이범수가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제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 씨가 입을 열었다.
이윤진 씨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범수가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들과 있었던 따뜻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범수가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 입장을 밝혔다. [사진=빅펀치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ffc6ab36216594.jpg)
이윤진 씨는 이범수가 신한대학교 몽골 봉사를 떠나 학생들과 낙후된 학교 시설을 함께 고치고, 학과 제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했던 기억, 또 이범수가 학생들에게 받은 편지를 서재에서 읽으며 뿌듯해 했었던 추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윤진 씨는 "이범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를 한없이 질책하고 있다"며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오해가 더이상은 온라인상에 퍼지질 않길,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그들의 눈빛까지도 연기가 아니길"이라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 재학 중이라는 네티즌 A씨가 이범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범수의 갑질로 인해 휴학과 자퇴를 한 학생이 많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범수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범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와이케이는 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범수는 추후 예정된 신한대학교의 감사에 성실히 임하여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며 "나아가 허위사실에 기초한 악의적인 콘텐츠, 게시글 및 모욕적인 악성 댓글에 대하여는 단호하게 형사고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범수가 빈부에 따라 반을 나눠 학생을 차별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분반의 기준은 1학년은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나머지 학년은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한 반에 실력이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범수는 분반이 이루어지는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이유도 없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분반을 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래는 이윤진 씨 SNS 전문이다.
신한대학교 몽골 봉사를 학생들과 함께 간 기억이 있다. 며칠간의 일정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범수오빠와 학생들과 함께 몽골의 한 학교를 찾아 오래된 벽을 새로 칠하고, 낙후된 시설을 고치는 시간이었다. 즐겁고 의미 있었다.
한 기수의 학과친구들이 단체로 우리집에 놀러온 적도 있다. 요린이인 내가 뭘 대접하기에 학생수가 굉장히 많아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줘 내가 민망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즐거운 담소를 나눴던 추억이 생생하다.
주말에 아빠가 보강을 가면, 아빠가 보고싶어 아이들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볼 때가 있다. 쉬는 시간 스피커폰으로 학생들과 소을다을이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소을다을이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그 밝음도 모두 진심이었길.
몇년 전, 제자들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궁금해, 조용히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한 학부모님이 날 알아보시고는 집에서 재배한 채소라며, 철없는 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녀가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밤낮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들과 맛있게 먹으라며 내 손에 채소를 꼬옥 쥐어주셨다. 진심이었다.
오빤 뭘 잘 안 버리는데, 특히 학생들이 준 편지들은 혼자 서재에 앉아 한 자 한 자 읽어보며 뿌듯해한다. 표현을 잘 안하고, 투박한 데가 있지만, 손편지들을 소중히 서랍 안에 넣어두며 굉장히 뿌듯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고지식하지만 연기책을 읽고 또 읽으며 수업준비를 하곤 한다.
50:1의 입시경쟁률을 이룬 해에는 교지에 학생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낸 적이 있다. 학교도 학생들도 범수오빠도 기뻐했고, 학부장으로서 더 좋은 수업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학교에 시설확충을 위한 건의도 꾸준히 했다.
내 기억과 기록이 모두 다 망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학생들 혹은 우연히 마주친 학부모님의 눈빛과 진심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다.
학교에 접수된 1 건의 접수를 토대로 현재 교수 이범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를 한없이 질책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오해가 더이상은 온라인상에 퍼지질 않길,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그들의 눈빛까지도 연기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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