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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유럽스타일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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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인 유럽에 살다보면 이곳 스타일에 익숙해진다. 방송에서 유럽스타일, 유럽풍, 유럽룩과 같은 표현을 들으면 "유럽스타일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나?"하며 유럽 브랜드숍에 들려 디자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특정 시그니처(signature) 문양이나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의류, 신발, 소품들이 멀리서 봐도 그 제품임을 알게 해 주는 하이브랜드 샤넬, 구찌,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등과 같은 것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브랜드 로고가 없어도 어느 제품인지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특정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steady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크네 [사진=조수진 제공]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두 가지의 유럽 브랜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브랜드는 파스텔 톤 스카프, 스마일 얼굴의 가죽 패치 비니(beanie), 핑크색 쇼핑백으로 잘 알려진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다. 이는 젠더리스(genderless), 유니섹스(unisex),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컨셉이 특징이기에 옷을 고르다 보면 남성 코너에 걸린 박시(boxy)하면서도 힙한 옷들을 입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디자인은 베이직함과 미니멀함을 기본으로 하지만 유니클로나 H&M과 같은 평범함이 아닌 아크네 스튜디오만의 창의적인 뭔가가 있다.

'Ambition to Create Novel Expressions(새로운 표현을 창조하는 야망)'의 앞 글자를 딴 ACNE 의류들은 로고가 물론 있는 옷들도 있지만 상표명이 없어도 아크네 스튜디오 제품을 쉽게 알 수 있는 의류들도 많다. '조니 요한슨(Johnny Johansson)'이 1996년에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Stockholm)에 설립한 회사로 원래는 그래픽 디자인, 광고 영화를 제작했다가 레드스티치(red-stitched)로 된 청바지가 크게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패션 사업에까지 뛰어들어 ACNE Studios는 현재 패션하우스로 분리되었다.

조니 요한슨은 우연히 컴퓨터 옆에 놓인 음식 포장지를 발견하고 그 포장지의 핑크색에 매료되었고, 핑크색을 아크네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색상으로, 그리고 동시에 쇼핑백 컬러로도 사용하였다.

두 번째 브랜드는 문양, 색감, 디자인을 통해 친환경, 친자연, 여유로움의 북유럽 바이브(vibe)를 느낄 수 있는 스카치앤소다(Scotch & Soda)다. 1985년 네덜란드에서 남성 브랜드로 시작하였다가 2001년에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 하다가 2011년에 미국업체인 Kellwood가 인수 하였음에도 스카치앤소다 만의 유럽풍 디자인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브랜드다.

스카치 소다 [사진=조수진 제공]

브랜드 명을 들으면 '스카치 위스키: 소다 = 1:2' 비율인 칵테일을 떠 올리게 된다. 이는 브랜드명으로 고민을 할 때 우연히 신기한 동전 마술(Scotch and soda coin trick)을 보게 되면서 동전 트릭 명을 브랜드 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멕시코 동전 중 구리 빛의 centavo 동전은 은색의 미국 동전인 쿼터(quarter)보다 약간 작다. 동전의 뒷면이 마치 쿼터의 뒷면처럼 생겨 두 개 동전을 가지고 마치 한 개가 없어 졌다가 다시 생긴 거와 같은 트릭을 보여 준다. 여기서 구리 빛의 centavo가 scotch를 나타내며 scotch는 또한 ‘water of life’라는 의미를 지닌다. 은색인 quarter는 soda를 표현하여 이 동전 트릭을 ‘scotch and soda coin trick’이라고 부른다.

짙은 남색 바탕에 골드색으로 SCOTCH & SODA가 새겨진 빳빳한 쇼핑백이 특징이다. 스카치앤소다는 아크네 스튜디오와는 다소 다르게 여성복은 볼륨 있는 어깨선, 잘록한 웨이스트라인,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스키니 진과 같은 여성 여성한 디자인도 있는 반면, 한번 보고 뒤돌아 서면 자꾸 생각나게 돼서 다시 방문해 그 옷을 사고야 마는 뭔가 특별함이 디자인, 색감에 있는 듯하다.

편안함, 미니멀리즘, 젠더리스 룩을 지향하는 공통점이 느껴지는 반면 서로 다른 독특함이 동시에 보이는 건 동전을 던져 앞(heads) 혹은 뒤(tails)를 순간 선택 하듯 문뜩 떠오르는 영감과 오랜 세월을 거쳐 쌓아온 실력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야망(ACNE)이 만나 유럽 브랜드에 뭔가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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