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씨름의 제왕' 김동현이 노련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4일(화) 저녁 8시에 방송된 ENA∙tvN STORY 공동 제작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제왕'(연출 전성호 황민숙) 2회에서는 85kg 이상 중량급 선수들의 샅바 번호 쟁탈전 결승전이 펼쳐지는 한편, 85kg 이하 경량급 선수들 역시 본격적으로 모래판 위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한국 최초 UFC 선수이자 격투기 레전드이지만 현재는 '가장 센 개그맨'으로 불리고 있는 김동현이 샅바 번호 쟁탈전을 통해 '스턴건'으로 불리던 현역 시절의 클래스를 부활시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앞선 지목전에서 최약체로 불리던 샘 해밍턴을 대결상대로 지목, 선수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던 김동현은 핏블리와 맞붙은 B조 1-2위 결정전부터 레전드의 클래스를 뽐내기 시작했다. 최강 근력을 자랑하는 핏블리의 황소 같은 공격을 노련하게 방어하더니 핏블리의 잡채기를 배지기로 되치며 호쾌한 승리를 따낸 것.
B조 1위로 결승에 오른 김동현은 A조 1위 정다운과 샅바 번호 1번을 둘러싼 진검승부를 펼쳤다. 경기에 앞서 김동현은 "제가 제일 잘 하는 게 안 넘어지는 거다. 그리고 상대를 넘어뜨리고 못 일어나게 하는 걸 제일 잘 한다. UFC 시합 때도 넘어간 적이 거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정다운은 "서로 비슷한 싸움을 할 땐 완력이 더 센 사람이 이긴다. 그런데 힘은 제가 더 세다"며 김동현을 정조준했고, 옥타곤이 아닌 모래판 위에서 맞붙은 격투기 선후배 김동현-정다운의 강렬한 포스에 이만기는 "진짜 천하장사 대회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평했다.
드디어 시작된 결승전에 김동현은 야수와 같은 포효로 먼저 기선제압에 들어가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샅바싸움에서 김동현은 심판에게 정다운의 다리 샅바가 너무 헐렁하다며 이의를 제기, 경기를 중단시키며 신경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젊고 파워풀한 정다운은 예상대로 막강했다. 김동현은 정다운의 묵직한 어깨 싸움과 자리에서 일어서기조차 어려운 무게중심 싸움에 연신 "어우 세다"를 연발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 휘슬 소리와 함께 정다운은 밀어치기로 김동현을 압박했다. 체격과 파워 모두에서 김동현이 밀리는 상황. 이때 밀어치기를 시도하는 정다운에게 김동현이 되치기로 반격했고, 눈 깜빡할 새 두 선수의 몸이 동시에 모래판 위에 메다 꽂히듯이 떨어져 탄성을 자아냈다. 도대체 누가 승자인지 알 수 없는 반전의 결과에 모두가 숨을 죽였고 주심은 김동현의 승리를 선언했다. 손으로 바닥을 짚은 정다운에 비해 김동현은 떨어지기 직전 팔을 접은 것. 이로써 김동현은 영예의 1번 샅바를 거머쥐게 되었고 "0.1초라도 늦게 떨어지고 싶었다. 머리로 떨어지더라도 손은 안 짚는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혀 탄성을 자아냈다.
이로써 중량급 샅바 번호 쟁탈전이 모두 끝났고 1번 김동현을 필두로 2번 정다운, 3번 핏블리, 4번 줄리엔 강, 5번 전태풍, 6번 강재준, 7번 황충원, 8번 금광산, 9번 이장군, 10번 샘해밍턴, 11번 김환, 12번 김요환까지 번호가 부여됐다. 이어진 경량급 경기에서는 김상욱이 박재민을 지목해 승리를 거뒀고, 모태범이 최영재를 지목해 승리했다. 힘과 힘으로 부딪힌 중량급과는 달리, 첫 경기부터 날렵한 움직임으로 호쾌한 매력을 뽐낸 경량급의 샅바 번호 쟁탈전에도 기대감이 고조된다.
2022년 가을, 또 한 번 뜨거운 모래바람을 일으킬 '씨름의 제왕'은 최초의 여성 씨름 예능으로 주목받은 '씨름의 여왕'에 이은 남자 씨름 버라이어티로, 모래판 위 남자들의 리얼 격투 서바이벌.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ENA채널과 tvN STORY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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