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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호러' 서영희, 장르물 이해 깊어…먼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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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유영선 감독이 다양한 형태의 공포를 예고하며 함께 호흡한 서영희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감독 임대웅×유영선×이정행×김정민×최윤호)은 총 6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으로,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공포를 그린다. '나 홀로 일상'에 내몰린 현대인들, 소통이 단절된 개인들이 직면한 현실 공포가 기묘하면서도 서늘하게 펼쳐진다.

'호러퀸' 서영희를 비롯해 대세 배우 강미나, 사쿠라바 나나미, 권한솔, 장성윤, 정다은이 열연을 예고하며 호러 마니아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봉태규, 김호영, 김정팔, 박성일, 송승하 등 연기 고수들까지 가세해 완성도 높은 호러 영화를 기대케 한다. 무엇보다 임대웅, 유영선, 이정행, 김정민, 최윤호까지, 공포 스릴러 장르물에 일가견이 있는 영화 감독들의 만남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서영희와 사쿠라바 나나미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케이티시즌]

이에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연출한 유영선 감독에게 작품의 비하인드, 호러 장르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봤다.

유영선 감독은 '화녀' '학교기담: 오지 않는 아이' '디바' '여곡성' 등을 연출하며 감각적인 호러 세계를 그려왔다. '호러 마스터'라는 불리는 유영선 감독은 자신을 '호러 덕후'라 칭했다. 호러 장르에 애정이 남다른 유 감독은 "호러 영화는 지금껏 국내에서 마이너 장르로 인식되어 대중적인 입지가 좁다. 호러 영화에 관심을 가진 연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품을 도모한다는 것 자체에 동지애를 느끼기 충분했다"라면서 "조금이나마 호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프로젝트였다"라고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에 참여한 이유와 의미를 짚었다.

이어 "'K-호러'는 비교적 그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습득력'과 '응용력'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소재와 주제를 한국적으로 변주하고 그 과정에서 기교를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이 높다"라고 차별점을 밝히며 "다만 아직도 소수의 마이너를 위한 장르로 치부되는 점이 안타깝다. 글로벌한 콘텐츠로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K-호러'의 진면목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6개의 밤' 가운데, 두 개의 에피소드를 맡았다. 먼저 '주문'은 수상한 '라스트 오더'를 받게 된 일본인 셰프 메이(사쿠라바 나나미 분)의 이야기다. 매일 평점테러를 일삼는 옆집 여자의 주문과 알 수 없는 시선에 시달리는 메이에게 찾아오는 현실 공포를 담았다.

유 감독은 "'주문'은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 셰프에 대한 이야기로 낯선 환경과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 최대한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성향을 부각했다. 감정의 깊이 보다는 설정과 기교를 내세운 호러 스타일을 추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자살 충동 위기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SOS 희망의 전화' 상담사 진경(서영희 분)의 이야기다. 콜센터로 걸려온 전화에서 죽은 동생의 목소리를 듣게 된 진경의 숨겨진 비밀이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는 작품.

유 감독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이중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을 통해 '악의로 고립된 삶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주문'과 다르게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해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호러가 되도록 연출했다.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미술과 편집 등 여러 면에서 서로 상반된 지점에 있다"라고 두 작품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짚었다.

'호러퀸' 서영희와의 재회는 기대되는 관전포인트. 유 감독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그는 "서영희 배우와는 이미 '여곡성'에서 손발을 맞춰본 사이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워낙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배우라서 힘든 신을 찍을 때도 먼저 배려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편안하게 만든다"라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여곡성'을 함께 했던 서영희, 박민지, 김희상 배우와 다시 모여 의기투합한 만큼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고, 제 첫 장편 호러 영화였던 '마녀(2014)'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상에 인간의 악의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는 주제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주문'의 사쿠라바 나나미는 티저 포스터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 감독은 "사쿠라바 나나미 배우는 워낙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캐릭터를 비롯해 본인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꼼꼼히 물어보고 습득하는 모습이 좋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OTT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외부의 간섭이 적다는 것"이라며 "호러 장르는 아무래도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을 쫓을 수밖에 없기에 언제나 심의나 검열에서 자유롭기가 힘들다. 검열은 창작자를 위축시키고 결국 그것은 작품의 한계로 남게 되는데, OTT는 그런 면에서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채로운 강렬함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최근 대중들의 영상 소비 패턴에 맞춰 짧지만 인상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시기 적절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의 관전포인트를 '각기 다른 감독의 다양한 스타일'로 꼽은 유 감독은 "호러는 어느 장르보다 연출자의 스타일이 중요하다. 각기 다른 감독의 다양한 스타일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더불어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통해, 한 연출자가 과연 어떻게 다른 스타일로 만들었을지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오는 27일 seezn(시즌)과 지니 TV(Genie TV)를 통해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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