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22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2022년, K-드라마 돌풍의 중심은 단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착한 드라마의 반란이라고 해야할까. 잔잔한 드라마 한편이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들었다.
변방의 신생채널 ENA에서 선보인 '우영우'는 무려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까지 치솟았고, 각종 화제성지수에서 상위권을 독식했다. 드라마 촬영장소는 물론 출연자까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낯설고 이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든 '고래커플'이 있다. 드라마 제목처럼 '이상한 변호사 커플' 우영우(박은빈 분)-이준호(강태오 분)다.
◆'우영우' 박은빈x강태오, 잊지못할, 독특한 '고래커플'
박은빈-강태오는 '2002년 드라마 속 최고의 커플' 항목에서 당당히 61표를 거머쥐며 1위에 올랐다. 장애를 가졌음에도 자기감정에 솔직한 우영우, 그리고 현실장벽 앞에서도 거침없이 사랑을 선택하는 이준호의 모습은 판타지에 가까운 아름다운 커플로 사랑받았다.
우영우는 어느날부터 "고래처럼 머릿 속에 불쑥불쑥 떠오르는" 이준호를 의식하고, 심장박동수의 변화를 통해 사랑이란 감정을 눈치챈다. 이대로 해피엔딩인가 싶었지만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이에 이준호는 제 마음을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에 비유한다.
그는 "고양이는 가끔씩 집사를 외롭게 만들지만 그만큼이나 자주 행복하게 만든다"라며 "점심 먹으면서 고래 이야기를 들을 때, 이상한 데이트 목록을 하나씩 수행할 때, 57초 이내로 손을 잡고 이빨을 부딪히며 키스할 때,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반짝거리는 눈을 볼 때, 불안해하는 변호사님을 꼭 끌어안아 진정시킬 수 있을 때 난 행복하다"는 것. 결국 우영우는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이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며 "고양이도 집사를 사랑한다"고 정정해 핑크빛 로맨스를 완성했다.
◆'해방일지' 손석구x김지원, 대한민국 뒤흔든 '추앙커플'
2위는 JTBC '나의 해방일지'의 '추앙커플' 구씨(손석구 분)-염미정(김지원 분)이 차지했다. 두 사람은 38표를 획득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 작품. 가족과 집의 의미, 살아간다는 의미, 그리고 인생에서의 해방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 이상의 방식으로 '추앙'하며 채워주려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추앙커플'이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염미정의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염미정은 "날 추앙해요. 난 한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라고 했고, 마지막회 염미정은 "미쳤나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게 사랑밖에 없어"라고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특유의 캐릭터 연기로 재조명된 손석구는 '구찌말고 구씨' '손석큐티' '손석구씨' 등으로 불리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3위는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남주혁-김태리(33표), 4위는 SBS '사내맞선' 안효섭-김세정(21표)이 각각 차지했다.
이 외에도 MBC '빅마우스' 이종석-임윤아(18표), 티빙 '유미의 세포들2' 김고은-박진영, tvN '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노윤서, 김우빈-한지민 등이 후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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