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22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어차피 일등은 우영우"라는 말은 현실화됐다. 2022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에 휩싸였다.
'이상한 변호사'가 던진 작은 돌 하나는 대한민국 사회에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장애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 더불어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다름'과 '틀림'이 동일어가 아니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창간설문 결과에서도 들여다볼 수 있다. '2022년 최고의 드라마'를 묻는 질문에 무려 연예계관계자 131명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꼽았다. 설문 참여자 중 65%가 '우영우'를 선택한 것이다.
◆ '우영우', 한국 넘어 글로벌 신드롬…시즌2 제작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제작 에이스토리, KT스튜디오지니, 낭만크루)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검증받은 유인식 감독과 영화 '증인'으로 각종 상을 휩쓴 문지원 작가, 그리고 '넘사벽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끈 박은빈이 '완벽한 패키징'을 완성했다.
'우영우'는 신생 채널 ENA를 알린 '일등공신'이다.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로 시작한 '우영우'는 최종회에서 17.5%를 기록, 그 어떤 작품도 이루지 못한 짜릿한 성과를 거뒀다. 본방송을 사수하려는 시청자들 덕분에 ENA의 채널 번호도 제대로 알렸다.
'우영우'는 드라마 내용 뿐 아니라 소재, 촬영지, 심지어 소재까지도 화제를 모았다. 경남 창원시 '우영우 팽나무'에는 관광객들이 쉼없이 몰려들었고, 수원 행궁동의 '우영우 김밥집' 촬영지는 '포토성지'가 됐다. '우영우'를 계기로 김밥을 알게 됐다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마지막회는 GV를 개최,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됐다.
'우영우'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타고 전세계에 K-드라마의 저력을 드러냈다. '우영우'는 넷플릭스 주간 시청 시간 톱10 차트에서 8주연속 비영어권 시리즈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흥행에 외신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미국 포브스는 "흥미로운 법정 사례를 선보이며 다양성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인기 비결을 분석했고, UAE 걸프뉴스는 "사건의 흥미로운 세부 사항과 캐릭터 간의 관계 형성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아르헨티나 클라린은 "우영우의 사회성 결여를 바탕에 둔, 그러나 동시에 선입견이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 덕분"이라고 글로벌 인기를 견인한 '우영우'의 매력을 꼽았다.
'우영우'는 현재 시즌2 제작을 고려 중이며, 미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상태다. 제작사는 '우영우' 웹툰과 뮤지컬, 굿즈 제작도 검토 중이다.
◆ '우리들의 블루스', 초호화 캐스팅+달고쓴 인생응원기
'2022년 최고의 드라마' 2위는 tvN '우리들의 블루스'(28표)였다.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 더불어, '그들이 사는 세상'을 시작으로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 '그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등을 협업해온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여섯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외딴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냄새 가득한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담백한듯 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대사, 훈훈한 로맨스와 휴머니즘이 결합된 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인기도 휩쓸었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병헌, 신민아를 시작으로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엄정화, 김혜자, 고두심에 투병을 딛고 일어난 김우빈까지 출연해 볼거리도 풍성했다.
◆ "나를 추앙해요"…'나의 해방일지', 손석구 대세 등극
3위는 전국에 '추앙열풍'을 불러일으킨 JTBC '나의 해방일지'(26표)가 차지했다. 이 드라마로 손석구는 '구찌대신 구씨'라는 수식어를 얻고, 소위 '대세 배우'로 등극했다.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 연출 김석윤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를 쓴 박해영 작가의 차기작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서울로 1시간 가까이 통근하는, '주변인'의 삶에 염증을 느끼는 염씨 삼남매(이민기, 김지원, 이엘)의 이야기는 '벼락거지'가 대두됐던 '헬조선'의 현실을 저격하며 주목받았다. 당황스러울 만큼 난해한 "나를 추앙해요"는 채워지지 않는 감정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일종의 밈을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13표), MBC '빅마우스', 넷플릭스 '수리남',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상 7표), 쿠팡플레이 '안나', 왓챠 '시멘틱에러', tvN '환혼', 넷플릭스 '소년심판'(5표) 등이 후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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