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톱 여배우 장쯔이가 "아시아인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제58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장쯔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해도 나와 같은 아시아 여배우들에게는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 쉽게 자리잡을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할리우드 영화 여러편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나를 할리우드 여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베이징을 떠나 미국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 내가 진짜 고향이라고 느끼는 곳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장쯔이는 최근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안에 들며 아시아 배우의 위상을 뽐낸 바 있다.

'타임'지는 장쯔이에 대한 소개글에서 "중국, 홍콩, 타이완의 대표적 거장 감독들의 걸작에 출연했던 장쯔이에게는 이제 할리우드를 정복할 일만 남았다. 어쩌면 스필버그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에 캐스팅돼 이미 이뤄냈는지도 모른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나와 같은 여배우들을 위한 정말 멋진 캐릭터는 많지 않다. 물론 항상 '게이샤의 추억'과 같은 배역을 제의 받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일이 앞으로 또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영화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도 "중국 영화 프로듀서들에게는 무협 영화가 많은 (서양)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일 것이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앞으로 서양인들이 이런 종류의 중국 영화들에게 익숙해지고 나면 그들은 금방 다른 레퍼토리를 찾아 떠날 것이다"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쯔이는 영화 '와호장룡'과 '영웅' 등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히트하며 국제적인 스타로 자리잡았으며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타이틀롤로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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