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여배우와 저는 얼굴만 같지, 전혀 달라요. 영화 속 여배우는 연기일 뿐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 '극장전'(제작 전원사, MK2)의 기자시사회가 11일 오후 영화 촬영지인 극장 시네코아에서 진행됐다.
영화 상영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1인 2역의 '영실'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엄지원은 "영화 속 여배우와 나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칸영화제 진출로 주목받는 영화 '극장전'은 1부와 2부의 독립된 작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두 이야기의 연결 고리는 영화 속 여주인공과 영화 밖 여배우인 엄지원이 잇고 있다.
1부와 2부에서 각각 이기우, 김상경과 호흡을 이룬 엄지원은 '어린 영실'과 '여배우 영실'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도발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1부와 2부의 남자 주인공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그것은 마치 어린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두 남자배우와의 작업이 모두 즐겁고 행복했다"고 대답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됐고, 또 많은 것을 얻었다는 엄지원. 그는 '극장전'에 출연할 당시 배우로서의 연기에 대한 갈망과 변신에 대한 개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때마침 홍상수 감독과 만나 신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엄지원은 홍감독에 대한 신뢰를 갖고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영화 속에서 1인 2역을 연기한 엄지원은 2부에서 보여지는 여배우의 모습과 현실 속의 자신이 관객에게 동일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여배우 역할을 맡는 것은 사실 부담스러웠어요. 영화 속에서 그려진 일상 속의 여배우의 모습이 마치 엄지원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관객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도 그럴것이 2부의 여배우 영실을 연기하는 엄지원은 본인이 실제로 평소에 입는 의상을 착용하고 화장기 없는 맨 얼굴로 등장한다.
엄지원은 "영실과 엄지원은 생김새와 직업만 같을 뿐이다"며 "영실 또한 많은 연기 중 하나다"고 실제 본인의 모습과 영화 속 캐릭터가 다름을 강조했다.
홍상수 감독과의 첫 영화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엄지원은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칸영화제에 가는 것보다 다녀 온 후 들뜨지 않고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을지가 더 걱정"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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