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시즌 웹드라마 '신병'이 온라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놈부터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별별 놈들이 모인 군대에 '군수저' 신병 박민석(김민호 분)이 입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드라마 '신병'은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영향력 순위에서 2주 연속 3위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뷰를 기록한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 '신병'을 바탕으로 한 웹드라마 '신병'은 또 하나의 명품 군 콘텐츠 탄생을 알리며 향후 시즌제 드라마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근 '신병' 민진기 PD와 장삐쭈 작가는 웹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신병'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전문이다.
![민진기 감독 프로필 사진 [사진=시즌]](https://image.inews24.com/v1/c05bb86d838a69.jpg)
![민진기 감독 프로필 사진 [사진=시즌]](https://image.inews24.com/v1/ce4f535c297991.jpg)
◆'신병'이 웹드라마로 공개된 소감은?
(민진기PD)많은 우여곡절 끝에 공개됐는데 예상 못할 정도로 큰 반응이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많은 예비역과 군대를 갈 분들, 또 어머님들과 누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장삐쭈)유튜브는 만들고 나서 올리기까지 시간이 짧은데, 드라마는 완고하고 작품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어떻게 글을 썼는지 가물가물할 때 드라마로 봐서 나도 흥미로웠다. 가편이 너무 재밌어서 다들 좋아해주셨으면 했는데 다행히 구독자 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신 것 같다.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크다.
◆'신병'은 실화 기반인가?
(장삐쭈)'높으신 분의 아들'이라는 콘셉트는 완전 판타지다. 드라마적 요소를 넣으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선택한 것이다. 그외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는 내가 겪었던 경험에 의한 것이다. 계획이 없이 사는 편인데, 군대는 계획의 끝판왕이라 군대 하루하루가 끔찍했다. 그 하루 하루가 모두 PTSD로 남았다. 그래서 자세하게 모든 걸 기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화 하면서 싱크로율 높다고 생각한 배우는?
(장삐쭈)남태우는 싱크로율을 넘어서서 스스로를 갈아넣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들 열심히 하셨겠지만 인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불타오르는 어떤 것이 연기에 투영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 이상의 어떤 것이 보였다. 그게 감사했다.
(민진기PD)남태우는 항상 애드리브를 고민했다. 본인의 것을 투영하려는 배우의 의지가 느껴졌다. 그게 가능했던 건 주변 배우들이 잘 받쳐줬다고 생각한다.
◆캐스팅 할 때 중점 둔 부분이 있다면?
(민진기PD)원작이 웹툰 아닌 애니메이션이라 싱크로율을 염두에 안 둘 수 없었다. 장삐쭈의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생동감 있었다. 이걸 드라마로 한다면 그 외모를 3D로 옮겨 놓은 듯한 캐스팅을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출발하다보니 인지도는 아예 필요 없었다. 캐스팅 디렉터를 두 명이나 써서 전국 연영과, 배우 커뮤니티까지 샅샅이 뒤졌다. 거기서 3차까지 추려서 압축을 시키고, 최종 단계에서 장삐쭈 작가와 함께 캐스팅을 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인지도, 스타성 때문에 애로 사항은 있었지만 편성도 잘 정리됐고, 방송이 나간 이후에 보니 역시 그 선택은 맞았다 싶다. 인지도나 편성에 유리한 배우를 썼다면 지금의 시청자들의 몰입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보고 가장 놀랐던 배우는?
(민진기PD)나는 성윤모 역 김현규 배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지' 싶었다. 성윤모 역 배우를 찾을 때 답이 없어서 배우들에게도 '주변에 아는 사람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을 정도였다. 캐스팅 디렉터의 풀에도 없었던 친구다. 그러다가 최병남 역 김희수로부터 김현규를 소개 받았다. 광주에서 지역 극단 활동을 하고 막노동을 하며 연기의 꿈을 쌓아가는 친구였다. 면접을 봤을 때 눈빛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초점 없이 자다 온 눈인데 많은 걸 가지고 있는 느김이랄까. 그 친구는 목소리와 축 내려간 눈썹을 준비했고, 우리는 그에게 메소드 연기를 주문했다. 성윤모라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촬영이 없을 때도 외따로 떨어진 방을 줬다. 이후 촬영이 들어갈 시점엔 성윤모가 되어 있더라.
◆고문관 성윤모의 '사이다 결말'은 애니메이션과는 좀 달랐다.
(장삐쭈)성윤모는 내가 실제로 겪은 군 후임 중 하나였다. 주변에서도 성윤모 에피소드를 보고 연락이 많이 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그 친구에게 사이다 결말은 없었다. 그냥 어느 순간 사라졌었다. 그래서 원작 결말도 사이다로 끝맺으려다가 현실적으로 갔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너무 답답하니까 드라마적 요소를 살려서 사이다를 줬다.
![민진기 감독 프로필 사진 [사진=시즌]](https://image.inews24.com/v1/7fc3f7cfc95146.jpg)
◆장삐쭈의 '신병' 최애 캐릭터는?
(장삐쭈)나는 소대장이 최애 캐릭터다. 소대장도 군 생활 하며 봤던 소위님을 캐릭터화한 것이다. 작중 캐릭터보다 실존하는 분이 100배는 더 귀엽다. '신병'이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게 민석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소대장도 그 세계에서는 신병이다. 그 둘의 성장이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민진기 PD는 이직 후 첫 작품 부담 없었나.
(민진기PD)부담 많았다. 장삐쭈 작가의 구독자가 300만명 이상이다. 그 분들이 만족하고 지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무조건 '신병' 원작 팬들이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이 돌아서면 안 된다고 봤다.
◆장삐쭈 작가의 목소리가 '신병' 행정반 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민진기PD)장삐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완벽한 더빙을 한 바 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장 작가가 드라마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러다 보니 행정반 목소리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원작과 드라마의 온도차를 상쇄시켜줄 수 있다 생각했다. 나른한 그 방송 목소리를 구현할 사람은 장 작가 말고는 없었다.
(장삐쭈)실제 일병 말에 분대장이 되면서 방송을 엄청 많이 했다. 그 때 방송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심드렁해진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실사 드라마에 내 목소리가 나오니까 어색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줘서 다행이었다. 그 이상의 연기 욕심은 없다.
◆장삐쭈 작가가 대중 앞에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장삐쭈)따로 이유가 있진 않다. 어디선가 우연히 공개되면 그러려니 할 것 같다. 목소리 연기를 하기 때문에 얼굴 공개를 하면 몰입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은 있지만, 이제는 '내가 왜 얼굴 공개를 안 하려 했지?'라는 생각도 흐려진 상태다.
◆'푸른거탑' 출연진도 '신병'에 출연했다.
(민진기PD)군 소재가 주는 통일감이 있다. '푸른거탑'을 연출할 때 31세였고, 나이가 먹어' 신병'을 만들었다. '푸른거탑' 팬들도 나이를 먹었다. 군대라는 소재가 관통하는 친밀감,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캐스팅이었다. 군대라는 공간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게 느껴지는 연결성에 주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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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푸른거탑', 'DP' 등등 군 소재가 갖는 매력은 뭘까.
(민진기PD)코미디를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공간이 군대라 생각한다. 군대에는 극단적인 요소들이 배치돼 있다. 엄격한 위계, 확실한 대의명분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작고 사소한 걸로 화내고 슬퍼한다. 또 남성들의 공감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다. 또한 군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핸드폰도 생기고 동기생활관 생겼지만 그래도 군대는 계속 이어진다. 대한민국에서 군대만큼 몇 십 년을 관통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 싶다.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만들고자 한다.
◆군대는 사건사고가 많은 어두운 곳이기도 해 마냥 코미디로 가기엔 조심스럽지 않나.
(민진기PD)'신병'에 코미디가 70% 정도 있다면 군대의 여러 사건들이 30% 정도 잡혀 있다. 'DP'가 군대의 딥한 부분을 농축해서 보여줬다고 본다면, '신병'은 70% 정도는 재밌고 끈끈한 전우애, 30%에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있다는 것이다. '신병'의 세계관은 장삐쭈가 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보여드렸다면 여러 부분이 개선될거라 생각한다. '푸른거탑'은 과장되고 재밌는 부분만 보여드린 작품이지만, 이젠 예전처럼 그렇게 해선 안된다. 시대를 외면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장삐쭈 작가와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신병'과 실제 군대는 어느 정도 흡사하다고 보나.
(장삐쭈)생활 면에 있어서는 90% 이상 리얼하다고 생각하지만 부조리 면에 있어서는 표현이 덜 됐다고 생각한다. 자질구레한 것부터 사람을 괴롭히는 부조리가 참 다양하고 창의적이다. 하지만 모든 장병이 공감할 수 있는 것 위주로 보여드리기 위해 불편해하지 않을 것을 엄선했다. 부조리한 면들은 원작에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민진기PD)군대 콘텐츠를 보면 'PTSD 유발한다'는 댓글이 많다. 우리는 그 PTSD가 하루 악몽 꾸고 끝나는 정도만 원한다. 보는 분들이 며칠간 힘들길 바라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 정도 톤을 가져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신병'만의 매력이 있다면?
(장삐쭈)겉으로만 표현되는 공감대가 아니라 현장의 온도 습도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기억될 만큼 리얼한 현장감이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들도 한 번쯤 봤을 법한 익숙한 캐릭터가 연기한다는 점이 매력이지 않을까 본다.
(민진기PD)원작 '신병'을 보고 꼭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개별 캐릭터가 너무 사실적이면서도 각 계급의 전형을 따온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캐스팅 후 최종 면접 단계에서 모두 병역필을 확인했다. 그 공기 습도 기억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은 이걸 표현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작 캐릭터성과 싱크로율, 배우들의 군 경험이 버무려지니까 너무 적절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향후 '신병' 콘텐츠 계획은?
(장삐쭈)공개된 에피소드는 정말 1/10 정도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재밌는 것만 엄선해서 만들고 있다. 아이디어와 할 이야기는 넘쳐 난다. 아이디어는 걱정 안 된다. 원작이 더 리얼하고 PTSD 오는 쪽으로 갈 것 같고, 드라마는 적당히 코미디와 섞어서 가보려고 한다.
(민진기PD)원작과 드라마가 차별점을 가져서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 배우들이 앞으로 많은 애드리브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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