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 전투를 담은 영화 '한산'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니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수 63만 명을 동원했다.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한산'이 51분의 해상 전투신으로 더 많은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역대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명량'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전법을 떠올리고 영리하게 왜군과 맞서 싸워 대승을 거둔 실제 한산도대첩의 흐름을 영화도 그대로 따라간다.
연이은 전쟁 패배로 좌절감만 남아있던 상황, 수군끼리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여기에 왜군 첩자에게 거북선 도면까지 빼앗겼다. 이순신 장군에게 거듭되는 고난과 위기가 찾아오던 중 바다 위의 성과 맞닥뜨린 꿈을 꾸고 이순신 장군은 학익진을 떠올린다.
극은 천천히 전개를 쌓아나가다 후반부에 거세게 몰아친다. 중반부를 넘어서 당도한 해상전투신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견내량에서 기회를 보기 위해 정박하고 있던 왜군을 불러내는 과정, 학익진으로 왜군을 포위하고 공격을 퍼부어 압살하는 모습, 극적인 거북선의 등장은 짜릿함과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또한 2층형, 3층형의 거북선이 왜선을 충파시키거나 주변에 몰려든 왜선에 발포할 땐 전율을 느낄 수 있다. '명량' 이후 8년간 공을 들였던 김한민 감독의 노고로 탄생한 명장면이다.
바다 위에 직접 배를 띄웠던 '명량'과 달리 '한산'은 오로지 CG와 VFX로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여주 오픈 스튜디오와 강릉 스케이트장에서 촬영해 CG로 만들어낸 해상 전투 장면들은 실제 바다 위에서 찍은 것보다도 실감 난다. 교과서에서 설명만 들었던 학익진 전법을 큰 스크린 위에 옮겨 놓으니 거대한 위용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와닿는다.
김한민 감독은 완벽한 해전 장면을 탄생시키기 위해 사전시각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콘티의 애니메이션화 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일정 구간에 액션 장면이나 다이나믹한 장면들을 동영상으로 짠다는 개념인데, '한산'은 이를 넘어선 버츄얼프로덕션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영화를 좀 더 차분하게 엣지있게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덕택에 '한산'은 바다에서 한 번도 촬영하지 않고도 완벽한 해전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김한민 감독 또한 "만족도는 '명량'보다 높다"라고 했으며 박해일은 "'명량'의 최민식 선배에게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 CG로 스튜디오에서만 촬영해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감독과 배우 모두 만족할만한 장면이 나온 셈이다.
왜군을 상대로 한 압승,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한산'이다. 단순한 '국뽕'을 넘어서 애국심과 자긍심,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한껏 높인 쾌감까지 느낄 수 있어 무더위를 피해 여름 휴가철에 만날 영화로 더할 나위 없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