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가라앉지 않는 표절 논란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했다. 이로써 13년간 이어진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유희열의 하차로 종영을 맞게 됐다.
유희열은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3년간 진행해 온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한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 여 만이다.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 하려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여전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희열은 표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류이치 사카모토가)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측 역시 유희열의 하차 의사를 받아들인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중단 소식을 전했다. '스케치북' 측은 "유희열이 밝힌 프로그램 하차 의사는 진심으로 KBS와 제작진, 시청자 여러분께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심이라고 판단하였으며,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섭외와 방청 신청이 완료된 22일 방송분까지 정상 방송하고 이후부터는 방송이 중단된다. '스케치북' 측은 "지난 13년간, 음악이 꿈인 분들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고,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13년의 변함없는 사랑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출연 중인 JTBC '뉴페스타' 역시 이번주를 끝으로 하차한다. JTBC '뉴페스타' 측은 "유희열은 이번 주 녹화까지만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표절 논란에 휘말린 유희열은 사실상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일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사카모토 류이치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논란이 계속 되자 유희열은 재차 입장을 내고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 취소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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