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바야흐로 퀴어콘텐츠 전성시대다. 음지에서 소비되던 BL(Boys Love)이 왓챠 '시맨틱 에러'로 수면 위에 올라와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각종 OTT를 중심으로 BL 드라마가 우후죽순 제작되고 있다. 그리고 이젠 한 발 더 나아가 실제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한 예능까지 등장했다. 웨이브가 제작하는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가 바로 그것이다.
![메리퀴어 [사진=웨이브]](https://image.inews24.com/v1/d5fe1e86ff970e.jpg)
국내 최초 커밍아웃 로맨스를 표방한 '메리 퀴어'는 남성 커플 김민준 박보성, 여성 커플 임가람 이승은, 트랜스젠더 커플 유지해 이민주가 출연해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도전을 담았다. 실제 인물 중심으로 퀴어 예능을 선보이는 만큼 자극적 소비보다는 진정성에 방점을 둔 작품이다.
성소수자의 출연을 두고 강제적 커밍아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자발적으로 커밍아웃한 이들을 섭외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성소수자 섭외에서 파격을 선사하는만큼, 이들을 접하는 시청자가 천천히 색안경을 벗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더하는 게 '메리 퀴어'의 특징이다. MC진만 봐도 이해 가능하다. 홍석천은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 후 산전수전을 겪으며 연예계에서 살아남은 게이 연예인이며, 신동엽은 커밍아웃 후 힘들었던 홍석천을 가까이서 위로했던 인물이다.
'메리 퀴어'는 일부러 가볍거나 무겁게 성소수자의 연애를 풀지 않는다. 성소수자들의 연애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면서도 혼인신고, 부모님의 허락 등 생활 곳곳에 산재한 차별과 외로움을 담아낸다. 그렇다 해서 그 무거움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이는 곧 웨이브가 퀴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각과도 일맥상통한다.
![메리퀴어 [사진=웨이브]](https://image.inews24.com/v1/151b869775f1d5.jpg)
일각에서는 BL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실제 인물들을 섭외해 퀴어 콘텐츠를 양산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메리 퀴어'는 단순히 이들을 자극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평범한 현실 연애 속 인간 그 자체로 출연진들을 바라본다.
또 퀴어 콘텐츠를 둘러싼 진통도 있다. 성소수자들의 출연이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발전했고, 시청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매체의 일방적 홍보로 누군가가 영향을 받는 시기는 한참이나 지났다.
오히려 웰 메이드 퀴어 콘텐츠가 진정성 있게 만들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퀴어 담론을 보다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서 더 귀중한 합의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 뜻에서 '메리 퀴어'의 탄생은 콘텐츠 시장에서 꽤나 의미 있는 한 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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