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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손숙 외손녀' 하예린, 파라마운트 대작 '헤일로' 맡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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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호주인 하예린,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서 주연 활약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하예린이 국내외 시청자에게 당찬 인사를 건넨다. 상업 작품 데뷔작 파라마운트+ 시리즈 '헤일로'의 주연을 꿰찬 하예린의 비상이 기대된다.

파라마운트+ 시리즈 오리지널 '헤일로'는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SF장르 콘텐츠.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인류가 만들어낸 최강의 전사 마스터 치프와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갈등을 그린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티빙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배우 하예린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파라마운트+ 제공]

하예린은 극 중 마드리갈 행성에 사는 반란군의 리더 진 하(공정환 분)의 딸 관 하 역을 맡았다. 코버넌트 습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었지만, 마스터 치프(파블로 쉬레이버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뒤 위험을 무릅쓰고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의 비밀과 자신의 운명을 깨닫는 인물을 연기한다.

한국계 호주인 배우 하예린은 1998년 시드니 출생으로 15세에 한국으로 유학,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이후 다시 호주로 돌아가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을 졸업한 그는 미국 ABC 시리즈물 '리프 브레이크'에서 테크니 제인으로 데뷔했다. 상업 작품 데뷔작은 '헤일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으며 제작비 2억 달러(약 2천 590억 원)이 넘는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의 주연 자리를 단숨에 꿰찼다.

-'헤일로'는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 캐스팅 전부터 게임을 알고 있었나?

친오빠가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알고 있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큰 유니버스에서 동양인 역할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헤일로' 유니버스를 더 공부하고 나서 정말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고 스토리도 다양해 재밌었다.

-캐스팅 진행 과정만 7개월이 걸렸다고.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나?

정말 부담감이 컸다. 아무래도 주인공 역을 맡았다고 하니 정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첫 촬영장에서도 긴장을 많이 해 대사도 실수하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 그러나 함께한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잘 챙겨주셔서 촬영할수록 재밌었고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헤일로'의 세계관이 방대하다. 어떻게 공부했나.

처음엔 게임에 도전했는데, 제가 정말 게임에 실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웃음) 이후엔 책으로 접근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었다. '헤일로' 세계가 어떻게 시작하고 헤일로가 무엇인지, 왜 외계인들이 헤일로를 찾는지 연구하면서 그 세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관 하랑 진 하는 게임엔 없지만, 그 세계를 이해하면서 인물들을 이해하려 했다.

배우 하예린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파라마운트+ 제공]

-체력적으로도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6주간 부트캠프를 했었다. 근육과 체력을 키우려고 했다. 감독님이 '뛰는 장면이 많다'고 '운동 많이 해놔라'라고 하셔서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스턴트 리허설 가서 연습도 하고 합을 많이 맞춰봤다. 극 중 슬라이딩하는 장면은 주로 제가 하고 다른 위험한 것들은 스턴트 배우들이 해줬다.

-진 하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놀라움의 연속이다. 외계인의 공격으로 친구들을 잃고 외계인에 쫓기며 마을을 가는데. 첫 장면은 어떻게 준비했나

첫 회에선 정말 여러 감정을 느꼈다. 제일 먼저 찍었던 장면이 친구들과 있는 장면이다.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아이 같으면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아빠랑 있을 때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외계인이 왔을 때는 혼란스러운 감정,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잃었을 때의 감정에 집중했다. 아빠에게 뛰어가고 아빠를 잃는 장면을 거의 한달 동안 찍었다. 도중에 다리 부상도 입어서 촬영할 때 힘들었다.

-'헤일로'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있나?

두 장면이 인상깊다. 2회에서 진 하가 마스터 치프에게 '왜 나를 죽이지 않았나'라고 묻는다. 그때 마스터 치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저에게 마음을 여는 느낌을 받았다. 진 하뿐만 아니라 저, 하예린에게도 마음을 여는 게 보여서 제일 인상에 남았다.

7회에선 관 하가 제 꿈에 나오는 장면이다. 밤 촬영이었고 마지막 촬영이었던 것 같은데 공정환 선배님이 다시 부다페스트에 오셨다. 다시 만나니 행복했고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연기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눠 더 좋았던 것 같다.

배우 하예린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파라마운트+ 제공]

-대작인 '헤일로' 주연 자리를 꿰찼는데. 이전과 일상이 달라졌다고 느끼나

솔직히 글로벌 작품에서 활동하고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는 느낌이 아직은 들지 않는다. 부족함이 너무 많고 배워야 할 점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헤일로'가 큰 작품이긴 해서, 시즌2 찍을 때 더 열심히 노력하면 다른 동양 배우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는 뿌듯하기도 하다.

-'헤일로' 첫 시즌을 마치고 만족도는 얼마나 느끼나.

'헤일로' 첫 시즌 마지막 촬영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첫 캐스팅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2년 반이 걸렸다. 제가 이렇게 버티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건강도 지키면서 촬영을 마친 게 만족스러웠다. 최선을 다했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는 만족했지만, 연기 부분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

-'헤일로'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성장한 것 같나

촬영장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스태프, 연출자, 상대 배우와 작업하는 과정을 배운 것 같다. 처음엔 신인 배우여서 하라면 다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큰 작품을 하고 나니 제 의견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만드는 게 작품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도 많이 배워 성장한 것 같다.

-국내 배우 손숙의 외손녀다. 할머니의 작품을 본 적이 있나. 배우로서 본 할머니는 어떤 배우인가?

할머니의 연극을 많이 봤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가장 인상적으로 봤다. 그때 할머니가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셔서 제인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한다.

할머니는 대본에 충실하시다. 대화의 의미를 정말 잘 이해하고 분석하신다. 할머니는 대본을 항상 들고 계셔서 인물의 특징을 잘 이해하시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을 연기에 투자하는 느낌이다. 그런 점을 저도 배우고 싶다. 어떨 때는 촬영장에서 부끄럽거나 민망하기도 할 때가 있는데 할머니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이 모든 것을 투자하고 용감하신다. 그런 점을 배운 것 같다.

배우 하예린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파라마운트+ 제공]

-연기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호주에서 살아서 TV도 많이 봤는데, 동양인 배우가 전혀 없었다.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호주에서 연기하는 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엄마의 권유로 계원예고로 진학했다. 호주에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고 미국에서 활동할 방법도 몰라서 한국으로 갔다.

-배우 한다고 했을 때 손숙 씨의 반응은 어땠나? 조언을 해주신 게 있다면?

-계원예고로 진학한다고 했을 때도 응원해주셨고 할머니는 계속 꾸준히 응원해주셨다. 조언은 정말 현실적이었다. 배우는 어려운 길이고 돈을 벌기도 어렵다고. 항상 평가받는 직업이니 겸손해야 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말해주셔서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

-한국 작품에도 출연할 의향이 있나

한국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할 것 같다. 아직 기회가 안 왔다. 아무래도 제가 영어가 조금 더 편해서 영어 작품을 먼저 생각하긴 했다. 만약 한국에서 연기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하고 싶다.

-'헤일로'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이번 작품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헤일로'는 저한테 크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작품이다. 돈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어서 CG도 어마어마하고 액션도 정말 재밌다. 외계인도 있고 미래가 설정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 권력, 파워가 많을수록 책임감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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