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서현진이다. '카시오페아'로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연기 장인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 분)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이혼한 변호사 수진은 하나뿐인 딸 지나(주예림 분)의 미국 유학을 준비한다. 바쁜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가 손녀를 돌보게 되면서 세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그런 가운데 수진에게서 이상 증세가 시작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심해지고 차차 기억, 이해, 판단, 계산 등이 둔해지는 초로기 치매로 인해 사랑하는 딸까지 잊게 될까봐 두려워진 수진은 눈물을 펑펑 쏟는다. 인우는 지금껏 전하지 못했던 애틋한 부성애로 수진을 지킨다.
영화는 두 사람의 동행은 물론 알츠하이머 환자들과 가족들이 처한 상황을 과장이나 신파 없이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능력 있는 변호사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의 변화된 삶과 이런 딸을 돌보는 아빠 인우의 진심은 그 자체로 먹먹한 감정을 안긴다.
변호사, 모성애, 알츠하이머까지, 다양한 역할과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탄탄하게 그려낸 서현진의 열연은 감탄을 자아낸다. 빠르게 진행되는 치매 증상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수진의 안타까운 상황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순간 순간 변화하는 찰나의 눈빛과 표정, 몸 동작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이 진짜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카시오페아'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자, 서현진의 진가라고 할 수 있다.
안성기는 묵직한 존재감과 깊이감 있는 눈빛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부모와 같은 별자리'라는 의미의 카시오페아처럼, 안성기가 보여준 진한 부성애는 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6월 1일 개봉. 러닝타임 102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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