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DISH) 네트워크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한산 등반 파트너를 자처하며 공들인 끝에 1조원대의 계약 성사로 이어졌다.
수주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삼성전자가 2020년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원 계약에 이어 미국 내 5G 통신 장비 공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수주를 따내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디시 네트워크 회장과 단둘이 5시간 동안 북한산 등산을 하는 등 수주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에르겐 회장이 방한하자, 이 부회장은 공식 비즈니스 미팅 전날 직접 차량을 운전해 그가 머무는 서울 시내 호텔을 찾았다. 이어 에르겐 회장과 단둘이 북한산으로 가 5시간 동안 단둘이 등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겐 회장이 킬리만자로산,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한 등산 애호가라는 점을 겨냥해 산행을 제안한 것.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 이후 골프에서 등산으로 취미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북한산 산행에서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부터 삼성과 디시 간 향후 협력 방안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이는 대규모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주요 통신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바탕으로 주파수 자원을 유연하게 할당하는 차세대 5G 가상화 기지국 장비 등이 포함됐다.
디시 네트워크는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해 2020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후발 주자다. 내년까지 미국 인구의 70%를 커버하는 5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존 스위링가 디시 네트워크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 기술력이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디시 네트워크에 5G 통신 장비를 공급하면서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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