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게 세계인의 잔치 맞습니까."
우려는 현실이 됐다. 홈팀 중국에 메달을 몰아주기 위해 엉터리 판정이 난무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지상파 3사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도넘은 편파 판정에 분노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과 이준서 모두 실격 처리 당했다.
준결선 1조에 나선 황대헌은 인코스로 파고들어 중국 2명의 선수를 추월하며 선두로 1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늦게 레인 변경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당했다. 중국 선수 2명이 결선에 올라갔다.
이어 이준서는 준결선 2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4위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2위로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준서가 헝가리 사오린 산도르 류와 접촉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것. 이에 중국 선수가 또다시 결선에 진출했다.
노골적 편파 판정에 지상파 3사 해설위원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했다.
결선 진출에 환호했던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실격 판정이 나자 "이게 왜 실격이에요"라고 버럭 화를 냈다. 진선유 해설위원은 "올림픽 경기에 나갔고 항상 듣는 소리가 '심판은 우리 적이다'는 말이다.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 심판 판정은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진 해설위원은 "저도 경기에 나가봤지만 이번 경기는 편파판정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수 해설위원은 "제가 봤을 때 경기운영 플레이만 봤어도 전 세계적으로 박수 갈채를 받을만한걸 한국선수가 보여줬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선수들만 보여줄 수 있는 스킬, 영리한 능력이었다. 너무 깔끔하고 완벽했지만"이라며 말을 잠시 잇지 못했다. 그는 "판정은 심판 고유권한이라 이같은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도 "결과를 납득하기 힘드나. (여자 500m 에서 우승한) 폰타나와 뭐가 다르냐. (이준서 선수는) 내가 옷깃을 스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와서 옷깃을 스쳤는데"라며 심판판정에 고개를 저었다.
허일후 캐스터는 "어떤 국가의선수는 막은거고 어떤 선수는 패널티가 되는거면 왜 규정이 존재하냐"라며 "올림픽을 평화의 축제, 잔치라고 하는데 모두가 와서 즐기는게 잔치다. 우리끼리 하는게 잔치냐. 옆집사람도 왔을 때 기꺼이 내주는게 잔치다. 이게 어떻게 세계인의 잔치냐"라고 일침을 놨다. 안 위원은 "화가나고 속상하다"라고 분노했다.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이건 말이 안 된다"면서 "이렇게 중국 선수 2명을 결승으로 올려 보내나요. 정말 할 말이 없다"며 분노했다. 이준서까지 실격 처리되자 그는 "말도 안된다. 웃음이 나온다. 한국 선수가 어이없는 실격을 받았다. 실격 기준, 심판진의 기준을 전혀 모르겠다"고 허탈해했다.
중국 선수 3명이 진출한 남자 1천미터 결선에서는 1위로 통과한 헝가리 리우 샤올린 선수가 실격 당했고, 중국 선수 런쯔웨이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 위원은 "이 모든게 예정되어 있는거냐"며 중국의 편파 판정을 일갈했다. SBS는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역대 중국의 반칙 워스트 장면 10'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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