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 감독이 선정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인터뷰에서 선정성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엔 많은 비극이 일어난다"라며 "단순하게 그런 것을 보여줘서 자극을 하고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려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이 학생으로 출연했다.
'킹덤', '부산행' 등으로 익숙한 좀비가 학교에 등장한다는 설정으로 서로 힘을 모으는 학생들, 인간과 좀비 사이 진화한 좀비의 탄생, 12회에 걸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 등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만 극 초반 학교 폭력, 성폭행, 미혼모 출산 등 자극적인 장면들이 연출되면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어 이 감독은 "은지는 자신이 당했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죽는 한이 있어도 그것을 없애려 했다. 그걸 보여주면서 그 아이에게 행한 것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걸 느끼길 바랐다"라며 "그걸 위해 기본적인 설정값을 줘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미혼모인 희수도 현실에 그런 일이 많다. 고등학생 미혼모가 많은데,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실이다"라며 "그 아이를 버리긴 했지만, 18살짜리 엄마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극의 주제와 닿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온조 아빠, 청산이 엄마도 아이를 구하려 달려가는데, 그것이 가족이 가진 최소한의 책임감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학교 안의 이야기지만, 일반적인 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그는 "그래서 처음에는 '애들이 저럴 수 있구나' 하다가 다 보고 나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하는 생각을 하길 바랐다. 퍼즐링이 되어 '이럴 수 있겠다'하는 것을 느끼게 하려 한 장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다만 그것이 과하게 전달이 되고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연출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물론 수위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원작에서 나연(이유미 분), 귀남(유인수 분)의 잔인함이 시리즈화가 되면서 순화되었기 때문.
이에 대해 "웹툰이 가는 수위와 영상물이 가는 수위가 다르다. 그것이 영상으로 구현이 됐을 때 견디기 힘들 수 있다"라며 "이 드라마를 쉽고 즐겁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순화시키고 다듬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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