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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오프 화이트(Off White) 남기고 떠난 버질 알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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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훌륭한 작품, 걸작, 연구 결과를 만들어 낸 40~50대 예술가, 영화 감독, 학자, 디자이너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본 결과 전문 분야 외에 다른 장르나 영역에 관심을 보이며 전전긍긍한 흔적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스트릿웨어(streetwear)로 유명한 오프 화이트(Off White)의 창립자이자 루이 비통(Louis Vuitton)남성복 컬렉션의 디렉터였던 버질 알브로(Virgil Abloh)가 11월 28일에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Nike X Off-White Air Force 1 [사진=Chicago'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오프 화이트는 젊은이들을 위한 캐주얼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건축가의 감각, 예술가의 영감, 음악의 깊은 조애를 모두 갖추 그는 IKEA, Levi, Nike, Rinowa, Timberland, Champion과 같은 국제 기업과 협업해 가구, 신발, 가방등 수많은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미색 음영은 순수한 흰색보다 덜하지만 비슷한 연관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는 트레이드 마크인 중앙에서 바깥쪽을 향하는 화살무늬, 페인트 스프레이로 뿌린 듯한 패턴,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통해 보여진다.

오프 화이트의 모든 의류에는 'the grey area between black and white as the color off-white(흑백 색 사이의 회색은 off white 색과 같다)'라는 라벨이 붙어 있어 왜 Off White인지 알 수 있다.

디자인의 세 가지 특징은 간결함(conciseness), 실용성(practicality), 젊음(youth)이다.

흰색(white)은 순수함과 관련이 있기에, 신부의 드레스도 언제나 화이트이며, 무해한 거짓말의 의미를 지닌 'white lie(하얀 거짓말)'란 단어까지 있다.

Off White 맨투맨 [사진=조수진 작가 제공]

버질 알브로는 일본 예술가인 디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와 자주 작업을 하며 도쿄와 시카고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건축 석사 학위를 가진 그는 2009년 팬디(Fendi)의 인턴쉽을 통해 국제 패션계에 입문했고, 디자이너로 빠른 성공을 거두게 됐다. 그는 또한 10대부터 시작한 디제잉의 경험을 바탕으로 'Boys Noize'와 함께 2018년 첫 싱글 'ORVNGE'를 발표했다.

젊음에 특히 관심을 보였던 그가 남긴 말 역시 인상적이다. 성공한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이지만 한결 같은 초심과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Everything I do is for the 17-year-old version of myself.(내가 하는 모든 것은 17세 버전의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The stuff that interests youth culture is important.(젊은이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I feel like I'm figuring things out, but I don't feel accomplished yet. I still feel like I'm an intern.(뭔가를 알아가는 것 같긴 한데 아직 성취감은 모르겠다. 아직도 인턴인 것 같다)."

거짓말처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천재 디자이너였던 버질 알브로의 명복을 빌며.

Virgil Abloh

September 30, 1980 – November 28, 2021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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