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10월12일부터 19일까지 2021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지난해 주 1회 방송, 시즌제 도전에서 성공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2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낳으며 큰 인기 속에 종영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 힐링,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며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연예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다.
◆ '슬의생2', 시즌1 이어 또 최고 드라마…완벽한 해피엔딩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설문 결과 총 35표를 얻어 '2021 최고의 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OTT 오리지널은 제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이미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시즌1 최종회는 14.1%(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감독, '구구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은 완벽한 합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를 증명하듯 시즌2는 첫 방송부터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최종회 시청률은 14.1%다. 시즌2 역시 구구즈 다섯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재미와 공감을 적절하게 담아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구구즈의 러브라인은 완벽한 결말을 완성했다. 막장 요소나 빌런 캐릭터 없이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인간 군상 속에 담아냈다는 점도 호평을 얻었다. '슬의생' 시리즈 방송 후 의학 지식을 알아가는 동시에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희망자가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로 여겨지고 있다.
신원호 감독은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올해 최고의 드라마'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지극히 작고 소소한 이야기에 시즌제, 게다가 주1회 편성이라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받은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감히 '올해의 드라마'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어 진심 감사하게 되는 해피엔딩이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아 "시즌1에 이어 2까지도 많은 애정 주신 시청자분들께 큰 감사드리고 영광스런 이름을 붙여주신 조이뉴스24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해피엔딩으로 이끌어준 구구즈 친구들과 연기자들, 스태프들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원호 감독은 "앞으로도 기꺼이 도전하며 좋은 이야기 만들도록 애쓰겠다. 감사합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2위, 신민아♥김선호가 이끈 '갯마을 차차차'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설문 결과 총 27명의 선택을 받아 2위에 안착했다. 故 김주혁, 엄정화 주연의 영화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 분)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드라마다.
'로코 여신' 신민아와 '요즘 대세' 김선호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던 '갯마을 차차차'는 최근 장르물에 밀려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로코물 성공 부활을 알린 작품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일단 김선호와 신민아가 완성한 로코 케미는 '갯마을 차차차'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캐릭터의 매력 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탄탄한 연기는 물론이고 김선호, 신민아가 풍기는 달달한 분위기, 눈이 즐거운 비주얼 등이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마치 공진에 살고 있는 듯한 현실감으로 힐링 포인트가 됐다. 이에 힘입어 '갯마을 차차차'는 마지막 회에서 12.7%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얻으며 행복한 결말을 완성했다.
◆'빈센조'-'괴물'-'라켓소년단' 빛났던 웰메이드 드라마
3위부터 5위까지는 아주 근소한 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됐다. tvN '빈센조'는 22표, JTBC '괴물'은 21표, SBS '라켓소년단' 20표를 얻으며 차례대로 3, 4, 5위를 차지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박재범 작가와 김희원 감독, 배우 송중기가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초반 호불호가 갈리는 듯 했으나 박재범 작가 특유의 유머와 통쾌한 스토리, 송중기와 전여빈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열연 등은 '빈센조'의 성공을 이끌었다. 최종회에서 시청률 14.6%와 권선징악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괴물'은 제목처럼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로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탄탄하게 쌓아올린 캐릭터 서사와 괴물 같은 연기,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표현해낸 연출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신하균은 '연기神'이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하며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괴물'은 작품상, 극본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진구는 '20대 믿보배' 저력을 입증했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 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청량함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며 사랑을 받았다.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등 다시 낯설 수 있는 배우들과 아역들이 함께했지만, 이들은 혼신의 열연으로 빛나는 레이스를 완성해냈다. 5~6%로 시청률이 크게 높지는 않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보훈 작가 특유의 위트와 따뜻한 인간애가 돋보이는 힐링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 외에 SBS '펜트하우스'(12표), KBS 2TV '오월의 청춘'와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각 7표), tvN '마인'(6표), 채널A '보쌈' MBC '검은태양' SBS '원더우먼'(각 3표), OCN '경이로운 소문' JTBC '인간실격' SBS '모범택시' tvN '마우스'(각 2표)가 순위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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