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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다저스 투수 정석, "미국야구는 마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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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야구선수' 정석(33)이 사업가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8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불의의 어깨부상으로 은퇴한 전 국가대표 투수 정석은 지난해 말 에스이스포츠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에스이스포츠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메이저리그를 동영상 생중계하는 온라인 방송국이다. 메이저리그 온라인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MLB AM과 정식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한국팬들에게 시즌 300경기이상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야구선수에서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했다.

"원래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빨리 왔어요. 야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아이템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야구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정석이 설립한 에스이스포츠는 지난해 동영상 중계를 담당했던 한 업체를 인수해 상호를 바꾼 것이다. 당시 정석은 그 회사의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맡으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지난해 한국선수들이 동반부진했고, 요즘 국내 경기가 좋지 않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야구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업 성공을 낙관합니다. 구체적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대비 200%의 매출신장을 자신합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메이저리그라는 아이템이 이제는 한국팬들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굳이 한국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 자체가 좋아 경기를 즐기는 팬층이 매우 넓어요."

저변이 넓어졌다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큰 게 사실이다.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박찬호(텍사스)의 올해 성적을 어떻게 예상할까.

"사업이 아닌 선수 출신으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난해보다는 한결 나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찬호 같은 경우는 현지 언론의 평가와 달리 심리적으로는 한결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스로 중압감을 느껴야 했던 다저스 시절과 달리 현재 텍사스에서 찬호는 팀의 운명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3년간 힘든 시기를 겪었으므로 이제는 이름값을 할 때가 됐습니다."

구체적인 예상 성적을 물어봤다. "무엇보다 꾸준히 경기에 등판하는 게 중요합니다. 올해 30번 이상의 선발 등판 기회만 얻으면 '10승+알파'는 충분히 기대할 만합니다. 방어율을 4점대 초반으로 억제하고, 이기는 경기에서 3점대 초반을 기록해주면 '알파'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박찬호에 대해 낙관적인 예상을 했지만 김선우(워싱턴), 서재응(뉴욕 메츠), 송승준(토론토)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나름대로 경험을 쌓고 힘든 시기를 견뎌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마이너리그 시즌을 3년이상 치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절대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아요. 미국야구는 마치 마약과도 같습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선수들에게는 고국팬들의 따뜻한 격려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에스이스포츠는 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 기사와 동영상 컨텐츠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른바 복합미디어를 지향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 목표는 다른 데 있다. 일단 팬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선수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란다.

"일본 돗토리 월드윙 스포츠센터와 같은 종합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쳐봐서 알지만 운동선수는 큰 부상을 당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에요. 고교와 대학에서 야구를 하는 어린 후배들이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릅니다. 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스포츠 클리닉을 세우는 게 제 소망입니다."

그라운드에서 사무실로 무대를 옮긴 선수는 적지 않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누구보다 근성 있는 투수로 여겨졌던 정석이 야구를 기반으로 한 사업에서 '에이스 다운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hor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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