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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가 인기있는 특별한 몇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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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의 존재는 어떨까. 한국에선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곤 애호가들도 적고 관심도 거의 없는 경기지만 미국에선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에선 이 미식축구는 ‘미국인들의 여가타임’이라는 야구는 물론 농구의 인기까지 능가하는 거의 국기 (國技)와도 같다.

럭비를 변행시켜 완전히 미국식으로 만든, 미국 ‘전통’의 스포츠라는 자부심까지 더해져서인지 미식축구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식을줄 모른다. 특히 미식축구의 프로리그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그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2004-2005시즌 미국프로풋볼리그(NFL)도 대박을 터트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 패트리어트의 리그 2연패로 막을 내린 슈퍼볼(NFL의 결승전)은 미국의 전체인구 2억9천명가운데 무려 3분의1인 9천800만명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 아무리 시청률이 높은 인기 TV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고, 또 제 아무리 인기좋은 프로스포츠 게임이라도 이렇게 단일 경기로 엄청난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도 슈퍼볼이 유일할 정도다.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한국으로 치면 지난 2002월드컵때 거의 온국민이 ‘미친듯’ 함께 열광하던 것을 떠올리면 쉬울 듯) 그러다보니 올해 슈퍼볼의 30초 광고 하나에도 무려 240만달러(약 25억원)나 했다고 한다.

과연 왜 이렇게 미국사람들은 이 NFL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축구처럼 국제적인 종목도 아니라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미국내에서만 하는 이 경기에 대해 왜 그토록 열광을 하는 것일까.

사실 미국인들은 국제경기에 관심이 별로 없다. 한국에선 축구 한일전이나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다른 나라와의 국제대항전이 항상 빅게임이지만 미국인들은 다르다. 아예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대신 그들은 자국리그에 더 관심이 많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인데다 전체주의보다는 개인주의가 훨씬 사회 깊숙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국제 스포츠경기를 통해 나라가 하나됨을 느끼는 그런 동질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오래전부터 미국에선 아마 및 프로스포츠가 체계적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굳이 국제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흥미만점의 국내스포츠만으로도 충분하다.

미국인들이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이 게임이 아주 미국적인, 미국인들의 구미에 딱 맞는 게임이라는데 있다.

흔히들 미식축구는 ‘땅뺏기’ 게임으로 미국 초창기 개척정신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많은 미국인들이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또 그런 이유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이 게임이 인기있는 이유는 게임 진행방식이나 룰이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아주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3번 공격안에 10야드를 전진하면 공격권이 다시 주어지고 또 3번안에 10야드를 가면 또 공격권을 갖고…. 선수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다. 축구처럼 발로 공을 잘 다룰 필요도 없고, 농구처럼 림안에 공을 잘 넣을 필요도 없다.

공을 갖고 무조건 잘 달리고 힘으로 상대 선수를 태클로 제압하면 된다. 그라운드 안에서 펼쳐지는 쉴새없는 폭력적인 장면들도 이 게임이 갈수록 인기를 끌게 하는 또하나의 요인이다.

미식축구는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격렬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록 그라운드안에선 ‘폭력’이 난무하다. 모든 ‘폭력’은 합법적이다. 태클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은 좋은 기술이며 선수 보호를 위해 착용하기 시작한 헬멧은 효율적이고 치명적인 공격 무기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나뒹굴고 부상자가 속출하는데 오히려 관중들은 더 열광한다. 마치 갈수록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만들기에 혈안이 돼있는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이 미식축구는 미국 스포츠팬들의 구미에 딱 맞는 재료다.

NFL이 인기있는 또다른 이유는 게임수가 다른 프로스포츠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적기 때문이다. 보통 메이저리그는 한시즌에 팀당 162게임, NBA는 팀당 82게임씩을 하는데 비해 NFL은 한시즌에 고작 팀당 16게임밖에 하지 않는다.

지루한 야구나 농구에 식상한 팬들은 자연 ‘짧고 굵은’ NFL에 더 열광한다. 왜냐하며 게임수가 짧다는 것은 그만큼 매경기 매경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 팀들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팬들은 이런 것을 좋아한다.

마지막 이유로는 상업TV가 의도적으로 NFL을 인기스포츠로 만든 데 있다.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1950년 이전만해도 NFL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메이저리그의 꾸준한 인기에 비한다면 NFL은 비교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TV를 만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상업TV가 NFL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이 게임 포맷이 TV에 딱 맞기 때문이다. NFL 게임은 중간 중간에 휴식시간이 무척 많다.

작전타임도 많고 게임이 중간에 계속 끊기기 때문에 상업 TV로선 그때에 광고를 집어넣기에 딱 좋다. NFL측도 이런 상업 TV의 구미에 맞도록 룰을 적극적으로 바꿨다.

가장 좋은 예가 TV 광고를 위한 작전타임의 도입인데, 이것은 말그대로 게임도중에 TV 광고를 위해 일부러 게임을 끊는 것이다. 이렇게 NFL이 TV에 맞게 룰을 맞추니 TV도 방송편수를 늘리고 중계권료도 듬뿍 안겨주는 등 적극적으로 밀어줬고 결국 NFL은 TV를 등에 업고 60년대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이다.

벌써 야구,농구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은 NFL은 앞으로 더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스포츠미디어의 글로벌화에 따라 이제 NFL이 세계적인 스포츠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일본 등에서 NFL의 인기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NFL이 케이블 TV 등을 통해 직접 방송되면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NFL의 인기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국에선 이 NFL의 높은 인기탓에 전통 스포츠인 럭비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기도 하다. 즉 할리우드 영화가 전세계를 ‘점령’했듯 미국프로스포츠의 상징인 NFL도 머지않아 세계인의 스포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조이뉴스24 /포틀랜드=최성욱 통신원 panch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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